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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영웅도 없고 전투도 없는 삶의 가운데서, '체리'
일상, 전쟁, 중독 그리고 삶, '체리'
영웅도 없고 전투도 없는 삶의 가운데서'체리(CHERRY)' 검붉은 광택을 내뿜는 체리. 한입에 털어 넣을 수 있지만, 그 속에는 단단한 씨앗을 감추고 있다. 소설 <체리>는 이름 그대로 과일 체리를 닮은 작품이다. 단번에 삼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 안에 단단한 씨앗은 결코 삼킬 수 없는 아이러니함을 설명한다. 그것은 바로 ‘인생’이다. 체리처럼
by
이다선 에디터
2020.08.2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김재순, 박성빈, 강명자 [사람]
더 많은 김재순이 있다. 더 많은 박성빈이 있다. 더 많은 강명자가 있다.
2017년 서울 가리봉동과 구로공단1) 김재순 김재순은 노동자였다. 그는 지난달 22일 합성수지 파쇄기에 끼여 사망했다. 재활용업체에서 일하던 김재순은 지적장애를 동반한 노동자였다. 회사는 그가 장애를 가졌는지 알지 못했다. 현장에 도사린 위험을 경고하는 교육은 없었다. 안전장치도 없었다. 사수가 있었는데, 2인 1조는 지켜지지 않았다. 열악한 노동환경이
by
박성빈 에디터
2020.06.1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아가씨'를 향한 나의 2번째 발걸음 [영화]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
아가씨 The handmaiden, 2016 며칠 전 영화 아가씨를 두 번째로 관람했다. 몇 년 전 처음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논란이 된 야한 장면이 있다는 사실만 들었을 뿐 이런 줄거리라고는 반전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예상하지 못했을 뿐 반전은 어쩌면 당연한 요소였다. 박찬
by
신유나 에디터
2020.05.04
오피니언
게임
[Opinion] 눈처럼 흩어진 영웅 이야기 - "설원의 음유시인" [게임]
차원의 도서관 에피소드 <설원의 음유시인>
어릴 적 나는 눈을 좋아했다. 그래서 몸을 움직이기 싫을 정도로 매서운 추위가 와도 눈이 내리는 겨울을 좋아했다. 하얗고 예쁜 눈송이가 하늘에서 내리는 게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눈이 오는 날이면 눈을 비비며 일어나 밖으로 나가 눈을 뭉쳐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고, 아무도 밟지 않은 곳에 발자국 남기고 뿌듯해하며 눈 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봤다. 지금,
by
오지영 에디터
2020.04.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4등은 영웅이 될 수 없나요 [영화]
인권 영화 <4등>을 통해 본 관심 가질만한 주제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에서 인기를 얻었던 유행어이다. 이 말이 유행했던 이유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기 때문일 것이다. 당시가 아닌 지금에 와서 보더라도 인기를 끌만한 말이었다. 모든 것이 점수와 등수로 매겨지는 세상. 어떤 것에서든지 손가락에 꼽히는 등수 안에 들어가게 되면, 정말 행복하고 완벽할까? 영화 <
by
홍혜민 에디터
2020.04.23
리뷰
PRESS
[PRESS] 베토벤과 라흐마니노프, 그 위대한 울림 속으로 [공연]
고전과 낭만을 이은 베토벤, 후기 낭만의 거장 라흐마니노프 두 사람의 음악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시대를 아우르는 그들을 함께 느껴볼 수 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다이나믹 클래식 Masterpiece Series I - 베토벤&라흐마니노프의 위대한 여정 보고 싶은 영화나 뮤지컬을 예매하기 전 당연히 전반적인 스토리를 먼저 훑게 된다. 이 방식은 클래식 연주회에 또한 다르지 않다. 평소처럼 별 감흥 없이 현재 진행하는 클래식 연주회들을 훑고 프로그램 정보 버튼을 눌렀다. 이게 웬걸, 정말 헉 소리 나도록 가고 싶은
by
임보미 에디터
2020.04.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환상시(詩), 시대의 섬뜩한 거울 [문학]
한국 시단에 등장한 낯선 어법과 새로운 상상력, 전통적인 서정성의 정반대로 거칠게 내달리다
그 여자의 체액을 빨아먹는 아이 그 여자의 미소를 찢어먹는 아이 그 여자의 뼈를 발라먹는 아이 그 여자의 눈을 사탕 막대기에 꽂는 아이 그 여자의 뇌에 불을 지르는 아이 불 지르며 불 지르며 무럭무럭 크는 아이 여자의 배꼽에 호스를 끼우는 아이 여자 몸에서 하나씩 플러그를 뽑는 아이 – 이민하, 「배꼽 – 관계에 대한 고집」 중에서 시(詩)의 전통적인 서
by
윤희지 에디터
2020.04.0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미스터트롯을 보내며 [음악]
전 연령대의 트로트를 향한 관심은 물론이거니와 중장년층을 이른바 덕질의 세계로 안내하고, 세대 간의 화합을 이끌어 낸 미스터트롯의 무대를 돌아본다.
지난 3월 14일, 전국에 트로트 열풍을 일으킨 미스터트롯이 최고 시청률 35.7% (11회)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전 연령대의 트로트를 향한 관심은 물론이거니와 중장년층을 이른바 덕질의 세계로 안내하고, 세대 간의 화합을 이끌어 낸 미스터트롯을 보내기가 아쉬워 지난 무대를 돌아보며 마음을 달래보려 한다. 임영웅,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바램〉,
by
천지혜 에디터
2020.03.1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트로트도 이제 아이돌처럼 [음악]
트로트 오디션의 흥행과 시장의 확장
1. 점차 커지는 트로트판 최근 지하철역에서 보기 드문 광경을 목격했다. 지하철 광고판에 트로트 가수가 등장한 모습이었다. 그동안 아이돌 가수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지하철 광고판에 임영웅, 이찬원과 같은 트로트 가수가 등장했다. '미스트롯'부터 이어진 '미스터트롯'의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트로트 가수가 지하철 광고까지 등장한 데에는 홍보가 활
by
김용준 에디터
2020.03.04
오피니언
도서/문학
나는 '잘'살기로 마음먹었다.
여덟단어, 나침반이 아닌 이정표
20살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나이. 인생에 대해서 배워가고 느껴가며 생각을 정리해가는 나이. 하지만 우습게도 생각을 하지 않더라도 피해가 따르지 않는 역설적인 나이. 이런 역설적인 특징 때문에 어른들은 우리를 '좋을 때'라고 부른다. 하지만 '좋을 때'라는 단어는 꽤나 무게감이 느껴진다. 이 시기를 무언가 거창한것을 이루어야만 한다는 압박감과 강박관
by
백동하 에디터
2020.02.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지금 우리에겐 히어로란 없다. [영화]
영화 '조커'가 말하는 히어로
생각해보면, 우리는 히어로를 많이 안다. 슈퍼맨, 스파이더맨 그리고 배트맨까지 다양한 히어로들을 이미 알고 있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 속 영웅은 실상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실제 사회가 더 복잡하고 어렵기에, 쉽게 히어로를 만들어낼 수도 없고 하겠다는 사람도 없다. 그럼 히어로란 어떤 존재이기에 우리는 그들이 존재하리라 생각하면서 스스로가
by
이소연 에디터
2020.01.18
리뷰
공연
[Review] 뮤지컬다운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공연]
<아이언 마스크>는 평소 연극 뮤지컬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연극 뮤지컬을 평소에 보지 않던 사람들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뮤지컬이다.
"와!" 공연이 한창 클라이맥스로 다가가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었다. 배우들의 힘찬 노래와 웅장한 오케스트라는 귀를 꽉 채우고 화려한 조명은 눈부셨다. 등받이에 기대던 척추를 곧게 세우고 호흡을 한껏 들이마셨다. 무의식적으로 입에서 툭 하고 튀어나오는 한 마디는 '와!'였다. 나는 분위기에 압도되었고, 소름 돋았다. '소름 돋다'라는 표현은 여러 가지
by
김용준 에디터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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