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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나의 세상 속으로 [셀프 큐레이션]
상반기 나의 세상을 채워준 문화예술들
지난 2월 에디터 지원 당시 '큐레이션'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었다. 아트인사이트에서 글을 연재하는 일도 일종의 큐레이션이라고 생각하며, 여러 관심사를 지닌 제가 펼쳐낼 큐레이션은 더욱 매력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당차게 이야기했던 생각이 난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20여 편의 글이 쌓였고, 이렇듯 '셀프 큐레이션'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왔음에 기쁘다.
by
김현진 에디터
2025.06.08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행복의 미장센 - 조르주 페렉, ‘사물들’ [도서/문학]
조르주 페렉의 사회학적 문학 -물질 뒤의 행복을 향해 애처로이 손 뻗는 인간을 그리다.
영화 같은 사랑. 훌쩍 떠난 여행지에서 한눈에 반하기. 첫사랑과 10년 뒤에 운명처럼 재회해 결혼하기. 위험에 처한 나를 몇 번이고 구해주는 우연의 연속. 이런 건 다 영화에나 나오는 거니까, 현실을 살아야지. 그래서 적당히 직장이나 모임에서 인연을 찾는 것이 현실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결혼정보회사가 현실이다. 프로필에 따라 등급이 나뉘고 내 ‘계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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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린 에디터
2025.06.0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는 모두 집을 찾아 헤매는 존재 -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도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로 읽는,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것
한 번이라도 온전한 나 자신으로 존재한 경험이 있는가? 내가 완전히 받아들여지는 경험 말이다. 그 무엇도 필요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세상과 합일된 기분. 조각났던 내 마음이 춤추고 있는 기분. 아직도 기억한다. 바르셀로나 2층 버스에서 바라본 핑크빛 하늘을. 벅차올라 저절로 나왔던 눈물을. 그때 들렸던 음악, 바람, 공기. 처음으로 내 존재를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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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빈 에디터
2025.06.01
리뷰
도서
[Review] 상처 입은 존재들이 만들어낸 환상 - 늑대가 있었다
『늑대가 있었다』는 늑대 재도입 프로젝트를 배경으로, 자연과 인간, 상처와 회복의 서사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거울촉각통각 공감각을 지닌 인티와 침묵 속에 살아가는 쌍둥이 자매 애기의 이야기를 통해, 가정폭력의 상흔과 치유되지 않은 고통이 어떻게 또 다른 폭력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준다. 늑대는 두려움과 상처, 사랑을 상징하며, 인간이 만든 환상이 진실을 왜곡하고 폭력을 정당화하는 과정을 고발한다. 이 작품은 치유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 존재들의 절박한 사랑과 구원의 서사다.
『늑대가 있었다』는 단순한 생태 소설도, 스릴러도, 치유의 서사도 아니다. 이 세 가지를 정교하게 엮어, 인간의 깊은 내면과 자연의 복원을 평행하게 그려낸 절규다. 스코틀랜드 북부, 인간에 의해 멸종한 늑대를 재도입하려는 프로젝트를 위해 인티와 그녀의 쌍둥이 자매 애기가 이주해온다. 인티는 '거울촉각통각 공감각'을 가진 인물로, 타인의 고통을 마치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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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금미 에디터
2025.05.29
리뷰
도서
[리뷰] 외면하지 못하는 감각의 섭리 – 늑대가 있었다 [도서]
외면하지 않는 감각으로 다른 생명을 머금는 그녀의 언어로, 늑대의 보드라운 털과 체온이 당신에게 기대어 오기를
이 책은 판타지 소설처럼 시작했다가, 환경소설로 정체성을 굳히는가 싶은데, 로맨스가 들어오고, 추리 소설의 긴장감도 가지며, 성장 서사처럼 끝을 맺는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산업화에 따른 생태계 파괴는 다 함께 엎지른 물과 같다. 누군가는 이를 완전히 부정하고, 누군가는 마음은 쓰여도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누군
by
정혜린 에디터
2025.05.2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다만 한 사람으로서 기억하는 일 [도서/문학]
김연수의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를 읽고
세월호 참사와 가장 자주 결부되는 단어가 있다면, 추모 문구로 곧잘 쓰였던 ‘Remember 0416’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단연 ‘기억’일 것이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달라고 호소하고,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목소리와, 한편에 ‘언제까지 세월호 이야기를 하느냐’고 피로와 지겨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있다. 기억하자는 말은 단순히 각자의 마음속에 품고 있
by
윤하원 에디터
2025.05.26
리뷰
PRESS
[PRESS] 픽션이 가장 논픽션 - 퍼니 사이코 픽션
극단적인 밸런스 게임을 계속 던지는 소설집
베스트셀러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발굴해 낸 편집자이자 문학평론가인 박혜진이 현재를 생생하게 예견한 한국 단편소설 7편 속에서 ‘병든 사람들’을 발견하고 해설을 덧붙인 소설집 <퍼니 사이코 픽션>이 발간됐다. 해당 작품은 출간 전 펀딩 225%를 달성하며, 획기적이고 독특한 기획으로 독자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이른바 ‘피폐 소설'이라는 장르를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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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지 에디터
2025.05.23
리뷰
도서
[Review] 그리고 사랑이 있었다 - 늑대가 있었다 [도서]
인간이 경계를 느슨하게 허물면 자연스럽게 사랑이 온다고.
자연에는 어떤 경이가 있다. 청록의 깊고 넓은 바다나 웅장하게 솟구친 지형을 보면서 우리는 자연에 쉽게 압도된다. 그러나 자연의 경이로움은 그 거대한 크기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서, 우리는 자연이 선물한 아주 작은 생명, 예컨대 콘크리트 벽 틈을 비집고 수줍게 피어난 민들레나 아직 눈도 뜨지 못한 채 꼬물거리는 작은 생명체에도 금세 마음을 뺏기고 만다. 자
by
차승환 에디터
2025.05.2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래도, 쓰는 마음 [도서/문학]
나는 왜 소설을 쓰는가
최근에 교수님께 소설 합평을 받았다. 이면에 가려진 ‘그림자 노동’이라는 개념과 아이돌 산업에 대한 문제를 복합적으로 다룬 소설이었다. 사실 지금까지 내가 써 왔던 소설은 순문학과 장르 문학에 걸쳐져 있는, 사랑하는 이유리 작가님과 이기호 작가님 풍의 느낌이었다. 또한 거대한 사건에 휘말린 주인공이 그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사건 위주의 소설이기도 했다.
by
김예은 에디터
2025.05.1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선물은 주는 것보다 받는 게 중요하다 [도서]
냉소적이었던 내가 이승우 작가의 <사랑의 생애>를 읽은 후 든 생각
“나한테 정말 문제가 있나 봐.”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의 주인공 테드가 문득 충격적인 얼굴로 하는 말이다. 그는 ‘hopeless romantic’이다. 우리말로 하면 ‘못 말리는 낭만주의자’ 정도 되겠다.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않을 낭만적인 사랑을 믿는 사람, 이는 어떤 역경에도 사랑이 있을 거라 믿는 사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에게 문제가 있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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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빈 에디터
2025.05.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녹천에는 똥이 많다 [도서]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이창동이 소설가인지 몰랐다. 어딘가 먹먹하고 생각이 많아지는 이창동의 영화들이 문학적이라 느끼긴 했지만, 처음부터 소설을 쓰는 사람이었다는 건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鹿川에는 똥이 많다」는 홍상수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가 추천해 주었다. 네가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당부가 마음에 남았는지,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 곧장 중앙 도서관으로 향했다. 문학과 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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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아 에디터
2025.05.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슬픔과 사랑이 주는 힘 [도서/문학]
켈리 반힐, <달빛 마신 소녀>
슬픔은 위험할까? 슬플 때 슬퍼하는 것이 위험할까, 슬픔을 억누르는 것이 위험할까? 켈리 반힐 작가의 『달빛 마신 소녀』에는 슬픈 상황에도 슬퍼하지 않으려 하는 마녀와 사람들이 등장한다. 작품 속 주요 배경은 ‘보호령’으로, 이곳에는 슬픈 상황에도 울지 않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마녀에게서 마을을 지키기 위해 막 태어난 아기를 제물로 바친다. 1.
by
김예은 에디터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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