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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길을 알려주기 위해 길을 잃은 사람들 - 세상 끝 등대
등대의 잔혹동화 속으로 들어올래?
모든 고독한 이에게는 등불이 필요하다 기술적인 것이 곧 영웅적인 것이었던 시대의 언어, 등대 불가능했던 건축의 폐허로 떠나는 서사시적 여행 쥘 베른의 소설 [세상 끝의 등대]를 인용하며 시작하는 [세상 끝 등대: 바다 위 낭만적인 보호자]는 스페인의 작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 편집자인 곤살레스 마시아스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손수 만들었지만, 본인이 꾸며
by
임주은 에디터
2023.04.01
리뷰
도서
[Review] 외롭지만 우직한 것에 대한 이야기 - 세상 끝 등대 [도서]
세워지고 무너지는 것들
바다 가까이 사는 나로서 흥미가 생길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땅끝마다 위치한 구조물, 등대. 매일 바다를 지켜보아야 하는 직업을 갖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더욱 관심이 간 듯도 하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큰 책의 크기에 당황했으나 책을 펼쳐 지도와 등대 그림들을 보고 나니 조금은 큰 크기가 적당하다고 생각되었다. 점묘화 같은 그림들이 유독 쓸쓸하게 느껴지
by
이주연 에디터
2023.03.3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땅을 황폐화한 인간은 바다로 눈을 돌린다 [문화 전반]
나탈리 카르푸셴코 사진전 x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1)
육지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 땅을 황폐화한 인간은 바다로 눈을 돌린다. 지금 눈이 마주친 우리도 다음 세대를 위해 사랑하지 않는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인간을 비롯한 육지 동물에게 남은 건 멸종 뿐이다. 인간은 바다의 생명력을 확신한다. 무차별적인 포획과 오염으로 바다의 영속성도 흔들리고 있지만, 여전히 육지의 수명보다는 길 테다. 그래서
by
김희진 에디터
2023.03.2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감정을 만나는 또 하나의 길 - OOTD 말고 EOTD
감정의 바다가, 있다
감정은 지난 가을 나의 가장 큰 화두였다. 감정에 휩쓸리는 것보다 느끼지 않는 상태가 더 안정적이라고 여겨온 오랜 역사에 균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건 곧 착각의 역사다. 감정을 느끼지 않고 끊어낼 수 있다고 자만한 착각의 역사. 착각은 진리처럼 강했다. 심리 상담을 통해, 까맣게 잊었다고 생각한 사건과 감정이 은밀하지만 거대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by
정해영 에디터
2023.03.18
리뷰
도서
[Review] 내 진심은 신 포도 - 지나친 고백 [도서]
“내 진심은 아직 덜 익어서 맛이 없는 신 포도야. 안 먹길 잘 했어.”
이 글을 쓰게 되기까지, 정말 얼마나 많이 마음을 고쳐먹었는지 모른다. 가뜩이나 어떤 글을 쓸 때마다 표현, 문법, 단어, 조사 하나하나까지 검열하다 게슈탈트 붕괴의 호된 맛을 보고 나서야 직성이 풀리는 과민한 에디터에게, 이 책의 리뷰를 쓰는 일이란 너무나도 버거운 일이었다. 결과부터 말해 보자면, 솔직히, 나는 이 책의 괴짜 상담가 ‘로젠 박사’와 그
by
민정은 에디터
2023.03.10
리뷰
도서
[Review] 해방감에 도달하는 지나친 고백의 연대기 [도서]
책 <지나친 고백>을 읽고
언젠가부터 사회에 한 발 더 나아갈수록,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수록 여러 가지 모습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나를 인지하기 시작했다. 나를, 내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은 내 약점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했고 가면을 꼭 붙들고 진짜를 드러내지 않으려 애써왔다. 내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 헷갈렸고, 이유 모를 일상의 답답함도 당연하게 안고 살아갔다.
by
고지희 에디터
2023.03.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만나더라도 만나지 않은 것이다 [도서/문학]
당신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애송시.
'시'와 관련한 교양 수업을 들었다. 그 때 '나의 애송시'를 주제로 발표하는 과제가 있어서, 나는 그 당시 억지로인 듯, 요즘의 '갬성'인 듯, 내 진심인 듯 서점의 시집 코너에 들렀다. 시집 코너에 온 만큼 감성적이고 싶었던 나의 눈에 먼저 보인 '9000원'. 내 안의 모든 감성을 쓸어버리고 이성만 남게 했다. 값진 독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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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에디터
2023.02.1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이 겨울, 여름 파도처럼
흘려 보낼 건 적당히 흘려 보내고 무심하게 또 다시 돌아오는 파도처럼.
겨울이지만 특별한 여름을 보냈다. 제일 싫어하는 계절이 여름인데 굳이 여름 나라까지 날아갔다. 3주 내내 시드니에 있었으니 꽤 긴 시간이다. 가서 뭘 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이곳저곳 바쁘게 돌아다녔지만 바다를 자주 찾았다. 바다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바다 수영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 겁을 먹고 있는 걸 알아챘는지 파도가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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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 에디터
2023.02.1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좋은 감정이 남아있는 장소가 있나요?
내가 바다를 좋아하는 이유.
어떤 사람들은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좋은 곳에 가는 걸 이렇게 말해요. ‘애들은 다 까먹을 텐데 왜 좋은 곳에 데리고 가냐.’ 그런데 거기에 대한 제일 좋은 답은 좋은 감정은 남는다는 거죠. 부모와 함께 바다를 갔고, 바다에 대한 좋은 감정은 남아서 구체적으로 어떤 해수욕장인지, 뭘 먹었는지 잊어버려도 나중에 바다에 가면 굉장히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
by
강득라 에디터
2023.02.09
오피니언
공간
[Opinion] 내가 애정하는 무심한 도시들 [공간]
나는 무심과 무정이 결코 같은 것이 아님을 자라며 배웠다
“설에는 언제 내려가세요?” 요즘 들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바퀴 네 개 달린 것으로는 닿을 수 없는 내 고향은, 명절에는 유난히 가기 힘든 곳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의 집이자 많은 사람들의 휴양지이므로. 연휴를 고향이 아닌 잘 알지 못하는 타지에서 보내고자 하는 이들이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국내의 이국. 제주도. 나는 서울을 사랑한다. 갖춰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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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에디터
2023.01.17
오피니언
여행
[Opinion] 12개국 40도시, 나의 2022 유럽 기행 여행 결산 (1) 감상편 [여행]
알차게도 다녔다. 다시는 도전 못할 이혜린의 2022 유럽 여행 결산 감상편
2022 한해를 돌아보았다. 키워드에 맞게 한 해를 정리하던 중 올해에서 '여행'이라는 키워드를 빼놓을 수 없다는 걸 알았다. 2022 상반기, 인생 처음으로 유럽을 갔다. 교환학생 신분이었으나, '지금이 아니면 언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교환학생의 마음가짐을 탈착, 여행자의 마음을 장착했다. 최대한 많은 나라를, 최대한 많은 도시를 여행하고
by
이혜린 에디터
2023.01.08
작품기고
The Artist
[오늘의 시선] 물귀신
파도를 보며 그린 그림
[illust by 박지선] 물을 좋아하는 나는 강이나 바다에 가서 노는 것을 좋아했고 가족과 함께 바다여행을 간 어느날 나에게 사촌동생이 물귀신 이야기를 해줬다. 이 그림은 그 당시 내가 상상했던 물귀신의 모습이다. 이렇게 귀여운 물귀신은 만나도 귀여울 것같다.
by
박지선 에디터
20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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