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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폭염과 등목과 우리라는 단어 [사람]
같이의 가치, 행복의 재발견
자주 밤거리를 걸었다. 걸을 때마다 조금씩 움직이는 바지 밑단 때문에 발목이 시렸다. 그렇지만 시를 쓰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야 했다. 가끔 시끄러운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이 지나갔다. 차분해지려는 나는 그 목소리를 귓속으로 들이지 않고 밀어냈다. 주위의 고요함이 짙어질수록 나는 차분해지면서 한편으로는 외로워졌다. 내 옆을 걷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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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명규 에디터
2022.10.1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6호선 합정역 김순남 씨에 대하여 [도서/문학]
혹은 등과 시선에 대한 시
고백하자면, 나는 시를 사랑하지 않는다. 시를 읽을 줄 모른다고 하는 게 솔직하겠다. 어떤 시는 어렴풋하고, 어떤 시는 낯간지럽고, 어떤 시는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막막하다. 내게 시는 극한 난이도의 언어영역 탐구 대상이다. 언어의 날을 세워 삶을 그려낸 시들이 있다. 그런 시들을 아득하게 읽다가 돌이킬 수 없는 흉터가 남도록 베이
by
차승환 에디터
2022.09.30
리뷰
PRESS
[PRESS] 마흔의 비혼녀, 그녀는 왜 고독사를 쫓을까 - 뮤지컬 '어차피 혼자'
새로운 '소시민' 뮤지컬의 등장
뮤지컬. 사랑, 낭만, 환희로 가득 차 ‘오락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이 호화로운 예술에 현실의 암울함을 섞어 보기로 하자. 신비롭고 몽환적인 판타지가 아니라 칙칙하고 숨 막히는 ‘노랑장판’ 감성에 더 가깝다. 이 뮤지컬은 무려 ‘고독사’라는 파격적인 주제를 택했다.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애써 피하고 싶은 내 주변의 비극을 대극장 위에 공개적으로 올렸
by
박태임 에디터
2022.09.2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star-crossed lovers [공연]
베어 더 뮤지컬 (bare the Musical)
뮤지컬 <풍월주>와 뮤지컬 <팬레터>는 회전을 돈, 거의 유일한 작품이다. 이 두 작품을 계기로 뮤지컬에 본격적인 관심이 생겼을 정도로 정말 애정하는 작품들이다. 취향인 걸까, 우연인 걸까. 이 두 작품 모두 [삼각관계 & 동성애] 소재가 함께 묶여있는 작품이다. 내가 흔히 보고 생각하던 장면이 아닌 것을 눈으로 직접 본다는 것이 주는 쾌감과 배우마다 어
by
여기은 에디터
2022.09.15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우리가 재능이라는 벽에 직면할 때 [드라마/예능]
세상의 모든 진목과 송아들에게
어른이 된다는 건 생각보다 내가 가진 재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아가는 과정과도 같다는데, 그런지 몰라도 한 살 한 살 나이를 더해갈수록 본인의 모자란 재능을 고백하는 글이나 콘텐츠들에 눈길이 간다. 이 글에서 소개할 두 편의 드라마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있어 재능이라는 벽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두 인물의 상반된 선택을 그려내고 있다. * 이 글
by
백소현 에디터
2022.09.1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정상가족은 없다 Ep1. 가족치료의 세계
변화하는 가족, 변하지 않는 문제 : 에세이 시리즈 [정상가족은 없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혼인, 혈연, 입양으로 이루어진 사회의 기본단위'라는 법의 정의는 잠시 접어두겠다. 그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가족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과 생각을 떠올려보자. 한번 더, 솔직하게 물어보고 싶다. 평소 심심치않게 마주하는 사회의 '가족상'에 대하여. 가족에 대한 수많은 이미지를 바라보고 당신은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이 질문에 대한 예상
by
신지예 에디터
2022.08.0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혼잣말을, 외국어로 한번 해보시죠 - OPIc 후기
세련된 '혼잣말'을 탄생시키는, OPIc 꿀팁
초록색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혼잣말'을 쳐보았다. 검색결과의 1페이지 상단에는 혼잣말에 관한 꽤 부정적인 언어들이 즐비했다. 예컨대 "혼잣말이 너무 많고 산만해서"와 같은 고민이 눈에 띄었고 '정신병'이라는 가슴이 철렁한 키워드까지 보였다. 새삼 혼잣말의 의미가 부자연스럽고, 일상적인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나는 혼잣말을 모국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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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예 에디터
2022.07.29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하려다 만 괄호 속의 말
당신도 내가 궁금했으면 좋겠습니다.
TV를 틀면 <힐링캠프>, <무릎팍 도사> 같은 인터뷰 프로그램이 한창 높은 인기를 끌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부모님과 거실에서 TV를 보고 나면, 마음 한구석이 두근거렸어요. 이다음에 커서 내가 저런 프로그램에 나온다면?! 이라는 상상이 머릿속에서 끊이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질문에는 이런 대답을 해야지!', '이런 질문을 받으면 어떤
by
백소현 에디터
2022.07.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선생도 아닌 자가 아이들을 가르치며 느낀 것들
상처 주는 어른이 되진 않았으면 하는 바램
이 편지를 받은 건 내가 좋은 선생이어서가 아니라, 이 나이대 애들이 편지 쓰기를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이다. 우습게도 나를 정의하는 명사 중 하나는 선생님이다. 잠깐 가르치고 빠지는 ‘외부강사’가 더 정확하긴 하지만, 어쨌든 아이들은 나를 선생님이라 불러주고 있다. 나는 교육학을 전공하지도, 아이들을 좋아하지도, 심지어 맡고 있는 수업에 대해 전문성을 가
by
박태임 에디터
2022.05.22
오피니언
공간
[Opinion] 나와 지하철 1호선 [공간]
그 안에 어려있는 고등학교 시절의 기억들
며칠 전 고등학교 친구들과 담임 선생님을 찾아뵈었다.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 시절을 회상하다가 문득 지하철 1호선 생각이 났다. 다른 사람들은 대학생이 되어 통학을 경험한다고 하지만 나는 고등학생일 때 이미 왕복 세 시간의 통학을 겪었다. 어쩌다 집에서 먼 고등학교에 가게 되었는데, 원래 있었던 이사 계획이 막상 입학을
by
류지수 에디터
2022.05.1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좋은 교육이란 [도서]
좋은 교육을 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발견하다
<(핀란드 초등학교 선생님이 직접 쓴) 핀란드 교육 현장 보고서>는 핀란드 어린이들이 Program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이하 PISA)에서 3번 이상 1등을 한 것과 더불어 어떻게 좋은 성적을 거두었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한다. 첫 번째, 핀란드 고유 역사와 관련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모국어를 아주 중요하
by
황희정 에디터
2022.05.03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고우에게
침묵은 언제나처럼 압도적이죠, 내가 받은 것은 당신의 응답이 아니에요. 있는 건 항상 나의 말뿐이었죠. 하지만 나는 채워져요. 무엇으로 채워지는 걸까요.
쓰는 사람들이 애정을 담는 글이란 뭘까.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는 사실은 확실해. 내 글이었으면 좋겠는 글과 내가 쓴 것 같은 글. 후자에 해당하는 글을 보고 놀란 적이 있어. 나는 시인이 아니지만 마치 내가 쓴 것 같은 시였지. 안현미 시인의 「불멸의 뒤란」이라는 시야. 좋아하는 첫 번째 시구를 읽어줄게. "가끔 내가 쓰는 모든 시들
by
박세나 에디터
202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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