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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집안일의 가격은 얼마인가?
세탁기만 고장 나지 않았다면 이런 귀찮은 생각을 하지도 않았을 테지.
사소한 이야기를 해보자. 얼마 전 세탁기를 앞에 두고 기분이 상했다. 최근에 세탁기가 고장 나 세탁기를 돌리면 싱크대 밑으로 계속 물이 새 나왔다. 몇 시간 동안 문이 안 열리기도 했다. 한동안 속 썩은 나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빨랫감도 별로 없으므로 그냥 손빨래하고 살기로 했다. 손빨래는 귀찮은 일이지만 엉망인 세탁기를 두고 감정 소모하는 일보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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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은 에디터
2021.12.04
리뷰
영화
[Review] 금욕의 공간에서 몰아치는 욕망의 파동 - 베네데타
불이 번지듯 퍼져나가는 욕구와 의뭉스러움, <베네데타>
신성함 또한 결국은 만들어진 가치다. 다소 반종교적 발언처럼 보일 수도 있겠으나, 사실 존재하는 모든 가치가 그렇다. 미와 추, 선과 악 등등 구분 지어지는 대부분이 우리가 그렇게 하기로 정했기 때문에 구분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만든 가치에서 파생된 감정들은 날 것이다. 신성함을 향한 믿음이 그렇고, 미를 향한 선망이 그러하며, 선 또는 악에 대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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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을 에디터
2021.12.03
리뷰
PRESS
[PRESS] 유쾌한 글맛으로 전하는 작고 소중한 다정들 - 다정소감 [도서]
모든 다정은 작고 소중한 감정들을 남겼다. 그러니 뻔한 다정은 없다.
주저앉고 싶은 순간마다 “내가 무능력했지 무기력하기까지 할까 봐!”라고 덮어놓고 큰소리칠 수 있었던 것도 내 안에 새겨진 다정들이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을 쉽게 포기하지 않게 붙들어주었기 때문이다. 똑같은 패턴을 반복해서 얻게 되는 건 근육만이 아니었다. 다정한 패턴은 마음의 악력도 만든다. - 에필로그 中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아무튼,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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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에디터
2021.12.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구피의 안락사
구피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마지막 선택
새끼 손가락 크기도 안 되는 작은 아이가 세상을 떠났다. 살아생전 많은 새끼들을 품고 낳은 장한 녀석이다. 그 작은 몸뚱아리에서 치어 예닐곱 마리가 2-3번 주기로 줄줄이 나올 정도였으니, 참 기특한 구피였다. 구피를 키우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면 신기하게도 '세상의 법칙'이다. '암컷'은 언제나 몸이 고생스럽다는 점이다. 몸통이 기껏해야 2cm 정도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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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예 에디터
2021.11.2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의 직업을 고를 기준 - 인생 첫 알바; 공연장 안내원
부제) 나에게 덕업일치는 실패
벌써 2021년 12월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말 "연말"이다. 17년도 11월, 이 맘때 수능이 끝나고 열심히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 뮤지컬을 보러 서울에 가기 바빴는데, 벌써 4년이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취업을 준비할 시기라는 것도 말이다. 요즘 내가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갈지 고민을 무척 많이 하고 있다. 조바심이 나지만, 그럴수록 천천히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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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에디터
2021.11.29
리뷰
공연
[Review] 우리 안에 내재한 악을 마주보는 시간 - 리처드 3세를 찾아서
연극 <리처드 3세를 찾아서>를 관람하고, 일상적으로 파다한 악을 마주보는 시간을 가진다.
리처드 3세는 누구인가?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 '이아고'와 맞먹는 악인은 단연 '리처드 3세'다. '리처드 3세'는 마르지 않는 샘 같은 소재로, 연극, 뮤지컬, 무용 등 다양한 창작물로 재연되며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몇 년 전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처드 3세>를 읽은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나는 오셀로보다 이아고가 좋았고, 비열한 악인으로 그려지는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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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2021.11.28
리뷰
전시
[Review] 다채로운 공예의 향연, 2021 공예 트렌드 페어 [전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쓰임을 넘어선 하나의 아트 오브제 '공예'의 ‘형형색색(形形色色)’ 쇼케이스로 초대합니다.
‘형형색색(形形色色)’ 지난 11월 19일~11월 21일, 올해로 16회를 맞이하여 '형형색색'을 주제로 2021 공예트렌드페어가 개최되었다. 눈에 가장 띄었던 것은 주제관 기획전시 ‘형형색색(形形色色)’이다. 올해 주제관 기획 전시는 약 1,200㎡에 달하는 공간에서 현대공예 분야와 전승공예 분야를 아우르는 한국 공예가 70여 명의 작품을 쇼케이스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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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 에디터
2021.11.27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친구야 네가 사는 곳에도 눈이 내리니? [음악]
편지를 쓴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그러니 미리 달달한 간식과 플레이리스트를 든든하게 채워두어 중간에 감성이 메말라버려 멈추는 일이 없도록 하자.
글을 열며, 친구야 네가 사는 곳에도 눈이 내리니? 이해인 시, <겨울편지> 中 12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카카오톡 프로필들에서도, 인스타그램 속 피드들에서도 슬슬 연말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눈을 감고 곰곰하게 생각해 봤다. 나는 작년 연말에 뭘 했더라... 도무지 떠올릴 수 없었다. 아마도 첫째로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한 해를 통째로 날렸기 때문
by
신동하 에디터
2021.11.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글을 쓰는 마음 - 선인장 끌어안기
나의 글은 보통 하나의 문장에서부터 시작한다
나의 글은 보통 하나의 문장에서부터 시작한다. 문득 떠오른 문장 하나가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고, 혹여라도 잊을까 오래오래 그 문장을 곱씹다 메모장에 옮겨 적는다. 그래서인지 글을 쓸 일이 생기면 메모장부터 뒤적이는 습관이 있다. 이제는 그리 많은 문장이 남아있지 않지만 혹시 몰라 구석까지 스크롤을 내려보곤 한다. 하얗게 빈 화면 위로 반짝반짝 점멸하는 커
by
김인규 에디터
2021.11.26
리뷰
PRESS
[PRESS] 그럼에도 여기에서
그럼에도 살아간다
흑백의 섬세한 터치로 깊은 사유를 만화에 녹여내는 작가 실키(Silkidoodle). 그를 처음 알게 된 곳은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였다. 누구나 한 번쯤 마음 깊은 곳에서 조용히 속삭였을 법한 옅은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내어, 독자에게 짙은 감상을 남기는 그의 탁월한 능력에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실키 작가 특유의 감각이 잘 묻어난 문체와 깊은 통찰력은 아
by
이남기 에디터
2021.11.26
리뷰
도서
[Review] 겨울 바람 속에서 책을 안아주다 - 코코의 하루 북파우치
앞으로는 소중히 다뤄줄게. 오래오래 함께하자!
침대에 누워서 편안하게 책을 읽기도 하지만, 내가 주로 책을 읽는 시간은 대중교통 안에서 이동할 때나 스케줄과 스케줄 사이에 애매하게 시간이 남을 때다. 책벌레는 아니지만, 틈틈이 책을 읽고 또 그러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책과 나는 꽤나 자주 붙어서 곳곳을 다닌다. 사실 책을 들고 여기저기 다니는 게 애매할 때가 참 많다. 혼자서 학교를 가거나 여러 작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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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지 에디터
2021.11.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웨스 앤더슨이 웨스 앤더슨 했는데 안 볼 이유라도? [영화]
글과 예술 그리고 지나간 것들에 대한 찬사, <프렌치 디스패치>
참 오래도 기다렸다. 2020년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을 받았던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가 1년 넘게 개봉이 연기되어 드디어 11월 18일, 일반 관객과 만났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세계에 매혹된 사람이라면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 소식에, 필자는 기대를 품고 극장으로 달려갔다. 그렇게 만나게 된 <프렌치 디스패치>는 ‘웨스 앤더슨이 웨스 앤더슨 했다’
by
정주엽 에디터
202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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