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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인시디어스 - 그들이 넘어왔다 [영화]
공포의 방향을 뒤집은 『인시디어스』의 여섯 번째 이야기
공포영화에는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포를 만들어내는 세계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시디어스』 시리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통해 공포를 만들어 왔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죽은 자들의 영역인 ‘더 먼 곳(The Further)’ 사이에 경계가 존재하고, 그 경계를 넘어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이야기의 중심이었습니다. 첫 번째 영화에서는 조쉬와
by
이수민 에디터
2026.09.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지금 너희와 함께 춤추고 싶어 - 훌라걸즈 [영화]
영화 속 인물들은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춤을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바꿔나가는 주체로 서게 된다.
지난 여름, 영화관에서 유난히 새빨간 <훌라걸스>의 재개봉 포스터가 눈에 띈다. 아오이 유우의 상큼한 미소와 목에 두른 하와이안 꽃은 마치 한여름의 휴양지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화사한 포스터와 달리 스크린에 펼쳐지는 첫 풍경은 쇠락한 탄광촌이다. 시놉시스를 모른 채 영화를 본 나는 순간 다른 영화를 틀었나 싶어 화면을 의심했다. 이 영화가 결코 가벼운
by
손혜림 에디터
2026.09.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여기도 경주, 저기도 경주 - 경주기행 (2026) [영화]
경주기행, 김미조 (2026) 리뷰
※ 본 리뷰에는 영화 <경주기행>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엄마 ‘옥실’과 세 딸 ‘장주’, ‘영주’, ‘동주’는 8년 전 수학여행을 떠난 이후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 막내 ‘경주’의 생일을 맞아 단체 티셔츠까지 맞춰 입고 경주로 가족여행을 떠난다. 얼핏 단란하고 화목한 가족여행처럼 보이지만, 봉고차 트렁크에는 낯선 한 남자가 실려 있는데… 여행은 알
by
정희정 에디터
2026.09.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총알과 비스킷은 같은 손에서 나온다 [도서/문학]
역삼각형 구멍이 처형장이자 배급소이듯, 하나의 사물에 두 개의 결말을 쥐여준다
* 본 글은 소설 『북해에서』의 구조와 결말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총이 두 번 쥐어진다 군인이 겨눈 것은 역삼각형 구멍이다. 수로에 갇힌 오경을 향해 뚫린 그 구멍으로, 같은 군인이 얼마 뒤 비스킷을 흘려보낸다(58쪽). 처형장과 배급소가 구멍 하나를 나눠 쓴다. 수로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전쟁도, 죽음도, 살아 있는 것들도. 죽어가는
by
최은파 에디터
2026.09.01
리뷰
공연
[Review] 한 박자 비껴선 자리에서, 놀부가 말을 걸었다 - 수림뉴웨이브 2026
놀부는 왜 놀부가 되었나. 오래된 소리가 오늘의 언어로 답을 건넸다.
판소리 앞에 앉으면 나는 늘 두 개의 감각 사이에 놓인다. 하나는 정겨움이다. 장단이 몸을 밀고 당기기 시작하면, 배운 적 없는데도 어깨가 먼저 반응한다. DNA 어딘가에 남아 있는, 조상들이 이 소리로 즐거워했던 흔적 같은 것. 다른 하나는 어색함이다. 알아듣지 못하는 단어들, 문맥을 놓친 가사, 웃어야 할 지점을 반 박자 늦게 알아차리는 순간들. 정겹지
by
최선 에디터
2026.09.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는 방식에 따라 이별을 정의할 수 있는가? - 경주기행 [영화]
각자에게 소중한 사람이 사라졌다는 슬픔 하나만으로 이 사건에 부딪히는 것은 복수라기보다 이별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 결과가 아닌 과정을 통해서 각자가 가진 구멍을 아주 조금씩 꿰맨 것이다.
어제는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함께 보내던 사람이 오늘 누군가의 잘못된 짓으로 떠나버리고, 만날 수 없는 내일이 온다. 그렇게 구멍이 생긴 채로 내일의 내일이 쌓이고 또 쌓인다. 구멍에 구멍을 덧대면 아무런 변화가 없는, 그냥 구멍이다. 그 무엇도 채울 수 없고 사라져 버린 시간 같은 것. 그 구멍을 <경주기행> 속 이별에서 봤다. 일상에서 한낱 아끼던 물
by
김수민 에디터
2026.09.01
오피니언
게임
[Opinion] 이 영화가 게임 원작이었다고? [게임]
게임과 영화의 만남 이거 좋다...♥
내가 조작했던 캐릭터가 현실의 사람이 된다. 끊기는 프레임도, 입력된 대사도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다. 가장 좋아했던 게임 속 장소가 현실로 다가온다. 작은 화면 너머로만 보던 거리가 스크린 위에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게임이 영화가 된다는 건 이런 일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런 세계를 꽤나 자주 만났던 것 같다. 이번에는 각자만의 방식으로 게임 원작
by
박아란 에디터
2026.09.01
오피니언
만화
[Opinion] 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남자, 그런데.. [만화]
가족 상담에 가느니 피클이 되련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미국 애니메이션을 꼽자면 단연 <릭 앤 모티> 일 것이다. 모든 에피소드를 거짓말 않고 열 번씩은 보았다. <릭 앤 모티>를 처음 보면 당연히 릭에게 눈이 간다. 술병을 들고 다니며 온갖 것을 비웃는 노인. 세상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찾아 헤매는 진리와 온갖 과학 공식을 이미 알고 있어서 이제는 아무것도 신기하지 않은 사람. 무엇이든 만
by
곽한별 에디터
2026.08.3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방황하는 인간, 가르쳐질 수 없는 진리 [도서/문학]
『싯다르타』는 끊임없이 방황하고 경험하며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고 사랑해가는 과정 자체가 삶이며, 진정한 깨달음에 이르는 길임을 보여준다.
정확한 길을 너무나도 쉽게 찾을 수 있는 현대 사회에서 ‘방황’이란 굳이 할 필요도 없고, 어쩌면 할 수도 없는 것이 되어 보인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끝없는 방황으로 가득 차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길을 찾았다고 생각하면 어느새 안개에 가려진 듯 앞이 막막해지고,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뜻밖의 길이 눈앞에 드러나기도 한다. 매일이 구름 속에서 앞
by
서연화 에디터
2026.08.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내가 사랑이라 부른 것들은 제때 사라지는 법을 모르고 - 금정클래식위크 : Opening Concert 울림의 서막 : 김재원 & Friends (8.28)
비눗방울로 이별을 조금만 더 늦추어 보자 - 금정클래식위크 : Opening Concert 울림의 서막 : 김재원 & Friends 리뷰
관객인 네가 어떻게 ‘음악’을 완성할 수 있느냐고 묻겠지만, 그 순간에 있었던 소리와 시선, 거기서 피어난 감정과 생각을 알아차릴 수 있는 건 결국 그때의 나뿐이었다. 과거의 나도, 내일의 나도 아니었다. 당장 그 음악을 겪고 있는 ‘나’밖에 없었다. 안경 “이제 안경을 조금씩 쓰고 다니세요.” 관자놀이 부근의 안경테를 얼굴에 맞게 꼬옥- 눌러주던 안경사
by
장유진 에디터
2026.08.31
리뷰
공연
[Review] 인간 ⊂ 동물 - 인간동물들 [공연]
인간은 동물의 부분집합이다.
세상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 쥐는 벽 틈을 긁어대고, 비둘기는 병들고, 여우는 거리를 점령한다. 통제 범위를 벗어난 자연의 급작스러운 변화에 위기감을 느낀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을 재난으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동물들은 그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중인지도 모른다. 재난이라는 정의와 위기의식은 오로지 인간의 관점
by
백승원 에디터
2026.08.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답이 없는 질문에게 - 어떻게 해야 했을까? [영화]
그 질문에는 정말 정답이 있었을까?
영화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제목에서부터 과거를 향해 뒤돌아서 있다. '해야 할까?'가 아닌 '해야 했을까?'에는 과거가 존재한다. 그 속에는 모든 일이 지나간 뒤에야 비로소 꺼낼 수 있는 질문들이 녹여 있다. 선택의 가능성도 없이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과 그 시간들을 되돌릴 수 없다는 후회의 감정이 느껴지는 제목이다. 감독은 20년 동안 기록된 오래전
by
이상아 에디터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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