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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상실에 대하여 [영화]
절망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자신이 절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몬스터 콜>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다. 세상에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있기 마련인데 이 영화도 그 중 하나이지 싶다. 좋아하는 것 앞에서는 꾸밈없어지고 싶기도 하고 못난 부분을 숨기려 애쓰기도 하는데 이 영화 앞에서는 최대한 전자가 되려고 한다. 감정의 노동은 이미 살아가는 것 하나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주인공 코너 또한 그렇다. 표현하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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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에디터
2023.04.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내 이름을 너에게 가둬야지 [영화]
그리고 네가 돼서 멀리 달아나야지.
아가씨 (2016) “내 이름으로 널 거기(정신병원에) 가둬 놓고 난 네가 돼서 멀리 달아나려 했어.” 아가씨의 이 대사를 듣고 나서 문득 의문이 생겼다. 왜 퀴어들은 서로의 이름을 가지고 싶어 할까? <아가씨>에서 히데코는 숙희의 이름을 빼앗아 자유의 몸이 되어 후지와라 백작과 함께 떠나려는 계획을 세웠었다. 그러니까 원래 계획대로라면 히데코는 숙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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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나윤 에디터
2023.03.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미워하는 마음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은 품이 많이 드는 일이라
나는 첫 회사에서 내가 누군가를 이렇게 미워할 수도 있구나를 처음 알게 됐다. 주기적으로 사람이 좋아지기도, 싫어지기도 하는 나의 뫼비우스의 띠가 유독 그 사람한테는 통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싫었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살까. 내 마음속에서 그에 대한 모든 문장은, 그를 이해해 보려는 물음표보다는 한숨의 온점으로 더 자주 찍혔다. 그가 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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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현 에디터
2023.01.24
리뷰
PRESS
[PRESS] 피아노 듀오의 지향점에 대하여: 스콜비 - 피아노 구민희&안화영 듀오 리사이틀
스콜비가 전한 고전미는 이 멋진 듀오의 향방을 가늠해보게 만드는 나침반이었다.
2023년 새해가 밝았다. 매달 음악회를 다니기 때문에 어떤 음악회든 의미있지만, 아무래도 한 해의 첫 음악회는 나도 모르게 더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 같다. 새해를 여는 음악회가 되기 때문이다. 꼭 신년음악회라는 제목이 붙지 않았더라도, 나에게 새해를 여는 첫 음악회이기 때문에 매년 1월의 음악회는 유독 들여다보게 된다. 2023년을 기대하면서 기다린
by
석미화 에디터
2023.01.0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가려진 시간의 흔적: 빛무리를 반기며 [음악]
빛을 내거나 빛에 비친 무언가가 가려질 때 그 테두리에 생기는 빛무리는 그러므로 가려진 시간의 흔적이다.
Elvin Jones - Revival: Live at Pookie's Pub(Blue Note Records, 2022) 가려진 시간의 흔적: 빛무리를 반기며 한 사람의 자리(성취의 차원이 아닌 정체성의 의미에서)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처음부터 한 번의 이탈 없이 자신의 자리가 어디인지 알고 그곳에 가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를
by
조원용 에디터
2023.01.0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사랑의 시작과 끝 : 미술관에서 [음악]
처음 마주친 순간부터 같은 곳을 보고 있었다. 늘 찾아 헤맸던 그림, 사실 늘 찾아 헤맸던 당신을.
미술관을 생각해 보자. 평소처럼 사람이 가득한 미술관 말고, 사람 하나 없는 개장 전의 미술관. 새하얀 미술관을 채운 건 이른 새벽의 서늘함. 차갑도록 새하얀 벽과 멀찍이 떨어져 그 벽을 채운 그림들. 아마 현대 미술관일 것이다. 시간을 들여 쳐다보아도 짐작하기 어려운 그림들이 있는. 콜드(Colde)의 <미술관에서>를 처음 들었을 때의 인상은 곡이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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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린 에디터
2023.01.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밤과 방과 반을 위한 연말 결산 [도서/문학]
불면 날아갈 듯한 수면을 모으느라 애썼던 한 해의 끝에서 나의 밤과 방과 반이 되었던 책들을 꺼내 본다.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끝과 시작 중 무엇에 더 집중하려 하느냐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끝이라 답하리. 새해 버킷리스트, 다짐, 목표 등을 더 이상 세우지 않는 내가 유일하게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연말 결산이다. 이번 연도에는 연말 결산을 조금 특별하게 해 보려고 한다. 오직 밤과 방과 반을 위해. 불면 날아갈 듯한 수면을 모으느라 애썼던 한 해의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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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 에디터
2022.12.31
리뷰
PRESS
[PRESS] 스콜비 - 피아노 구민희 & 안화영 듀오 리사이틀
보다 폭넓은 스펙트럼의 피아노 음악을 보여주고자 하는 듀오 스콜비의 무대
어느덧 2022년도 끝나가고 2023년이 벌써 목전으로 다가섰다. 성큼 다가선 새해를 준비하려면 새해를 맞이하는 음악회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어떤 음악으로 새로운 해를 시작하면 좋을까. 그런 고민을 하면서 1월 공연들을 살펴보면 새삼 한 해에 대한 마음가짐을 점검해보게 되곤 한다. 그런 기대감을 안고 2023년에는 피아노 듀오 리사이틀로 한 해를 시
by
석미화 에디터
2022.12.2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결국 시시콜콜한 수다가 우리를 구원할 거야 [도서/문학]
책을 읽는 것은 '나와 비슷한 취약함을 가진 동지'를 발견하기 위해서였다
유독 내가 초라하게 느껴지는 날은 책을 찾았다 벌써 나이가 30살을 향해가고 있다. 매년 한 살씩 늘어가는 나이에 비례하여 능숙해진 것이 있다면, '내 불안과 불행을 타인에게 들키지 않으면서 처리하는 법’이다. 왜 들키지 않아야 하냐고? '슬픔은 나눌수록 반이 된다'는데 이 말은 대체로 거짓이었던 개인적인 기억 탓이다. 이 문장에서 찾은 오류는 2가지가
by
권기선 에디터
2022.12.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회에 첫 발걸음을 내딛는 청년의 방황과 고독 [영화]
영화 <졸업(The Graduate)>
※ 스포일러 주의 아래 글에는 영화의 내용에 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영화 <졸업(The Graduate)>. 과제 차원에서 가볍게 감상하려던 영화였지만, 1960년대에 나왔음에도 시대를 아우르는 세련됨과 잔잔하면서도 묵직하게 다가오는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던 작품이다. 피상적으로만 보았을 때는 친구의 엄마와 불륜 행위를 하면
by
김민성 에디터
2022.12.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미쳤지만 파멸하지는 않는 사랑 [영화]
열정적으로 사랑하기
Relationship Goal 북미권 SNS 따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연애 관련 표현 중에, 'Relationship Goals'가 있다. 관계의 목표 정도로 직역할 수 있는 이 단어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사소한 일이나 버킷 리스트를 나타내기도 하고, 큰 의미로 최종적으로 연인과 함께 다다르고 싶은 관계의 상태를 이야기할 때 쓰이기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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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나윤 에디터
2022.11.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영화와 영화가 만나] 여름이었다.
좋아하는 여름 영화 4편을 소개합니다. 뒤늦게 여름이 그리워져서요.
‘영화와 영화가 만나’는 순간을 포착합니다. 방구석에서 본 영화에 대해 신나게 떠들 수도, 재미있게 본 TV 시리즈를 이야기할 수도, 좋아하는 작품을 비교 분석할 수도 있습니다. 가끔 영화제에 갑니다. 올해 여름은 이상했다. 유난히 불쾌지수가 낮았던 건 둘째 치고 자꾸만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상한 이유는 내가 원체 여
by
윤아경 에디터
202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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