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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반드시 기억해야하는 순간들 - 위험한 그림들
역사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을 읽어야한다.
7만 8천여명의 구독자가 기다리는 칼럼, "후암동 미술관"을 쓰는 이원율 작가가 <위험한 그림들 -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을 들고 돌아왔다. "미술이 인생의 해상도를 높인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펼치자, 각 에피소드를 잘 짜여진 드라마 혹은 집요하게 파고드는 다큐멘터리처럼 즐겨달라는 작가의 말이 마중 나온다. 정말 그렇다. <위험한 그림들
by
한정아 에디터
2026.04.0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무너지는 형상 속에서 드러나는 '여성' [미술/전시]
장파의 개인전 《Gore Deco》는 전통 회화가 구축해온 여성 이미지를 정면으로 해체한다. 성녀나 비너스로 대표되는 규범적 여성상, 남성적 응시가 만들어온 도상들을 장파는 녹아내리고 파편화된 비정형의 몸으로 뒤집는다. 인터넷에서 채집한 혐오와 배제의 이미지들, 타투와 비전통적 재료들이 고전 회화의 어법과 충돌하면서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감각에 균열을 낸다. 여성을 여성으로 감각하게 하는 기준이 얼마나 자의적인가라는 질문은 비단 미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이미지를 통해 젠더를 학습해온 방식 전체를 되묻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달 막을 내린 장파의 개인전 《고어데코 GoreDeco》가 국제갤러리 K1과 K2에서 열렸다. 거대한 캔버스로 둘러싸인 핑크 톤의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무언가에 포위된 느낌을 받았다. 보석과 조잡한 장식들로 뒤덮인 회화, 회화 위로 프린팅된 텍스트나 이미지, 또 화면 곳곳에 그려진 구멍들, 나를 압도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전시를 본 후 시
by
이채연 에디터
2026.04.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당신의 몸이 꿈을 흘리는 때에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브루크너 교향곡 4번을 기다리며 [공연]
공연이 시작되기 전, 소리에게 먼저 건네보는 질문들
“어쩌면 오케스트라가 몸이고, 바이올린이 꿈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번 서울시향 4월 정기공연을 앞두고, 바이올리니스트 시모네 람스마는 존 애덤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2악장을 이렇게 설명했다. 다시 읽어보자. 오케스트라가 몸이 되고, 바이올린이 꿈이 된다. 몸과 꿈이다. 4월의 서울시향은 존 애덤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4번 ‘
by
장유진 에디터
2026.03.29
리뷰
전시
[Review] 작품 너머 사람에 닿는 전시 -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전시]
닮고 싶은 마음을 쇼핑하는 곳
“Who made this? (누가 만들었는가?)” 이 질문은 예술뿐 아니라 누군가의 생각과 태도가 바탕이 되는 모든 산물에 적용되는 질문이다. ‘누가’에 집중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창작물에서 ‘누가’에 집중하기로 하는 것은 그의 일생을 들여다보는 일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좋은 음악에는 그것을 만든 사람이 살아온 방식, 태도, 생각
by
박선주 에디터
2026.03.29
리뷰
공연
[Review]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 삼매경 [공연]
도달할 수 없는 상태를 향해 계속해서 미끄러지는 나와 우리가 보이는 연극 <삼매경>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이미 일상의 바깥으로 밀려난다. 그곳에서 시간은 조금 다르게 흐른다. 돌아갈 수 없는 방식으로, 되돌릴 수 없는 속도로. 연극 <삼매경>은 바로 그 상태를 집요하게 붙잡는다. 제목이 의미하듯, 이 작품은 단순한 몰입이 아니라 빠져나올 수 없는 상태, 혹은 그 상태에 머물러 있는 인간을 끝까지 따라간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한
by
이유은 에디터
2026.03.2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소녀, 소년들의 귀환 [음악]
‘국민 프로듀서’였던 그 시절의 기억은 왜 아직도 우리를 설레게 하는가.
2016년과 2017년 봄을 맞이하며 우리는 매주 금요일 밤이면 같은 긴장감을 느꼈다. “이번 주에는 누가 데뷔권에 들까?” 휴대폰을 들고 문자 투표 마감 시간을 확인하던 그 순간의 긴장감, 순위 발표식에서 이름이 불릴 때마다 함께 환호하거나 아쉬워하던 기억은 아직도 선명히 남아 있다. 단순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라기엔 그 열기가 유독 뜨거웠던 계절이었다.
by
송민주 에디터
2026.03.20
리뷰
공연
[리뷰] 무너진 경계, 거짓말처럼 흩어지는 진실의 파편들 -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
‘내가 살던 그 집엔’ 이 연극의 제목은 하나의 서늘한 선언이다. 집이 안온함과 귀속감의 상징이라면, 이 연극은 그 상징이 처음부터 이 여성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음을 고발한다. 그들은 온몸으로 집을 지탱했으나 주인이 되지 못했고, 집 안에 있었으나 권리를 행사할 수 없었으며, 도망치고 싶어도 도착할 다른 집이 없었다. 이 글은 그 부재의 공간에 무엇이 있었고 무엇이 없었는지를 따라가려는 시도다.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 연극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로비를 지나 문을 열면 무대와 객석을 구분 짓는 전통적인 경계는 지워져 있다. 어디가 무대이고 어디가 객석인지를 판단하려는 관객의 오랜 습관은 무력해지고, 자리를 찾아 앉는 행위 자체가 이미 이 연극의 세계로 진입하는 참여의 과정이 된다. 공간 한쪽에는 한자 여덟 팔(八) 모양의 비석이 쓰러져 있
by
신동하 에디터
2026.03.17
리뷰
PRESS
[PRESS] 주파수 너머 닿은 마음 - 뮤지컬 ROGER [공연]
관제 시스템을 배경으로 인간 관계 속 이해와 선택의 이야기
객석의 불이 꺼지기 전 공연은 관객에게 먼저 말을 건넨다. 가장 큰 소리가 나는 장면과 암전된 객석의 모습을 미리 안내하는 짧은 방송이 흘러나온다. 흔히 들을 수 있는 안내처럼 보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유난히 인상 깊게 남는다. 실제로 다른 공연에서는 잘 보지 못했던 방식이라 더 세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단순한 공지인데도 공연을 보기 전에 한 번 더 마음
by
김서영 에디터
2026.03.17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당신의 문턱을 넘는 존재들에게: '초대'라는 가장 위험한 허락
똑똑, 문을 열어다오 내가 왔단다
지난 주말,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영화 〈씨너스: 죄인들〉을 봤다. 개봉한 지 한참 된 영화인데, 아카데미 시상식 기념 기획전으로 재개봉을 했댔다. 극장은 사람들로 꽉꽉 차 빈자리가 없었다. 영화의 배경은 1930년대, 흑인 노예제도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있는 미국이다. 극의 주요 인물인 스모크&스택 쌍둥이는 시카고에서의 갱단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by
양혜정 에디터
2026.03.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랑하는 너와 나 [영화]
영화 <너와나> 리뷰
조현철 감독의 데뷔작, <너와나>는 수학여행을 앞둔 두 명의 여고생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화는 운동장에서 들려오는 소란스러운 아이들의 목소리와 반 안에서 자는 주인공 세미와 함께 시작된다. 세미와 하은은 같은 고등학교 출신으로, 세미는 병원에 있을 하은에 대한 꿈을 꾼 후 그녀를 찾아간다. 하은을 걱정한 것이다. 그렇게 찾아간 병원에서 세미는 하은을 조른
by
김예은 에디터
2026.03.1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질주하는 아련함, J-사운드의 문법 [음악]
서정성과 에너지의 교차점
데이터는 가끔 나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나의 정서적 상태를 먼저 짚어낸다. 최근 출퇴근 길에서 내 플레이리스트의 점유율 50% 이상을 일본 밴드 음악이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나는 이 현상을 단순한 '취향'이 아닌 음악적 공통점의 관점에서 분석해 보기로 했다. 수많은 선택지 중 내가 하필 이 소리에 안착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중심에는 '아련한
by
김효주 에디터
2026.03.1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루피처럼 말해보았다. “너 내 동료가 돼라!”
루피처럼 동료를 구해 첫 교환독서를 해보았다.
나는 책을 읽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다. 어느 날, SNS를 하다가 ‘교환독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길로 나와 같이 해 줄 친구를 찾아다니기 시작했고,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구해서 해보았다. 그리고 이 독서활동의 시간들을 정리하고 싶어 글을 적게 되었다. 원피스의 루피처럼 “너 내 동료가 돼라!” 교환독서를 할 친구를 구하며 많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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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민 에디터
202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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