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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연
[Review] 조명, 소리, 움직임만으로 빈 무대를 가득 채운 60분 - 소년에게서 온 편지: 수취인불명
연극을 ‘보았다’기보다는 ‘경험했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오감을 자극했던 공연.
‘에든버러 3년 연속 퍼스트 어워드 수상작’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에 이끌려 찾은 공연장. ‘세계가 극찬한 연극’이라는 수식어는 종종 과장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이번 공연은 어떨지 걱정과 기대가 절반씩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보는 연극이라 연극의 문법이 어색하게 다가오진 않을까 내심 걱정되기도 했다. 좁은 소극장 지하로 들어서자 무대에는 하나의 타이
by
황연재 에디터
2025.05.19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폐허로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 뮤지컬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공연]
1940년대와 1980년대, 2025년을 만나다
역사는 누군가의 뒷모습으로 구성된다. 역사가는 멈춰 있는 사람의 앞모습이 아니라 나아가는 사람의 뒷모습을 기록한다. 때로는 누군가의 뒷모습이 앞모습보다 많은 것을 알려주니까. 두려운 표정을 짓고 있을지라도 주먹을 꽉 쥔 채 앞으로 나아간다면 그 등이, 그 용기가 그 사람을 정의해줄 테니까. 뮤지컬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엔 뒷모습이 두 번 등장한다. 실패
by
임예영 에디터
2025.05.1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래도, 쓰는 마음 [도서/문학]
나는 왜 소설을 쓰는가
최근에 교수님께 소설 합평을 받았다. 이면에 가려진 ‘그림자 노동’이라는 개념과 아이돌 산업에 대한 문제를 복합적으로 다룬 소설이었다. 사실 지금까지 내가 써 왔던 소설은 순문학과 장르 문학에 걸쳐져 있는, 사랑하는 이유리 작가님과 이기호 작가님 풍의 느낌이었다. 또한 거대한 사건에 휘말린 주인공이 그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사건 위주의 소설이기도 했다.
by
김예은 에디터
2025.05.19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조각, 낯선 듯 친숙한, 친숙한듯 낯선 삶의 이야기 속으로. – 국립현대미술관 '론 뮤익(Ron Mueck)' [전시]
우리는 왜 초대형 해골더미를 보기 위해 줄을 서는가?
지난 17일, 국립현대미술관과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이 공동주최한 <론 뮤익> 전시가 한 달 만에 누적 관람객 수 18만 명을 돌파했다. 일 평균 방문자 수는 무려 5000여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이래 최고 기록이다. 나는 지난 4월 28일 해당 전시를 감상했다. 평일 낮의 방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by
신지원 에디터
2025.05.18
오피니언
음식
[Opinion] 무화과야, 오해해서 미안해 [음식]
가장 풍성하게 피어나는 내면의 붉은 꽃
지난 4월 말, 친구들과 함께 강릉 여행을 다녀왔다. 근 몇 주 동안 시험 준비로 정신없이 바빴기에, 이 짧은 여행은 마치 지루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난 미니 휴가 같았다. 우리는 여행을 계획하면서 강릉의 골목골목을 장식한 아기자기한 소품샵을 들르기로 했다.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으며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병행해 살아가는 대학생들에게, 경제적 여유란 늘 조심스
by
박유진 에디터
2025.05.1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바쁜 5월, 작고 소소한 일상의 음식들
일상의 음식
따뜻한 5월은 꽃집이 제일 바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어버이날, 스승의 날, 각종 기념일까지 말이다. 그런 기간에 나는 일에 집중하면서 어디에서 스트레스를 풀었는가 생각해 보면 바로 '음식'이다. 가게와 집만 오고 가는 반복적인 생활 속에서 내가 먹은 것들은 결코 특별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소소한 새로움이 나에게 재미를 줬다. 그렇게 음식에 대해 써볼까
by
김지연 에디터
2025.05.18
리뷰
공연
[Review] 소년들의 눈을 바라보다. - 소년에게서 온 편지: 수취인불명
소년들의 순수한 눈빛을 통해 전쟁과 성장, 어른의 의미를 성찰하게 만드는 연극
아이들의 맑고 순수한 눈을 마주하면 마음 한켠이 아려온다. 나에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을까, 돌아보게 되고 이 맑음이 세상의 무게에 물들지 않기를 조용히 소망하기도 한다. 오늘 소개할 연극 <소년에게서 온 편지: 수취인불명>은 바로 이런 ‘순수’와 ‘현실’ 사이를 깊이 성찰하게 되는 두 소년에 대한 작품이다. ["우정의 맹세놀이, 밧줄타기, 군인놀이가 전부
by
김은서 에디터
2025.05.18
리뷰
공연
[Review] 대통령이든 신이든 제발 이 편지 좀 읽어줄래요? - 소년에게서 온 편지: 수취인불명
저도 그들처럼 아무도 답장해주지 않을 편지를 써보았습니다.
며칠 전 연극을 보았습니다. 세계 최대의 예술 축제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에서 2022년부터 3년 연속 퍼스트 어워드를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제목은 <소년에게서 온 편지: 수취인불명>이었습니다. 저의 중요한 취미 중 하나인 연극·뮤지컬 관람에 목말라있던 상황에서 평소 관심사인 전쟁에 관한 2인 부조리극이라니 안 볼 이유가 없었죠. 연극에는 두
by
진금미 에디터
2025.05.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이제부터 나는 소거한다.
수많은 공식을 하나씩 건드려보고 싶은 호기심의 무게 정도로만 모든 선택을 설명하고 싶다. 대단한 일도 없고 어려운 일도 없다. “해본 것” 카테고리에 들어갈 기분 좋은 일 중 하나일 뿐이다.
해보지 않은 것을 너무 쉽게 알 수 있는 세상에서 난 너무 빨리 적응했다. 초등학생 때 유튜브를 본 이래로 세계 저편에 있는 이들의 삶을 가까이서 체험하는 듯한 착각을 하고, 신기함과 궁금증이 해소되었다는 기분을 의아하게 여기지는 않았다. 저렇게도 사는구나, 이런 것도 있구나, 하며 아는 것이 늘어났다고 착각했다. 그래서 내게 많은 것은 아는 것과 모르는
by
노현정 에디터
2025.05.17
오피니언
미술/전시
[오피니언]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인간뿐 [미술]
프리드리히 니체의 <비극의 탄생>으로 본 17-19세기의 인간의 모습
17세기에서 19세기에 걸쳐 살펴본 인간의 모습은, 알을 깨고 나왔지만 다시 새로운 알에 갇히는, 마치 영겁회귀 같은 순환이 반복되는 영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세기마다 던지는 질문의 방식과 그 대상이 각기 달랐지만, 결코 극명하게 대립하는 것은 아니었다. 서로 만날 수 없는 대척점이 아니라 전환의 지점이 있었고, 그 지점에서 인간은 기존의 세상
by
이예린 에디터
2025.05.17
리뷰
공연
[Review] 현대적 관점에서 확장한 심청의 심리적 여정 - 공연 '단심'
심청의 재탄생
1. 심청전의 현대적 해석: 심청의 심리극 무용극 <단심>은 전통 고전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확장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통적 서사를 크게 비틀지 않으면서도, 기존의 심청전과는 다른 인상을 준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심청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수동적 여성상을 넘어서는 시도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단심>은 심청의 심리극이라
by
이승주 에디터
2025.05.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선물은 주는 것보다 받는 게 중요하다 [도서]
냉소적이었던 내가 이승우 작가의 <사랑의 생애>를 읽은 후 든 생각
“나한테 정말 문제가 있나 봐.”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의 주인공 테드가 문득 충격적인 얼굴로 하는 말이다. 그는 ‘hopeless romantic’이다. 우리말로 하면 ‘못 말리는 낭만주의자’ 정도 되겠다.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않을 낭만적인 사랑을 믿는 사람, 이는 어떤 역경에도 사랑이 있을 거라 믿는 사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에게 문제가 있을 거
by
채수빈 에디터
202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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