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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Opinion] 폐허의 흔적과 반사된 이미지 사이에서 – 이불 : 1998년 이후 [미술/전시]
왜곡된 이미지로 걷기
한국 현대미술에서 이불(Lee Bul) 작가의 작업은 늘 시대의 균열을 감각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으로 기억된다. 그녀가 구축해온 세계는 신체와 권력, 기술과 감정, 유토피아와 폐허가 서로 밀고 당기며 충돌하는 자리다. 이번 리움미술관 전시는 이불작가의 1998년 이후 작품 150여 점을 한 흐름으로 묶어, 이불의 작가의 작품세계가 어떻게 확장되고 균열되는지
by
윤지수 에디터
2025.12.07
리뷰
공연
[Review] 자연의 경계 한가운데 머물다 - MUSICSCAPE 그림자의 경계에서 [공연]
숲이란 그 어느 곳보다도 고요한 곳이지만, 그보다 풍요스러운 고요함을 선사하는 곳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나는 11월 중순에 출장 일정으로 일주일 동안 미국 보스턴을 다녀왔다. 그곳과 한국과의 시차는 무려 14시간이었다. 그리고 예정대로 이틀 후 [MUSICSCAPE 그림자의 경계에서] 공연을 보러 가게 되었다. 이 공연은 오후 3시에 시작이었으나, 귀국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던 나는 마치 보스턴의 시간인 새벽 1시 상태에 있는 듯 했다. 그렇게 몽롱한 상
by
이유빈 에디터
2025.12.07
리뷰
공연
[Review] 더 나은 몰입을 위해 - MUSICSCAPE 그림자의 경계에서 [공연]
다만, 모든 영화가 무성일 수밖에 없었던 과거에서 현대 극장까지의 흐름이 영화(시각) 위로 음악(청각)을 덧입히려는 시도로 전개되었음을 고려해 보면, < Musicscpae - 그림자의 경계에서 >의 시도는 조금 색다르다. 선 시각 후 청각의 순서가 아닌, 음악이 먼저 있고 그 뒤로 시각 매체가 뒤따르는 역전된 시도이기 때문이다.
2025년 11월 29일부터 11월 3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이틀간 진행된 공연 < Musciscape - 그림자의 경계에서 >의 막이 내렸다. 마지막 곡 연주를 마친 후,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최인'은 앙코르에 들어가기에 앞서 공연의 기획 의도를 알렸다. '소리는 도구일 뿐이고, 음악은 연주하는 이가 있는 장소로 듣는 이를 안내하는 것이라고 생
by
양은정 에디터
2025.12.0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람과 사람 VS 사람과 캐릭터 [도서/문학]
아즈마 히로키,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을 읽고
이번 해 5월, 아키하바라에 가서 찍은 사진이다. 애니메이션과 서브컬쳐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아키하바라는 일본 여행 중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였다. 아키하바라의 길거리는 참 오묘하고 신기하다. 한 쪽은 포스터를 건네며 가게로 들어오라는 메이드들이, 한 쪽은 미소녀 피규어를 가득이 안고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언뜻 보면 서로의 요건이 충족될 것만도
by
길유빈 에디터
2025.12.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떨어지고, 일어나고, 다시 떨어질 이들을 위한 환상동화 - 더 폴: 디렉터스 컷 [영화]
추락한 이들을 위한 환상, 어른을 위한 동화, 터무니없이 우아한 클래식
‘The Fall’, 즉 추락은 수많은 비극의 전초이자 상징으로 활용된다. 예기치 못한 사고, 승승장구하던 이의 몰락, 별안간 들이닥치는 역경. 그러나 이 유구한 상징을 뒤집고 추락의 끝에서 다시 생명력을 되찾는 삶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 있다. 18년 만에 리마스터링되어 재개봉한 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이다. 어쩌면 지극히 당연하게도, 영화의 막
by
김그린 에디터
2025.12.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너를 만나 내가 바뀌었어 [영화]
1년 만에 개봉한 속편, <위키드: 포 굿>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년 만에 2막 내용으로 개봉한 <위키드: 포 굿>.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는 여전히 좋았지만... 에메랄드 시티를 떠나 숨어 지내던 엘파바는 계속 동물들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엘파바와 갈라져 오즈의 착한 마녀로 칭송받고 있는 글린다는 수비대 대장이 된 피예로와의 결혼 준비에 한창이다. 이후로는 설마 저런 익숙한 전개가 나온
by
신민정 에디터
2025.12.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취업난이라는 재난 속에서 달리는 우리에게 [영화]
<엑시트>는 유독가스가 뒤덮은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끝없이 높이 올라가야 하는 두 주인공의 여정을 보여준다. 재난 속에서도 서로 돕고 손을 내미는 모습은 지금 취업난과 불안 속에 사는 청년들의 현실과 닮았다.
사람 살려주세요! 따따따 따따따! 인생을 살다 보면 한 번쯤 이렇게 외치고 싶은 순간이 있다. 죽을 만큼 위험한 상황이 아니어도 부끄러움이나 곤란함, 막막함 때문에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나도 그렇고 요즘의 청년들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재난'이라고 하면 거대한 지진이나 쓰나미를 떠올리지만, 우리에게는 다른 형태의 재난이 있다. 바로 '취업난
by
임혜인 에디터
2025.12.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무한히 넓고 깊은 세상의 이야기 [도서/문학]
신진용 시인의 시집 '없어질 행성에서 씁니다'를 읽고
심해는 우주와 닮아있다. 끝도 없는 공간, 인간의 존재를 한낱으로 만드는 위압감, 그리고 미지의 두려움. 바다는 우주와 닮아 있다. 찬찬히 떠올려 본다면 누구나 쉽게 동의할 수 있는 주장이다. 문학동네 시인선 242, 신진용 시인의 '없어질 행성에서 씁니다'는 이러한 심해와 우주를 이야기하고 있다. 심해와 우주는 너무나도 닮아있어서 각자의 주관에 따라 다
by
서지희 에디터
2025.12.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여행하는 사랑 [도서]
그 길의 끝까지 걸어가 당신과 영원히 있으면 된다.
사랑에 대해 참 많이 노래했으나 이병률은 사랑하면서도 자주 떠나는 사람이다. “시집 출간 제안을 받고 바로 눈 내리는 곳으로 떠났다”는 그에게 사랑은 어디선가 머무는 정착이 아니라 어디론가 떠나는 여행인 셈. 그러므로 그가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이라고 썼다면 그것은 결코 떠나고 싶지 않았으나 끝내 떠나야 했던 슬픈 여행의, 혹은 방랑의 기록일 거라
by
차승환 에디터
2025.12.0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절대 멈추지 말 것! - 슬립노모어 서울 [공연]
슬립노모어 서울 공연 후기
”호기심을 가진 관객만이 찾을 수 있는 이야기가 준비돼 있습니다“ ‘슬립 노 모어‘ 원작자 펠릭스 바렛 연출이 이 특별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던지는 힌트이자 충고이다. ’슬립 노 모어‘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이머시브 공연이자 대사가 없는 넌버벌 공연이다. 전 세계에서 뉴욕과 상하이에서만 관람할 수 있던 유니크한 공연이 서울에 상륙했다. 긴 기
by
이상아 에디터
2025.12.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가 함께 무르익었던 시간들에게 - 극장의 시간들 [영화]
영화와 극장을 향한 가장 진솔한 고백기
지난 12월 2일, 광화문에 있는 예술영화관 씨네큐브는 개관 25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한 영화가 하나 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 공식 초청과 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 '딥 포커스' 프로그램 특별 상영에 이어,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페스티벌 초이스' 부문에도 초대된 바로 그 작품. 이종필, 윤가은, 장건재 감독
by
조예은 에디터
2025.12.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삶의 시작과 끝은 누구에게나 같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모두 다르니 [영화]
시간을 가로지르며 같은 공간에 담긴 다른 이야기를 다룬 영화 <히어>
미국 뉴저지 프린스턴에는 천재들의 연구소라 불리는 고등연구소 IAS가 있다.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맥스웰, 오펜하이머와 같이 이름만 들어도 '헉'소리 나는 과학자들은 이곳에서 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것들을 발견하고 발명했다. 우연히 내 알고리즘으로 들어온 어떤 영상은, 아인슈타인이 IAS에서 연구할 당시 살았던 그의 집을 소개했다. 엄밀히 말하면 집의
by
이유은 에디터
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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