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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고 미끄러진 존재들, 연극 '유령'
연극 <유령>을 보고
그림자를 판 사나이 페터 슐레밀은 어떤 부유한 상인의 사교장에 나간다. 그날 회색 옷을 걸친 사나이가 페터 슐레밀에게 온갖 금화가 쏟아지는 주머니와 당신의 그림자를 바꾸자고 말한다. 슐레밀은 이를 수락하고, 금화 주머니를 얻게 된다. 그러나 그는 그림자를 잃어버려 사람들에게 냉대당하고 소외되고 만다. 그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한 것을 황금에 혹해서 팔아버렸다
by
박하은 에디터
2025.06.17
리뷰
도서
[Review] 마법이 펼쳐지는 전장, 마음이 머무는 이야기 – 기병과 마법사
전쟁과 마법, 정체성과 감정, 전술과 사랑이 섬세하게 엮여 있는 이야기
바로 여기가 원본인 판타지 『기병과 마법사』는 마치 동양풍 마블 영화를 한 편 본 듯한 기분을 남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머릿속에서 장면이 실감나게 재생된다. 배우들이 어떤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시나리오만 읽었는데 어떻게 그려질지 보이더라”고 말하는 걸 종종 보곤 했는데, 이 책을 통해 저렇게 답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이 책은 총
by
곽미란 에디터
2025.06.17
리뷰
도서
[Review] 느리고 따뜻한 하루를 배우는 시간 - 타샤의 집 [도서]
『타샤의 집』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부드럽고 다정한 손길로 대답한다. 하루를 사랑스럽게 만드는 법을 잊은 우리에게, 다시 '마음의 정원'을 가꾸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햇살이 유난히 포근했던 오후, 조용한 카페에 앉아 『타샤의 집』을 펼쳤다. 마치 오래된 동화책 속으로 들어간 듯한 기분. 글이 많지도 않고 문장이 화려한 것도 아닌데, 타샤 튜터가 만든 공간 하나하나가 잔잔한 영화처럼 차분히 마음을 물들이기 시작했다. 눈앞에 그려지는 풍경들은 현실보다 더 현실 같고, 동화보다 더 동화 같았다. 이 책은 단순히 예쁘게 꾸며
by
오금미 에디터
2025.06.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암울한 미래는 보장되어 있는가? '칠드런 오브 맨'과 '사이버 펑크 : 엣지 러너' [영화]
SF 세계관 속 신체에 관하여
SF는 미래의 양상을 극단적으로 유도하는 작품일 수 있다.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인간 사회의 변화 양상은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술 내에서 미래는 하나의 원동력처럼 사용되곤 한다. 확률로만 존재하는 세계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상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스토피아적 세계와 유토피아적 세계를 나누듯, 인간의 미래가 반드시 극단적인 양상
by
김홍일 에디터
2025.06.16
리뷰
도서
[Review] 따뜻한 집 한 채가 전하는 위로와 행복의 순간들 - 타샤의 집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작은 실마리를 건네주는 책
『타샤의 집』은 마치 잔잔한 여행 다큐멘터리처럼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금부터 타샤의 집을 소개합니다"라는 내레이션이 들리는 듯한 분위기. 사진과 글이 어우러져 마치 타샤 튜더의 공간을 영상으로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집과 그녀의 삶을 서술하는 글에는 그녀의 삶에 스며든 따뜻함으로 채워져 있었다. 건물에 사람의 성격이 배어난다는 말이 있다. 『타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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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란 에디터
2025.06.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남겨진 채로 살아간다는 것 [영화]
<환상의 빛>을 통해 본 일본 영화들의 잔상
이 영화를 볼 때면 박하사탕의 오프닝 장면이 떠오른다. 기차가 터널을 지날 때 보이는 그 희미한 빛.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일본 감독 중에서도 가장 많이 필모를 본 감독일 것이다. 워낙에 낸 작품이 많기도 하거니와 그의 작품 중 아쉬웠던 작품이 있을지라도 모든 작품이 하나같이 마음에 와닿은 순간이 있기에 정말 애정하는 감독이다. 그 감독의 데뷔작이라.
by
오태규 에디터
2025.06.16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인간을 사랑하는 이유 [사람]
존재 방식으로서의 인류애에 관하여
요즘들어 나에게 큰 변화가 생겼다. INTP의 정석이던 이전의 나는, 타인의 시시콜콜한 것들이 별로 흥미롭다거나 사랑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그저 귀찮았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일정이 생기면 좋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귀찮다는 감정이 날 지배했다. 그런데 요새는 인간 한 명 한 명이 사랑스럽다. 심지어 모르는 사람을 봐도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나사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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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 에디터
2025.06.15
오피니언
공간
[Opinion] 사랑받는 브랜드는 태도로 말한다 [공간]
재료 하나 손짓 하나, 진심을 담는 오일제
서울 용산구에 있는 작은 밥집, 오일제. 단일 메뉴인 들깨미역국은 하루 50그릇만 준비된다. 오전 10시부터 15시까지 영업하며 70%가 예약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방문 전에 예약을 하는 편이 좋다. 이른 점심을 먹기 위해 11시에 가게를 찾았더니 일본인 손님 두 분과 한국인 손님 한 분이 있었다. 메뉴의 수도, 하루에 준비되는 그릇의 양도, 영업 시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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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은 에디터
2025.06.1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넷플릭스부터 한대음까지, 국악을 찾는 3가지 방법 [음악]
추다혜, 카디 그리고 반도
‘얕고 넓은 관심사’. MZ세대의 문화 소비 성향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적어도 나, Z세대의 한 명으로서는 그렇다. 유행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핫한 라인업으로 주목받은 락페스티벌, 그리고 매년 열리는 한국대중음악상 등 각종 시상식까지—놓치고 싶지 않은 콘텐츠가 넘쳐난다. 그런데 이 속에 모두 국악이 있었다는 것, 심지어 국악의 지분이 점점 늘고 있
by
원미 에디터
2025.06.15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미워하는 마음 갈무리하기 [사람]
우리는 마음에 영혼을 둔 존재이므로 마음에 잡아먹히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근래 사람에 대한 강렬한 악의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가령 지하철에서 가방이나 어깨를 세게 밀고 지나가는 사람의 뒷모습을 볼 때나 모욕적인 언사를 들을 때 그렇다. 그런 맘이 머리를 내미는 빈도가 점점 잦아진다. 그럴 때면 부정적인 감정에 푹 잠겨버리고 싶은 한편, 소스라치게 놀라게 된다. 이런 악한 마음이 나의 것이라는 게 믿기지 않아서다. 감정이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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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은 에디터
2025.06.1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LGW, 런던의 갤러리들이 함께하는 미술축제 [미술/전시]
런던 상업갤러리들의 연합으로 이루어진 미술 행사 London Gallery Weekend를 직접 참여한 후 소개한다. 한국의 행사인 대한민국 미술축제도 간략히 다룬다.
London Gallery Weekend (런던 갤러리 주간) 지난 6월 6일부터 8일, 런던 각지에 소재한 126개의 갤러리들이 참여한 미술 주간 LGW(London Gallery Weekend)가 개최되었다. 2021년부터 매년 6월 첫째 주에 진행되는 이 행사는 기관과 시장 사이의 네트워크 강화와 대중의 참여를 촉진하며 그 규모를 넓혀가고 있다. 다
by
정진형 에디터
2025.06.14
오피니언
미술/전시
피에르 위그 개인전 《리미널(Liminal)》
피에르 위그 개인전 《리미널(Liminal)》전시 감상
리움미술관은 프랑스 작가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의 개인전 《리미널(Liminal)》을 2월 27일(목)부터 7월 6일(일)까지 블랙박스와 그라운드 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인 《리미널》(2024–진행), 《카마타》(2024–진행), 《이디엄》(2024–진행)을 비롯해 대표작 《휴먼 마스크》(2014), 《오프스프링》(201
by
박정빈 에디터
202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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