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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Opinion]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 류이치 사카모토를 기리며 [음악]
세상을 듣는 법
설명이 필요 없는 음악들이 있다. 어떤 음악은 이해의 단계를 건너뛰고 곧장 심장에 닿는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이 그랬다. 그의 선율은 논리에 앞서, 몸이 먼저 반응하도록 만들었다. 단순히 음악가를 넘어 세상 모든 존재가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이 소리의 철학자에게, 음악은 감상의 대상인 곡을 넘어 청각으로 겪어내는 하나의 현상이자 경험이었다.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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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은 에디터
2026.04.2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어쩔 수 없었다는 핑계 [사람]
이 글은 더이상 핑계를 대지 않으려는 나의 몸부림이다. 뭐든지 어찌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 지금처럼 바쁜 기간이 되면 특히 더 그렇다. 할 일은 쌓여 있고, 그중 하나가 손에서 빠져나가면 어김없이 그 말이 따라온다. 바쁘니까 어쩔 수 없지. 시간이 없었으니까 어쩔 수 없지. 꽤 자연스럽게 별 생각없이 그렇게 말하고 나면 조금 편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계속해서 툭, 내뱉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그
by
김세진 에디터
2026.04.23
리뷰
PRESS
[PRESS] 오늘도 홍도는 울어야 한다, 연극 ‘홍도’
그래서 홍도는 오늘도 울어야 한다. 1930년대 당대의 사회 인식을 보여 주는 욕설을 들어야 하고, 시어머니와 시누이에게 구박받아야 한다.
* 연극 <홍도>의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때때로 연극이 다중 우주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 공연장에 가면 몇천 년 전 그리스 비극을, 또 다른 공연장에 가면 2020년대를 배경으로 한 동시대 연극을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질문하게 된다. 2026년인 지금 100여 년 전 이야기를 만나는 일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우리 시대에 딱 들어
by
김나윤 에디터
2026.04.21
오피니언
공간
[Opinion] 국립극장에서 즐긴 예술 속 피크닉 [공간]
2026 국립극장 계절시장 '아트 인 피크닉'
따뜻해진 날씨와 떨어지는 꽃잎들. 자연스레 피크닉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공간과 사람들이 주는 분위기에 취해 소소하게 음식을 먹으며 여유를 만끽하는 순간은, 바쁜 일상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지금에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 된다. 장소 선정은 날씨만큼이나 중요하다. 너무 북적이지는 않으면서도 피크닉의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곳. 중간고사를 앞두고 마지막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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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에디터
2026.04.1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편견과 선호 사이, 교차점에 위치한 안전지대 “Bad Bias” [공연]
런던 기반 신생 문화기획팀 Bad Bias의 첫 행사 “COVID-26: Bad Bias in the Body”를 방문했다. 무용, 영화, 사운드 퍼포먼스로 이어지는 복합 예술은 관객들로 하여금 몸-인지-몸의 과정으로 ESEA의 소수자 서사를 탐험하고 해소하게 한다.
인종, 성별, 신체적 특징, 소속 등 개인이 속한 사회적 좌표는 어떤 사건에 대한 서로 다른 층위의 기억을 형성한다. 가령 2020년 Covid-19가 전세계를 뒤덮었던 시기에 자신의 공동체가 ‘다수’에 속하는 대부분의 이들은 경제적 불안, 소통의 단절, 감염에 대한 우려를 경험했다면, 서구 사회에서 소수자성을 지닌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인들은 극심한 배
by
정진형 에디터
2026.04.1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영광이라는 허울, 예우라는 굴레 [문화 전반]
전쟁의 허구성과, 전쟁을 다루는 문화에 대하여
개선문에서 시작된 생각 파리의 상징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그중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개선문이었다. 국가를 위해 죽어간 전사자들을 기리는 조형물인 만큼, 그들이 바친 목숨이 아깝지 않도록, 전사자에 걸맞은 예우를 다하는 화려함이었다. 친구와 개선문을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그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불의에 저항하다 스러진 군인
by
김승주 에디터
2026.04.14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지극히 주관적인 큐레이션: Magdalena Bay [음악]
앨범 하나가 예술작품이 되기까지
우리는 어떤 경로로 새로운 음악을 발견할까?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다시 그 음악을 찾아서 재생할까? 우리가 사용하는 음악 앱은 우리의 감상 경험에 생각보다 더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을 수 있다. 나의 경우, 원래 유튜브 뮤직을 사용하다가 최근에 스포티파이로 바꾸었다. 공통점은 둘 다 알고리즘에 의해 현재 재생되고 있는 음악과 유사한, 내 취향의 음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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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 에디터
2026.04.13
리뷰
공연
[Review] 하나의 목소리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 이야기 - 돔박아시, 고이래 [공연]
연극 「돔박아시 고이래」를 보고 난 후
프로덕션IDA의 근현대사 시리즈 세 번째 작품 <돔박아시, 고이래>가 4월 3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공연은 2025년 11월 제주 BelN극장에서의 초연을 시작으로 대학로 공연까지 이어졌다. 제주의 오랜 역사와 시간이 서울 한복판, 그것도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대학로에서 펼쳐졌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연극 <돔박아시, 고
by
임유진 에디터
2026.04.13
오피니언
게임
[Opinion] 박자를 맞추는 게임을 넘어, 감정을 설계한 게임 Deemo [게임]
리듬 게임 'Deemo'가 특별한 이유
리듬 게임은 흔히 반응 속도와 패턴 숙련도를 겨루는 장르로 이해된다. 얼마나 정확하게 박자를 맞추는지, 얼마나 빠르게 화면을 읽는지, 얼마나 높은 난도의 채보를 소화하는지가 플레이의 중심이 된다. 이런 기준에서 보면 많은 리듬 게임은 본질적으로 기술 중심의 장르다. 그런데 Rayark의 ‘Deemo’는 같은 리듬 게임이면서도, 그 기술을 과시의 대상으로만
by
김지현 에디터
2026.04.12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어느 '임시 반장'의 첫 번째 인사 [서간문]
동치미 같은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안녕하세요, 재원 님! 저는 혜정이라고 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분께 편지를 써 보기는 난생 처음이에요. 저와 서간문으로 함께하게 된 재원 님, 가영 님, 미 님 중 제가 첫 번째 순서라는 점은 정말 예상치 못했습니다. 수려한 글솜씨를 갖고 계신 분들 사이 티 나지 않게, 자연스레 탑승하고 싶었거든요. 다들 어떤 주제로 편지를 나누시는지도 좀 구경하고요.
by
양혜정 에디터
2026.04.12
리뷰
공연
[Review] 당신은 거짓말에 속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 맵핑히틀러 [연극]
당신은 히틀러의 거짓말에 속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까?
예술창작공장 콤마엔드의 《미래의 현대인에 대한 추상》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맵핑히틀러>가 2026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서울씨어터 202에서 공연되었다. <맵핑히틀러>는 청년 백수 한들호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우연한 계기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억 구독자를 얻게 된 후, 대통령에 당선되는 장광설을 그린 블랙코메디이다. 203
by
진세민 에디터
2026.04.1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파가니니 스민 재즈클럽 - 2026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 포항시립교향악단(4.8) [공연]
심장이 저 활보다 먼저 가 있던 저녁 : 2026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 포항시립교향악단(4.8) 관람 에세이
오전 11시 나와 어떤 향수가 가장 잘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고개를 움직일 때 좋아하는 이름의 향이 맡아지면 나도 모르게 만족스러운 기분이 들기 마련이겠다. 그러니 좋아하는 연주가의 공연이 있는 날이면 내 주위로 ‘비누’가 동동- 떠다녀야 했을 텐데, 8일은 ‘재즈클럽’이 함께였다. 재즈클럽은 얄쌍한 공병 안에 담겨 있었다. 무슨
by
장유진 에디터
202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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