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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Opinion] 누워있는 눈사람 [미술/전시]
작품이 놓여지는 환경에 따라 사라지는 것이 예술이 될 수도, 계속해서 존재하는 것이 예술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환경은 문맥을 가진 구체적인 공간이다. 그 문맥을 파악하는 체험이 우리에겐 예술이 된다. 구체적인 대상만이 예술이 되는 시대는 끝난 지 오래다.
어릴 때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던 어느 날, 동네에서 나는 눈덩이를 굴렸다. 동갑내기 친구는 몸통을, 나는 머리를 만들기로 약속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눈덩이를 굴렸다. 정신을 차렸을 때 눈덩이는 이미 우리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무거워져 있었다. 눈덩이 하나를 들어 다른 눈덩이 위에 얹는다는 건 일곱 살짜리 여자아이에겐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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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 에디터
2021.12.18
리뷰
전시
[Review] 불확실성과 마주하기 - 초현실주의 거장들 展 [전시]
유명한 초현실주의 작품들의 실물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초현실주의라는 흐름은 기본적으로 근대라는 세계가 도래하는 것과 관련된다. 전-근대의 세계는 시간에 따른 인류와 문명의 발전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안정적인 세계였다. 시간을 들여 노동을 하면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임금을 지불받고, 시간이 지날수록 과학이 발전하여 삶이 더욱 편리해지고, 농사를 하면 결실을 맺고 그걸로 끼니를 해결하고 겨울이 지나 다시 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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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빈 에디터
2021.12.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파라파냐무냐무, 우릴 냠냠 먹겠다는 건가봐! [도서/문학]
이 동화책에서는 '선입견', '동조현상' 그리고 '용기'를 이야기한다.
어른이 된 이후 동화책을 혼자 찾아서 읽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마지막으로 동화책을 읽어본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10년도 훨씬 전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기억하던 동화책은 단순하고, 따분한 것이었다. 아이들은 쉼 없이 성장했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들고 있던 책은 동화책에서 순식간에 소설책으로 넘어갔다. 그렇게 동화책에서 소설책으로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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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빈 에디터
2021.12.1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격주의 문학 이야기 - 귀 이야기 [도서/문학]
오늘 소개할 단편소설은 이장욱 작가의 「귀 이야기」이고, 「귀 이야기」는 물론 말 그대로 귀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늘 소개할 단편소설은 이장욱 작가의 「귀 이야기」이고, 「귀 이야기」는 물론 말 그대로 귀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동화나 우화는 아니고, 완전히 다른 생활을 하고 있는 세 사람이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장욱 작가의 이번 작품은 독자들에게 친절하고 살갑게 다가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귀라는 소재는 너무 심각하지 않고 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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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빈 에디터
2021.12.15
오피니언
공간
[Opinion] 사랑하는 동네가 생긴다는 건, 기분 좋은 시선을 갖게 되는 일 - 서촌 [공간]
서촌을 사랑하게 되면서, 기분 좋은 시선을 갖게 되었다. 그냥 지나치던 길의 모퉁이마저도 기분을 좋게 만드는 요소들로 바라보게 되는 경험이 되는 것이다.
코로나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쯤, 에디터는 서울에서 새로운 곳들을 발굴해 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동네별로 내가 좋아하는 곳들로 가득한 산책길을 만들면 속이 조금이라도 트일 것 같았기 때문이었죠. 그 과정 속에서 발견한 곳이 바로 서촌입니다. 에디터가 사랑하는 서촌의 장소들로 오늘 안내해드리고자 합니다. 오에프알 서울 0fr. Séoul 사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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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빈 에디터
2021.12.13
리뷰
공연
[Review] 결정된 역사에 새로운 시선을 풀어내는 방법 - 문정왕후 윤씨
과거의 역사에 대한 결말은 이미 결정되었지만, 현실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인물에 대해 재조명하고 풀어내는 극은 언제나 흥미롭다.
남성 사대부 중심의 조선 중기, 조선사를 통틀어 막강한 권력을 행사한 문정왕후 중종반정, 기묘사화, 작서의 변, 을사사화, 정미사화. 역사책 속 해당 페이지들은 피의 자국들과 숙청 당한 사람들의 비명 소리로 가득하다. 각자의 이유로 죽이고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권력 다툼에 해당 사건들은 현대에 와서 다양한 시선에서 그려진다. 반정과 역모에 대한 불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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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빈 에디터
2021.12.1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박제된 시간 [미술/전시]
시간은 흘러가 버린다. 거슬러 올라가거나 잡아 둘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아직까지는. 하지만 사랑했던 시간은 남는다.
‘시간이 흐른다’ ‘시간이 지나간다’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이 말은 시간이 일정한 방향성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시간은 거꾸로 흐르거나 잡아둘 수는 없는 것일까?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시간의 개념을 낯설게 바라보게 된 것은 스무 살 때였다. ‘MMCA 올해의 작가상’에서 만난 <전날의 섬 내일의 섬>은 시간이라는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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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 에디터
2021.12.11
리뷰
공연
[Review] 사람을 보듬어주는 매개체 ‘글러브’ – 복서와 소년
'글러브'는 타인을 위해 언제든 꺼낼 수 있는 위로이자, 답에 대한 길을 열어주는 지표이다.
손수건을 갖고 다니지 않는 현대사회이다. 그런 사회 속에서 영화 ‘인턴’에는 이러한 장면이 나온다. 젊은 동료 데이비스는 시니어 인턴 벤의 집 서랍에 정리되어 있는 손수건을 보고 놀라며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취한다. 하지만 벤은 말한다. ‘손수건은 내가 쓰기 위해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닌 눈물을 흘리는 누군가에게 빌려주기 위한 것이야.’ 이처럼 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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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빈 에디터
2021.12.1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새로운' 광고는 문화를 만든다. [문화 전반]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누구보다 먼저 나아가는 광고들은 '새로움'을 만들며 그 시대를 이끌어가는 문화를 만들어낸다.
광고는 하나의 예술이자 문화이다. 나의 어릴적을 생각해 보았을 때, 광고는 하나의 예술이자 문화였다. 친구들과 함께 CM송을 따라 부르며, 놀이를 하기도 하였고, 조금더 키가 커서는 사람들이 열광하는 문화들을 광고로 접했다. 이번 스트릿 우먼 파이터만 살펴봤을 때도, 가장 발 빠르게 그들을 새로운 채널로 이끈 것은 광고였다. 모든 조직은 사업을 성공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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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빈 에디터
2021.12.06
리뷰
공연
[리뷰] 악에 대한 오롯한 시선을 마주할 골목길 - 리처드 3세를 찾아서
'리처드 3세를 찾아서'는 내가 알지 못했던, 아니 알고 있음에도 숨기고 있던 마음에 대해 알 수 있게 돕는다. 그러한 과정은 스스로에 대한 마음을 살필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낸다.
철저하게 외면 받았으나, 사람들에게 새로운 소재가 되는 '리처드 3세' 당시에는 철저히 외면받았던 인물인 ‘리처드 3세’는 현실에서 다양한 소재로 사람들에게 다가온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 읽은 리처드 3세는 악인 그 자체의 모습이다. 사람들에게 이해받을 수 있는 결정적인 사건이 있거나, 서사가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선과 대비되어 완벽한 악인으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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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빈 에디터
2021.12.06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세상의 아름다움은 작은 꽃 한송이로부터 [미술/전시]
생활에 끌어들인 예술은 우리가 사는 환경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든다
고등학교 때 담임을 맡았던 선생님들을 가끔 찾아 뵙는다. 빈 손으로 가기 뭣해 꽃을 챙겨가는데 받을 때 부담이 적고 무엇보다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하는 데는 꽃 만한 게 없다. 그런데 이번에 드린 꽃다발은 의미가 좀 달랐다. 결혼을 앞둔 선생님을 축하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블러싱 브라이드’라는 꽃을 골랐다. 꽃말은 ‘수줍은 신부’로 선생님과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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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 에디터
2021.12.04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오늘 나는 인터뷰이가 되기로 했다.
이정은, 24살, 대학생, 문화예술로 연결된 사람
Intro. ‘인터뷰’가 뭐길래 예전부터 타인의 얘기를 듣는 걸 좋아했다. 궁금한 것은 항상 많다. 끝도 없는 이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해 어린아이처럼 세상을 향해 물음표를 던졌다. 그럴 때마다, 지인들은 귀찮은 내색 없이 곧잘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럼, 다시 반문한다. ‘그래서? 이럴 때는 어떻게 했는데?’ 그러고 보면 나는 매번 인터뷰어의 자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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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에디터
2021.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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