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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혼종성의 무대: 뮤지컬은 어떻게 계속해서 ‘탄생’하는가? [도서]
고희경, 『뮤지컬의 탄생』
오늘날 공연예술 시장에서 ‘뮤지컬’은 독보적인 위상을 지닌다. 국내에서만 해도, 2025년 뮤지컬 장르는 전체 공연 티켓 판매액의 약 29%를 차지하며 공연시장 전체를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뮤지컬은 국립 극장이나 예술의 전당이 아닌, 삶의 활기가 넘쳐흐르던 시끌벅적한 거리에서 시작되었다. 유럽의 오페라가 왕실의 후원 아래 고급예술로 정착하던
by
이소영 에디터
2026.04.27
리뷰
도서
[Review]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 웨인 케스텐바움 '굴욕' [도서]
부끄러움의 해부학
책을 읽기 전에 ‘굴욕’이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려보았다. 기쁨, 슬픔, 우울, 벅참처럼 익숙한 감정들 사이에서 왜 하필 굴욕이었을까. 기쁨과 슬픔은 비교적 단순하다. 좋은 일이 생기면 기쁘고, 잃으면 슬프다. 하지만 굴욕은 다르다. 굴욕은 혼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시선이 있어야 하고, 그 시선 속에서 내가 작아질 때 비로소 발생한다. 그래서 다
by
정가은 에디터
2026.04.27
리뷰
영화
[Review] 도망치듯 달려나가는 세 소녀의 여름: 영화 "올 그린스"
무모하지만 간절한 세 소녀의 계획은 실패할지라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청춘의 에너지를 닮아 있다.
"올 그린스"는 답답한 시골 마을을 벗어나기 위해 한탕을 꿈꾸는 세 여고생의 이야기를 그린 청춘 크라임 영화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마음 붙일 곳 없는 히데미, 예쁘고 쾌활해 보이지만 말 못 할 사정을 지닌 미루쿠, 꿈과 재능의 갈림길에서 좌절하는 이와쿠마는 각기 다른 결핍을 안고 살아간다. 이들은 현실을 견디는 대신, 거금을 만들어줄 ‘초록’을 통해
by
정충연 에디터
2026.04.2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말할 수 있는 시대의 우리의 외침 [공연]
이 글은 작품을 통해 오늘날 우리의 침묵과 표현 방식을 돌아보고, 예술이 왜 여전히 우리 대신 말하고 있는지를 질문한다.
우리 이 시대에 진정 자유롭게 말하고 있는가. 눈에 보이는 검열이 존재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이 질문 앞에서는 쉽게 고개를 끄덕이기 어렵다. 누군가의 시선, 관계 속의 균형, 분위기를 읽어야 하는 순간들 속에서 우리는 종종 말 대신 침묵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금지는 사라졌지만 말하지 못하는, 차마 말할 수 없는 감각은 여전히 우리의 삶에 남아
by
송민주 에디터
2026.04.26
리뷰
영화
[Review] 망한 청춘이어도 상관 없어 - 올 그린스 [영화]
올 그린스, 모두 초록빛으로
* 본 리뷰는 영화 <올 그린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래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안겨 줄 것 같지만, 막상 당도한 미래는 늘 삶의 따가움으로 우리를 밀쳐낸다. 청춘 역시 그렇다. 모두가 그토록 예찬하는 푸릇하고 톡톡 튀는, 빛나는 시기. 그러나 막상 그 소용돌이 속에 있는 이들은 이딴 게 청춘이냐며, 그 내실 없는 말에 조소한다
by
양예지 에디터
2026.04.26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글자로 끌어안는 삶 [사람]
완벽주의에서 찾은 글쓰기의 의미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이유 없이 쓰는 것도 충분히 매력적인 동기가 된다. 나 같은 경우 어떤 일이든 일단 하고 나서 뒤늦게 이유를 생각해보는 편인데, 글쓰기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하고 싶다'는 내게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했기에 끊임없이 의미를 찾으려 애썼다. 며칠 전, 친구가
by
박선주 에디터
2026.04.26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낯선 이로부터 온 편지 [서간문]
얼굴도 모르는 당신의 안녕을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가영님! 낯선 이에게 편지를 쓰는 경험은 처음입니다. 엄마가 항상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있는데요, 늘 편지를 쓸 때는 너의 이야기보다 받는 사람의 이야기를 더 많이 쓰거라, 하셨어요. 아무래도 저는 저의 관심사에 대해서 떠들거나 끄적이는 것을 좋아하는, 약간은 이기적인 사람인가 봅니다. 그렇지만 이 편지를 준비하면서 가영님에 대해 많이 알아가기
by
원미 에디터
2026.04.26
리뷰
도서
[Review] 나의 굴욕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 굴욕 [도서]
굴욕, 무너진 자리에 남은 가장 인간적인 것
<굴욕>에는 너무 솔직한 글에서 만나는 당혹스러움이 있다. 2011년 처음 출간된 <굴욕>은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푸가(fugues)' 형식의 에세이로, 파편화된 생각의 모음집이다. 에세이라기엔 ‘의식의 흐름’ 같아 보일 정도다. 마지막에는 옮긴이 후기가 있어서, ‘내가 뭘 읽었지’ 싶을 무렵 다시 정리해 주는 기능을 한다. 저자는 모든 굴욕에 세 가
by
채수빈 에디터
2026.04.2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나만의 국어사전, 필사노트 [도서]
필사로 수집한 문장들
문장력을 키우는 데 필사만 한 게 없다길래 덜컥 시작했다. 아니, 덜컥 새로운 노트를 샀다. 펜을 잡는 마음가짐부터 깨끗하게 설정하고 문장을 받아들일 준비를 했다. 아니, 써 내려가는 글자가 예뻐 보이게 평소보다 더 펜을 꽉 잡았다. 한 바닥을 필사하고 남은 건 문장력도 뭣도 아닌 팔 저림이었다. 펜을 하도 꽉 잡았는지 팔만 아팠다. 한 페이지를 끝으로
by
이한별 에디터
2026.04.26
작품기고
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가치의 기반
배움의 이유에 대하여
너의 존귀를 증명하는 것은 오롯이 너의 몫이다. (중략) 배우고 익혀 지성을 갖는 것. 내가 이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 타인의 힘이 아닌 내 스스로 나의 가치를 드높이는 것. 그것만으로도 배움의 이유는 충분하지. 라넬라, <꽃은 춤추고 바람은 노래한다> 14화 中 illust by 아현(雅玄) 중간고사가 끝났다. 시험은 언제나 익숙해지지
by
손가인 에디터
2026.04.26
리뷰
공연
[리뷰] 연극 '정희', 낡은 벽을 허물고 빛을 들이는 시간
연극 <정희>가 2026년 3월 말 예스24아트원 3관에서 막을 올렸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조연으로 머물렀던 정희를 무대 중심으로 끌어낸 스핀오프다. 원작에서 정희는 후계동 골목 술집 '정희네'를 운영하는 인물이었다. 주인공들이 모여 안부를 나누는 배경, 그 공간을 지키는 사람. 연극은 그 배경을 전면으로 끌어온다. 공간의 주인이 곧 이야기의 주인이 된다. 과연 '정희네'의 창은 어떤 모양이었을까.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1934) 화자는 남쪽으로 창을 낸다. 밭을 갈고 김을 매고, 익은 강냉이는 함께 나누고, 도시의 구름은 외면한다. 왜 사
by
신동하 에디터
2026.04.25
문화초대
[리뷰 URL 취합] 타샤의 기쁨
전 세계가 사랑한 화가 타샤 튜더가 간직해온 아름다운 시구와 삶 속 기쁨의 순간들
타샤의 기쁨 * 댓글로 기고한 리뷰 링크를 기입해 주세요! 자신의 글 외에도, 다른 구성원분들이 쓴 글을 이 공간에서 스스럼없이 향유해 보셨으면 합니다. 문화예술은 서로 소통을 하고 함께 향유했을 때에 더욱 다채로워지고 풍요로워집니다. ** 이름 + URL 링크 자신의 글을 보실 분들께 하실 말씀! 을 기입해 주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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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주 에디터
202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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