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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철지난 봄을 고이 접어 서랍속으로, 무주산골영화제 [영화]
자막 없이 밤하늘 보고, 번역 없는 바람소릴 듣지
올해는 어째서인지 여름이 한적하게 다가온다. 종강을 하고도 아직 할일이 남아 무더운 나의 고향에 내려가보지 못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지난 6월, '초여름 밤의 낭만'으로 정평이 나 있는 '무주 산골 영화제'에서 나는 철지난 봄을 느끼고 왔다. 딸기가 끝물이라 두팩에 육천원, 네팩에 만원 할때 그래, 마지막이니 질리도록 먹어주마 하듯 미처 만끽하지 못했던
by
임지영 에디터
2025.07.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레몬의 상큼함을 쥐고 하늘을 봤다.
왜 사람들은 청춘을 생각 할 때 여름을 떠올릴까 이것저것 혼자만의 답을 내놓다가 지금 내가 이러고 있는 것도 청춘의 하루 중 하나겠지 생각하며 스르르 잠이 든다. 연한 산들바람을 맞으면서.
무언의 자신감으로 뭘 해도 될 것 같은 날이 있다. 레몬과 라임의 상큼함이 치솟는 날. 엉뚱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싶고 비가 와도 맑아 보이는 세상. 알고리즘에 박혜경의 레몬트리가 떴다. 홀린 듯 재생을 누르고 대나무 돗자리에 나른하게 누워서 바로 앞에 있는 베란다 창문을 바라보면 깨끗한 하늘에 여러 모양의 구름이 둥둥 떠다닌다. 봄의 여린 연두색 잎에서
by
황수빈 에디터
2025.07.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바다는 지구의 눈물이다 [도서/문학]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
어느 밤마다 숨죽여 우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어느 사람은 외로워서, 어떤 사람은 괴로워서 울었다고 말했다. 감당할 수 없는 외로움은 괴로움이 되고, 혼자 맞서야 하는 괴로움은 외로움이 된다. 그러니 어쩌면 그들은 같은 이유로 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그 모든 슬픔은 어디서 시작되어 어디로 오는 것일까. 교통로를 끊듯 끊어낼 수는 없는 것
by
박수진 에디터
2025.06.26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배우 카이, 팬텀이라는 이름의 시간
10년간 네 시즌을 함께한 팬텀, 그러나 매 무대는 여전히 새롭다. 배우 카이는 달라진 무대 위에서 더욱 따뜻하고 깊어진 팬텀으로 관객을 만난다. 변화한 연기 철학과 무대 밖 자기관리, 그리고 관객을 향한 진심을 들어보았다.
뮤지컬 팬텀의 10주년 시즌이 한창인 요즘 주인공 에릭 역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 배우 카이를 만났다. 사실 오랜 시간 한 작품을 반복해 연기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카이는 “처음 무대에 섰던 감정이 여전히 생생하다”라고 말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어지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감정을 꺼내 놓았다. 연출가의 디렉션에 맞춰 더욱 따뜻한 팬텀으로
by
김서영 에디터
2025.06.16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선착순 세상에서 양심이란 [사람]
사람으로 태어난 우리는 양심이라는 돌부리에 필연적으로 걸려 넘어지곤 한다.
‘선착순 세상’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어느 날은 정류장 한참 뒤에 선 버스를 타기 위해 모두가 달리자, 나도 속도에 맞춰 달렸다. 조금만 기다리면 정류장에도 버스가 설텐데, 달리면서도 내가 왜 달리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남들 뛰면 덩달아 나도 달리는 이 문화 덕분에 우리 사회의 빨라짐에는 끝이 없다. 이럴 때일수록 재빠르게, 가장 빠른 자를 위한 자리
by
정영인 에디터
2025.06.16
오피니언
패션
[오피니언] 검정과 요지 야마모토 [패션]
아방가르드로 정의되지 않는 그의 철학
요지 야마모토. 그 이름을 발음하는 순간, 떠오르는 색은 단연 ‘검정’이다. 하지만 그에게 검정은 그저 단순한 색이 아니다. 그것은 질문이고, 철학이며, 때로는 분노이다. 요지는 늘 검정을 입는다. 그리고 우리는 그 옷을 통해 시간과 해체를 마주하게 된다. "질문" 요지 야마모토의 옷은 늘 질문을 던진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왜 여성복은 꼭 몸을 드러
by
조수빈 에디터
2025.06.11
리뷰
도서
[리뷰] 해금의 두 줄 사이에서 피어오르는 음악 철학 - 음악을 한다는 것은 [도서]
나에게 ‘음악을 한다는 것’은,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한창 포스트록에 빠져있던 어느 날, 우연히 잠비나이의 '그들은 말이 없다'를 듣게 되었다. 분노가 해일처럼 몰려오는 강렬함에 매료되었다. 해금이라는 전통 악기가 만들어내는 날카롭고도 깊은 울림은 알고 있었던 어떤 포스트록과도 달랐다. 그 독특한 음악 세계를 만들어내는 사람은 누구일까, 어떤 생각과 철학으로 이런 음악을 하는 걸까. 그런 호기심이 나를 김보
by
오지영 에디터
2025.06.09
리뷰
PRESS
[PRESS] 혼종의 언어로 사유하기 - 도서 '내 어머니는 컴퓨터였다'
문학, 기계, 존재: 해일스가 그려낸 하이브리드 인간
1. 들어가며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계기는, 『내 어머니는 컴퓨터였다』를 소개하는 글에서 ‘컴퓨터 언어’와 ‘패치워크 걸’이라는 두 단어가 연달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일상 속에서 나는 종종 GPT를 사용하는데, 내가 컴퓨터 언어에 대해 갖고 있던 인상은 정확히 ‘패치워크 걸’에 가까웠다. 프랑켄슈타인이 이질적인 신체 부위를 이어붙여 생명을 창조하듯
by
이승주 에디터
2025.06.03
리뷰
전시
[Review] 차별화된 서사가 갖는 칭호, 럭셔리 - 아트 오브 럭셔리 Art of Luxury [전시]
럭셔리를 본질을 이해하고, 관객을 설득하는 전시 - Art of Luxury
럭셔리란 무엇인가 럭셔리는 풍요를 뜻하는 라틴어 럭셔스(luxus)에서 파생된 단어로, 17세기 이후 사치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이는 현대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럭셔리라 함은 흔히 값비싼 재화, 즉 호화로운 사치품의 동의어로 인식되며 때때로 뜻밖의 호사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를 어떠한 재화를 일컫는 말로만 쓰지는 않는다. 럭셔리는 시대에 따라 개념이
by
강윤화 에디터
2025.06.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결핍에서 비롯된 집착 [영화]
영화 '파과' 리뷰
破果(파과) 흠집이 난 과실, 여자의 나이 16세를 이르는 말(破瓜) 영화 '파과'는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며 40년간 킬러 생활을 한 '조각'과 평생 조각을 쫓으며 킬러계의 유망주로 떠오른 '투우'에 관한 이야기다. 60대의 여성 킬러 조각은 세월이 지나 점차 낡은 존재로 여겨진다. 그러던 중 지키고 싶은 존재가 생겼고, 그런 조각을 지켜보던 투우가 그
by
임영희 에디터
2025.06.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계몽, 어디까지 맞출런지 - 계몽의 변증법 함께 읽기[도서]
이해의 영역이 아니라 확실히 철학은 적용의 영역
어렵다. 그러나 비판적인 글을 읽을 때면, 무조건 부정적인 감정에만 매몰되지는 않는다. 더불어 이 책에서 정의내리고 있는 “비판”의 개념이 대상에 대한 극복 요소를 발견하고자 함임으로 이해했을 때는 그 반감이 훨씬 더 덜해졌다. 그래서 오디세우스의 신화적 이데올로기부터 대중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모순 덩어리들을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입장에서 비추어
by
임주은 에디터
2025.05.27
리뷰
도서
[Review] 한 세기 전 경고가 오늘 우리에게 묻는 것 - 톨스토이, 거대한 죄
21세기 한국에서, 지금 이 톨스토이의 『거대한 죄』를 읽어야 할 이유
『거대한 죄』는 『전쟁과 평화』, 『부활』등으로 유명한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후기 사회사상을 집약한 산문 선집이다. 1900년부터 1909년까지 그가 남긴 사회비평 및 사상적 글들을 엮은 바다 출판사의 ‘톨스토이 사상 선집’ 시리즈 중 열 번째 권이다. 1. 레프 톨스토이는 누구인가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 『부활』과 같은 작품들로
by
양예지 에디터
202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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