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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럭셔리란 무엇인가


 

럭셔리는 풍요를 뜻하는 라틴어 럭셔스(luxus)에서 파생된 단어로, 17세기 이후 사치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이는 현대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럭셔리라 함은 흔히 값비싼 재화, 즉 호화로운 사치품의 동의어로 인식되며 때때로 뜻밖의 호사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를 어떠한 재화를 일컫는 말로만 쓰지는 않는다. 럭셔리는 시대에 따라 개념이 변화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간이나 경험 같은 희소성을 지닌 가치의 영역에서도 쓰인다. 이는 곧 비싼 값을 지불해야만 얻을 수 있고, 일상적이지 않은 시간 및 경험을 할 때 우리는 럭셔리하다는 표현을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대중이 일상에서 럭셔리라고 느낄만한 순간은 많지 않을 것이다. 특별한 순간과 가치, 특정한 재화만이 이 칭호를 가질 자격을 획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럭셔리한 라이프 스타일의 경험을 전시하거나 부러워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좋은 재화를 사용하고 질 좋은 경험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럭셔리한 생활, 럭셔리한 재화, 럭셔리한 경험…. 이 모든 것을 떠올릴 때, 공통적인 이미지가 있다. 바로 여유로움이다. 여유롭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시간에 쫓기지 않는 것? 마음껏 써도 상관 없는 풍요로운 곳간으로부터 나오는 인심과 태도? 앞서 말한 것들 모두 포함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럭셔리함은 사람들에게 시간과 자유롭게 선택할 자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럭셔리한 활동과 럭셔리해 보이는 사람들 모두 여유롭다는 이미지로 자연스레 연결된다.

 

그렇다. “럭셔리”는 우리 삶에 여백을 준다. 긍정적인 여백 말이다. 개인적 시간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물건, 정신을 맑고 바르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시간, 좋은 작품을 즐김으로써 얻는 영감. 이 모든 것은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빽빽한 삶을 살아내는 우리에게 사유하고 휴식할 기회를 선사한다. 또한 브랜드 혹은 공간에서 이야기하는 가치로부터 비롯되는 여백을 음미할 수도 있다. 과잉 스트레스와 경쟁 속에서 한 발 떨어져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들으며, 내면의 여백을 만들고 그곳을 나만의 아름다움으로 채우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여백을 이야기 하다 보니, 럭셔리의 본질은 철학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떠한 가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사용자가 그 철학을 오롯이 이해하고 사용하는지,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과 현재 우리의 일상적 경험에서 상호작용이 일어나는지…. 이 모든 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었을 때, 비로소 럭셔리의 경험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면서 럭셔리의 본질을 직접 경험해볼 기회는 많지 않다 . 늘 그렇듯 돈, 시간, 체력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럭셔리를 직접적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방문 해보게 되었다.

 

 

 

액수가 증명하는 것이 아닌, 가치있는 서사의 유무가 럭셔리를 판가름한다. - 전시 Art of Luxury


 

“아 저 사람 참 럭셔리해.” 라고 할 때 흔히 사치품을 온몸에 두를 수 있는 재력을 지닌 사람을 떠올리게 되는 것처럼, 사회적 통념상 럭셔리라고 하면 흔히 명품 브랜드 혹은 호화로운 호텔 등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진정한 럭셔리는 액수로만 이야기 할 수 없다. 앞서 말한 것처럼, 럭셔리는 어떤 재화를 말하기도 하지만 경험을 의미하기도 한다. 경험은 주관적이다. 따라서 비싼 값을 지불하여 사용하고, 또 귀중한 시간을 내어 무언가를 보고 들었다고 해도 개인마다 다르게 기억된다. 사용자가 느끼기에 경험의 질이 얼마나 좋았냐에 따라 럭셔리인지 아닌지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경험이 좋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경험치가 쌓여야 한다. 물론 직감적으로 좋다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지만,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본인만의 가치 기준이 세워져야 비로소 진정한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좋은 취향을 갖기 위해서는 좋은 것들을 많이 보고 써봐야 한다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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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 미술관에서는 《Art of Luxury》라는 전시가 진행 중이다. 전시는 관객에게 럭셔리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럭셔리의 물질적 특성을 조명하는 Material Luxury와 정신적 특성을 탐색하는 Spiritual Luxury, 색다른 Inspiring Luxury, 마지막으로 Timeless Luxury까지 다양한 속성을 통해 다채롭게 럭셔리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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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첫 번째 순서인 물질적 특성을 조명하는 공간에서는 꽤나 친숙한 작품 혹은 작가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모두가 지닌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작품을 선보였던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를 시작으로, 럭셔리에 대한 심리적 문턱이 낮아지는 효과를 실시간으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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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잘 알려진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작 Pumpkin이 눈 앞에 펼쳐졌다. 독특한 무늬와 강렬한 원색을 조합한 작품이라 한 번 보면 잊히지 않을 만한 비주얼을 지녔기에, 누구의 작품인지는 몰랐지만 어디선가 봤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작품 옆에 적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자, 그저 멋있기만 한 작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반복적인 물방울 모양의 패턴 사용을 통해,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예술로 승화시킨 그녀의 삶 일부를 함께 느끼는 시간이었다. 여기서부터 전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결코 멋있고 값비싼 ‘럭셔리’가 아니라는 것이 마음으로 다가왔다.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Flowers와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소파까지 감상하자 화려하고 정교함으로 가득 찬 Material Luxury 존의 관람이 끝났다.


다음으로, 관람객은 긴 복도를 사이에 두고 커다란 화면과 거울이 대치한 공간 Inspiring Luxury을 만나게 된다.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것 또한 럭셔리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그런 점에서 R.LUX (이하 알럭스)와 함께 한 이번 전시는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 발빠르게 변화하는 시대가치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사례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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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자마자 든 생각은 마치 백화점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다. 향기롭고 정갈한 공간에서 세련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배치된 커다란 스크린에서는 다양한 명품 브랜드의 제품이 재생되고 있었다. 알럭스는 명품 브랜드 존을 구성하고 각 브랜드들의 시그니처 향을 선보이며, 디지털을 활용한 시각적 요소와 후각적 요소를 결합하여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메모파리, 엑스니힐로, 메종 마르지엘라, 딥티크, 시슬리 등 알럭스 내 글로벌 뷰티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진행 중인 해당 공간은 주기적인 교체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평소 향기나는 것을 애정하는 필자에게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존이었다. 럭셔리한 소비재 중 하나인 향수로 전시를 보다 다채롭게 감각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마케팅의 일환이었겠지만, 럭셔리를 이야기하는 전시장에 참으로 적절한 요소였다고 생각한다. 향은 기억과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다. 특정 향을 맡으면 어떤 시절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처럼 이번 전시에서 맡은 향을 생각하면 자연스레 그 브랜드와 전시장 풍경을 생각하게 될 테고, 기분 좋은 향은 경험의 만족도를 더욱 높여주기 때문이다. 또한 향수는 해당 존 뿐만 아니라 전시장 곳곳에 비치되어 있었다. 다양한 향을 무료로 시향할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관람객 스스로 자신이 어떤 노트의 향을 좋아하는지 음미해볼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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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리티, 즉 고유성은 럭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고유성의 반대를 생각해 보자. 이는 곧 흔하면서 깊은 철학이 담겨 있지 않은, 그래서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시간과 돈을 사용하며 경험해야 할 이유가 없어진다. 그러므로 럭셔리는 남들과는 다른 지점을 갖고 있으면서, 비싼 값을 지불해야만 할 타당한 이유를 갖게 된다. 고유성이 담긴 무언가에는 차별화, 희소성,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단 하나 밖에 없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Inspiring Luxury 존에서 나오자, 그 속성을 잘 보여주는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Spiritual Luxury에서는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정신성을 표출하고 내적 탐구를 시도하는 럭셔리의 비물질적인 면을 살펴볼 수 있었다. 해당 존에는 한국인의 정신성을 이어온 미술, 도예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김환기, 박서보, 이건용 등 유명한 작가들이 커다란 캔버스 위에 절제된 색채와 섬세한 질감으로 표현해낸 그림 앞에서 관객은 자연스레 묵상의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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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작품 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두 가지 작품을 이야기 해보려 한다. 하나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적 인물 박서보의 수신이다. 해당 작품은 닥종이를 화면에 올린 뒤 젯소나 물감을 얹어 종이를 적시고, 다시 먹을 부어 손가락 혹은 도구를 이용해 종이를 밀어내며 흔적을 남기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반복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을 비우는, 이른바 수신으로서의 그리기가 강조하는 표현 방식으로 그의 예술 철학을 엿볼 수 있다. 고유함과 장인 정신 가득한 작품으로부터, 우리는 진정한 럭셔리란 정성이 가득한 행위 안에 작가가 추구하는 가치가 함께 담겨있는 것이라는 알 수 있다.

 


3_김환기, 아침의 메아리 04-VIII-65, 1965, 캔버스에 유채, 177 x 126.5 cm.jpg

 

 

또 다른 하나는 우리의 미감과 정서를 서양식으로 재해석하여 조화롭게 구현한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 추상미술 작가 김환기의 아침의 메아리다. 구체적인 형상이 사라지고 옅고 푸른 채색이 돋보이는 평면적인 바탕에 별을 모티프로 한 여러 색점들이 나열되어 있는 작품이다. 시각과 청각적 감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감각적인 특성이 잘 드러난 해당 그림 앞에 서있으면서, 알 수 없는 울림을 받았다. 정물화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차별화된 감정이었다. 어스름한 새벽에서 아침이 되어가는 순간을 표현한 색감에서 약간의 벅차오름과 약간의 쓸쓸함이 느껴졌다. 또한 직선과 곡선의 조화로부터, 밤과 아침의 연결성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림 속에 담긴 모든 요소들이 삶을 함축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간결한 그림으로부터 받은 특별함과 감동은 차별화된 개인적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럭셔리의 또 하나의 기능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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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한민족의 미감과 삶의 태도를 느낄 수 있는 예술 작품의 정수인 백자를 주제로 한 작품이 눈 앞에 펼쳐졌다. 럭셔리가 탐구하는 해리티지가 가장 잘 드러난 공간이었다. 럭셔리에서 오랜 역사가 갖는 의미는 시간의 축적이 만들어 낸 권위와 서사를 의미한다. 상징성과 품질적인 측면에서의 서사, 한국적인 미의 끝판왕인 백자는 이를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작품이었을 것이다. 오랜 시간을 거친, 신화화된 이야기가 전하는 럭셔리의 품격과 정당성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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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마지막 순서 Timeless Luxury에서는 하얀 태토에 담청빛을 머금은 유약을 발라 탄생한 한국적 미감의 정수 달항아리 백자를 만날 수 있다. 이름에 걸맞게 어두운 공간을 환히 비추는 달과 같은 모습이자, 절제된 아름다움 그 자체인 조선 백자로부터 관객은 럭셔리함의 진가를 맛보게 된다. 조선 왕실의 품위와 고고한 선비들이 추구한 덕목과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럭셔리의 본질을 한국인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 아닐까 싶었다. 또한 전시 초반, 화려함으로 관객을 압도했던 작품과 대조되는 마지막 작품 달항아리는 소박해보이지만 가장 빛나는 질문인 ‘럭셔리의 본질’을 관객에게 던진다. 이렇게 전시는 긴 여운을 남긴 채로 막을 내리게 된다.

 

 

 

차별화된 이야기 : Luxury


 

경기 침체로 가성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사회지만, 지금껏 그래왔듯이 럭셔리는 언제나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인적 만족감과 자기 실현의 기회를 주는 ‘갓심비의 영역’에서 사랑받는 중이다. 역사와 고유성, 그리고 철학. 이것이 급변하는 시대와 효율성, 가성비가 중요해진 시점에도 고고하게 존재할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럭셔리는 단순히 더 좋은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오랜 숙제인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와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럭셔리함을 경험하기에는 한계점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럭셔리를 지속적으로 경험할 필요성이 있다. 그런 면에서 서울미술관과 알럭스가 공동 기획했다는 사실이 갖는 의미가 있다. 트렌드에 기반하여 다채로운 상품 큐레이션을 선보이는 럭셔리 뷰티 서비스 플랫폼 “알럭스”와 전통적 방식으로 미적 가치를 알리는 미술관이 손을 맞잡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럭셔리는 하나의 문화로서, 발빠르게 시대가치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노력을 한다. 그러면서도 헤리티지와 고유하고 독창적인 가치를 지켜 나가며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현대사회에서 럭셔리가 갖는 영원한 숙제다. 상업성을 추구하는 기업과 예술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공간의 협업은 그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미를 훨씬 흥미로우면서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더불어 관객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지불하고서도 럭셔리함을 감각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이런 식의 만남이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전시장을 찬찬히 거닐며, 비싼 값을 지불하면서도 손에 넣고 싶은 이유와 시간을 내어서라도 좋은 작품들을 눈에 담을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하나의 작품 혹은 물건을 완성하기 위해 투자했을 수많은 노력의 시간의 아름다움. 또한 일관된 메시지와 진정성이 담겨 있는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마스터피스, ‘럭셔리’. 한 끗 차이로 많은 것이 갈리는 세상에서, 아름답고도 창의적이며 오랜시간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무언가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 럭셔리에 응당 비싼 값을 매길 수밖에 없다는 것에 설득되었던 시간이었다.

 

지금껏 그랬왔듯이 우리는 계속해서 더 나은 것, 가치있는 것, 아름다운 것, 이야기가 있는 것에 매료되며 살아갈 것이다. 이것이 차별화된 서사를 가진 ‘럭셔리’가 존재하고 팔리는 이유이며, 럭셔리의 본질적 쓰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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