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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최초의 자기결정을 향하여 [영화]
그러한 크고 작은 선택압 속에서 우리는 평생을.
나의 삶은 나의 것이 아니다. 그 어느 때보다 주체적 삶―스스로 자기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에 대한 의지가 바람직하다고 권고되는 요즘이건만, 우리의 삶은 여전히 나를 포함한 여럿에 의해 결정된다. 태어나는 순간조차 나의 의지가 아니고, 살아가면서 내리는 모든 결정도 온전한 내 몫이 아니다. 거칠게 말하자면 오직 죽음만이 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일 텐데
by
차승환 에디터
2026.09.2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싸데뻥의 나라
프랑스에서 혼자 살기 시작했다
처음 독립한 해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은 제대로 된 독립도 아니었고, 1인방 거주자 여섯 명이 거실을 공유하는 구조의 복작복작한 새내기 기숙사였지만 방문을 닫고 혼자 남으면 얼마나 외로웠는지 모른다. 낮에야 정신없게 지냈지만 잠에 들기 위해 눕기만 하면 눈물이 났다.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니 앞으로의 인생에 난처한 마음까지 들었다.
by
정현승 에디터
2026.09.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지금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영화]
설명할 수 없는 기억의 조각들
숨이 막힐 정도로 노력을 기울여도 때로는 마음의 보상을 받지 못할 때, 그리고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없을 때 모든 걸 내려놓기 마련이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허우적대며, 방대한 지식만을 수용하는 데 급급하지 않았나. 결국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고 정보의 소용돌이 속에서 휩쓸려, 그 이면에 자리한 중요한 무언가를 영영 놓쳐버리고 만다. 과학의 힘이란 감히 이
by
정예진 에디터
2026.09.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녹과 뼈 이후의 통증, 그리고 사랑 : 러스트 앤 본 [영화]
러스트 앤 본 Rust & Bone, 자크 오디아르 (2013) 리뷰
늘 본능에 충실한 거친 삶을 살아온 삼류 복서 알리. 그는 5살 아들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누나 집을 찾게 되고 클럽 경호원 일도 시작하게 된다. 출근 첫 날, 알리는 싸움에 휘말린 범고래 조련사 스테파니를 돕게 되고 당당하고 매력적인 그녀에게 끌려 연락처를 남긴다. 이후,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한 스테파니는 깊은 절망의 끝에서 문득 알리를 떠올리게 되는데
by
정희정 에디터
2026.08.2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2026 is the new 2016? [문화 전반]
우리가 그리워하는 건 2016년이 아니다
2026 is the new 2016 올해 초 트렌드로 떠오른 한 문장이다. 밈의 의도는 간단하다. ‘2026년에 다시 2016년 감성을 되살리자.’ 레트로부터 Y2K까지 과거의 트렌드를 재해석하고자 하는 흐름은 계속 존재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콕 집어 2016년을 소환하는가. 우선 2016년을 되돌아보자. 누런 필터에 컬러풀한 옷, 검은색 초커, 과
by
김수민 에디터
2026.08.17
리뷰
영화
[Review] 폭력 대신 말로 하면 좀 좋아? - 파라노만 [영화]
이 영화, 좀비보다 어른들 말이 더 안 통한다
* 본 글은 영화 <파라노만>에 대한 전반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스톱모션이라는 손끝의 예술 초등학생 때 친구와 함께 찰흙을 빚어 핑구를 닮은 인형을 만든 적이 있다. 책상 위에 세워두고 한 컷씩 자세를 바꿔가며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완성한 이야기는 삼 분도 되지 않았지만, 둘이 힘을 모아 뭔가를 끝냈다는 사실 하나로 뿌듯했다. 그 기억
by
최은파 에디터
2026.08.1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도피가 아닌 선택으로 이룬 삶의 얼굴을 기약하며. - 싱 스트리트(2016), 원스(2007) [문화 전반]
예술은 현실로부터 도피한 결과물이 아니라, 삶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여 새롭게 엮어내는 방식이다
<싱스트리트 Sing Street>(2026, 재개봉) 감독: 존 카니, 출연: 퍼디아 윌시-필로, 루시 보인턴 외 지난 7월 26일, 서울 종로구의 복합문화공간 에무시네마에서 영화 <싱 스트리트>(2016)를 관람했다. 이 음악 영화는 무려 10년간 나의 ‘인생 영화’ 명예의 전당에 올라있었다. 즉, 최초 개봉한 해인 2016년에 영화를 본 뒤 오늘날의
by
신지원 에디터
2026.08.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짧은 순간, 오래가는 여운 – 걸스온탑(2017) [영화]
겁쟁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부끄럽지만, 괜히 남의 일 같지 않아 마음이 간다. 오늘 다시 이 영화를 펼쳐 보면 꿈을 생각하게 된다. 발 딛고 선 현실이 품지 못한 꿈 말이다.
며칠 전 영화관에서 나홍진 감독의 '호프(HOPE)'를 보고 왔다.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린다는 평이 자자했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호'였다. 다만 영화 자체보다 영화관에 가기까지의 과정에 되레 진이 빠졌다. 예매하기까지 꽤 먼 길을 돌아갔기 때문이다. 예매했다가 취소했다가 시간을 바꾸기를 반복했다. 남들도 영화 한 편 보기로 마음먹는 데 이만큼 에너지를
by
백승원 에디터
2026.07.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인생 초보자들을 위한 안내서 - 그린 북 Green Book (2018) [영화]
그린 북 Green book, 2018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린 북(Green Book)’. 1960년대 미국, 흑인 여행자가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과 식당을 적어둔 가이드북의 이름에서 이 영화가 인종차별의 폭력성을 다루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1962년, 백악관에 초청될 만큼 명성 높은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는 위험이 도사리는 미국 남부 투어를 결심하고, 다혈질
by
정희정 에디터
2026.06.26
오피니언
영화
빛과 색채, 그리고 유령처럼 떠도는 사람들
《트랜짓》 (Christian Petzold, 2018)
어렵다는 감정으로 남겨두었던 영화를 우연히 다시 꺼내보았다. 이전과는 달랐다. 처음부터 끝까지 꼭꼭 씹어 남김없이 이해하려 하기보다 흘러가듯 영화를 보았다. 여전히 많은 의문을 남겼지만, 이게 이런 영화였나 싶어 몇 번이고 다시 돌려보고 관련 글들도 찾아보았다.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트랜짓>은 제2차 세계대전 시기 난민들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by
고요한 에디터
2026.06.0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10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음악들 [음악]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엄청난 파급력을 지닌 2016년의 명반들. 2016년의 앨범들이 아직도 우리에게 유의미하게 작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6 was a year of big artists making big statements." 미국의 음악 비평 매체 피치포크(Pitchfork)는 2016 연말 결산 기사에서 그 해를 이렇게 표현했다.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단순한 히트곡을 넘어 자신의 예술적 선언을 담은 작품들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리고 그 거대한 움직임은 1
by
황지윤 에디터
2026.04.3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감정 시리즈 01 : 사랑이라는 건
정의할 수는 없지만, 사랑이란 무엇인지.
감정들은 명확하게 정의 내리기 어려운 것 같다. 이렇게 설명하자니 저걸 포함하지 않는 거 같고,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자니 이번엔 또 다른 걸 다루지 않는 것 같고. 게다가 사람마다 시간마다 환경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게 감정인데 정답이 있을까. 나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한없이 큰 부모님의 사랑이다.
by
손수민 에디터
20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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