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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Review] 서로가 서로에게 - 나의 사적인 예술가 [영화]
우리는 서로를 통해 자신을 발견한다
여름이 지나며 아직 기계는 눈치채지 못한 계절의 시차로 인해 지는 해로 밝은 하늘 아래 하나둘 켜지는 가로등은 이른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게 한다. 일 년에 아주 짧게 존재하는 이 시기에는 만남이 더 애틋하고, 헤어짐이 아쉬운 마음이 가득 채워진다. 이맘때가 되면 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 있다. 1830년대 파리의 다락방에서 원고를 태워 난방하는 가
by
정서영 에디터
2026.09.27
리뷰
영화
[Review] 이름의 소유권 - 나의 사적인 예술가 [영화]
그는 이제 시인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체국에서 일하는 그의 귓가에는 항상 펜이 꽂혀있고, 독자와 관객은 아니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가 있다. 그렇게 그는 온전한 ‘에드 색스버거’로의 삶을 살아간다.
영화 『나의 사적인 예술가(Late Fame)』는 한때 짧은 각광을 받고 잊혀진 시인이자, 수십 년간 우체국 직원으로 평범하게 살아온 에드가 한 청년 예술가에 의해 뒤늦게 '재발견'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영화평론가 출신으로 다큐멘터리 『히치콕 트뤼포』와 극영화 데뷔작 『다이앤』을 통해 연출 역량을 입증한 켄트 존스 감독의 두 번째 장편 극영화
by
백승원 에디터
2026.09.23
리뷰
영화
[Review] 이 영화가 낭만적일 수 없는 이유 – 나의 사적인 예술가 [영화]
예술을 하는 모두가 찰스 부코스키가 될 수는 없다
*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위대한 작가’ 찰스 부코스키는 생계를 위해 낮에는 우체국에서 일하고 밤에는 글을 썼다. 그렇게 10여 년을 일한 후, 그는 전업 작가가 되었다. 작가를 꿈꾸는 대다수의 삶도 그렇다. 글 쓰는 것만으로는 생계를 꾸려갈 수 없기에 ‘글 쓰는 나’를 먹여 살리는 또 다른 일을 하게 된다. 일하지 않는 시간에는 꼭
by
윤선주 에디터
2026.09.17
작품기고
The Artist
[작은 집] 맞닿은 자리
영화를 보고 만든 사진 콜라주
오랜만에 영화를 한 편 봤다. 제목은 '내 사랑'이다. 두 사람은 남들에 비해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성격적인 면에서, 신체적인 면에서 말이다. 부족한 두 사람은 서로를 만나 상처를 보듬어준다. 구멍 나 있던 마음은 서로에 의해 채워진다.
by
한수빈 에디터
2026.09.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로봇에게 배우는 인생 - 바이센테니얼 맨 [영화]
200년을 살아간 로봇의 이야기는 오히려 유한한 시간을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운다.
김소영 작가님의 <어떤 어른>을 읽다가 재미있는 페이지를 만났다. 자신의 삶을 시간 순으로 적어 내려가는 부분이었다. 김소영(8세) : 초등학교 입학 #사회생활시작 . . 김소영(48세) : 독서교실 선생님 겸 작가가 됨 #오늘 김소영( ) : 나도 따라 적어본다. 8세 : 초등학교 #입학 18세 : 입시 시작 #작곡 28세 : 대학원 졸업 #영상음악 3
by
손혜림 에디터
2026.08.04
오피니언
게임
[Opinion] 테일즈런너 붐은 다시 온다! [게임]
테일즈런너는 어떻게 다시 사랑받을까
90년대생부터 00년대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게임. 전설의 랭커 '애니싸랑'부터 따라 입고 싶었던 유행 코디까지! 테일즈런너는 무려 2005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초장수 게임 중 하나다. 소원을 이루기 위해 동화나라를 뛰어다닌다는 매력적인 설정, 누구나 쉽게 조작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에 더해진 그때 그 시절의 추억들. 20주년이 훌쩍
by
박아란 에디터
2026.07.30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크리스테바의 멜랑콜리 이론으로 분석한 한스 홀바인의 '무덤에 있는 죽은 그리스도의 몸' [미술/전시]
한스 홀바인의 <무덤에 있는 죽은 그리스도의 몸>은 크리스테바의 멜랑콜리 개념을 통해 상실과 단절의 경험을 시각화하며, 죽음의 비가시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이를 미학적으로 승화한 작품으로 해석될 수 있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백치(The Idiot)』에서 미시킨 공작은 한스 홀바인의 그림 <무덤 속 죽은 그리스도의 신체>를 보고 이렇게 외친다. “저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신앙을 잃게 될 것이다!” 이 절규는 홀바인의 그림이 담고 있는 절망의 깊이를 내포한다. 종교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구원을 약속하며, 기독교 신앙의 중심에 있는 예수의 죽음은 곧 부활
by
서연화 에디터
2026.07.29
리뷰
도서
[리뷰] 노년을 삶으로 상상하기: 커튼콜 - 피날레 [도서]
수전 구바의 <피날레>를 읽고
노년을 삶으로 상상하기: 커튼콜 불행이 계속되는 땅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데에는 어마어마한 힘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상하게도 그 힘을 노년에게서는 좀처럼 발견하지 못한다. 노년은 삶이라기보다 생의 끝을 기다리는 시간으로 그려지고, 보호시설과 병원이라는 공간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상상된다. 수전 구바의 『피날레』는 이러한 상상력의 빈틈을 메우려는
by
박하은 에디터
2026.07.04
리뷰
도서
[Review] 말년의 여자들은 조용히 사라지지 않는다 - 피날레
『다락방의 미친 여자』 수전 구바의 신작, 『피날레』 리뷰
예순 살의 조지 엘리엇은 마흔 살의 존 크로스와 결혼하고 베네치아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얼마 뒤 크로스는 호텔 발코니에서 카날그란데로 몸을 던진다. 그는 곧 구조되지만, 신사 클럽남자들은 크로스가 “못생긴 늙은 여자와 육체적 사랑을 나눠야 한다는 사실에 압도되어, 성교보다는 차라리 죽음이 낫다고 생각했을 것”이라 떠들어댄다. 『미들마치』를 쓴 한 시대의
by
임예영 에디터
2026.07.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다시 재생되는 여름, 콜미바이유어네임과 애프터썬 [영화]
끝나면 일상으로 조용히 돌아가야 하는 여름휴가, 그 정확한 장면은 흐려져도 정서는 남아 어딘가에서 계속 재생된다.
물이 비쳐 반짝거리는 와인잔. 수영장 위에 떠있는 하루살이들. 흘러나오는 노래에 따로 맞추지 않아도 같은 춤을 추던 시간. 펜션 마당의 모기향 냄새. 발바닥에 붙었다 말라 떨어지는 나무 바닥.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의미 없어진 물장난. 평상 위에 널브러진 수건들. 디카 화면 속에서 정지된, 다들 웃다가 아무렇게 찍힌 표정들. 모닥불 연기에 얼굴이 벌겋게
by
서지민 에디터
2026.06.28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반대로 나아가는 영화, 콜럼버스 [영화]
도시가 말을 거는 영화
콜럼버스는 반대로 나아가는 영화다. 각자가 있었던 곳의 정반대로 나아가는 사람들. 가지고 있던 마음의 반대로, 지금 상태의 반대로, 내가 머물던 곳의 반대로 걸어가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대의 방향이 확실히 더 나은 곳을 향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원래 내가 있어야 할 곳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콜럼버스를 떠날 수 없는 남자 '
by
정주원 에디터
2026.06.26
리뷰
PRESS
[PRESS] 7번의 만남, 숨겨진 진실, 폭발하는 광기 - 연극 ‘댄포스가 옳았다’ [공연]
장진 신작 연극 <댄포스가 옳았다> 프레스콜이 6월 18일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열렸다.
‘댄포스’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타고난 의사였다. 그는 살인 충동을 억누르며 자신을 연구했다. 댄포스는 타인을 살해하는 행동을 저지르지 않게 스스로를 살해한다. 자살한 것이다. 이에 사람들은 ‘댄포스가 옳았다’고 외친다. 여기서 관점을 바꿔보자. 댄포스는 자신을 살해하며 살인 본능을 완벽하게 충족했으며, ‘연쇄살인을 막았다’는 고결한 명분까지 챙겼다. 이래
by
이진 에디터
202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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