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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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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view] 일상은 없다 - 퍼펙트 데이즈 [영화]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퍼펙트 데이즈(Perfect Days)>의 주인공 ‘히라야마’는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는 유능한 청소 노동자이다.
일상(日常), 즉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이라는 말은 곱씹을수록 의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씻고, 끼니를 챙긴 후, 바깥으로 나간 다음 다시 집으로 돌아와 씻고 잠드는 것 중에 내 의지와 노력 없이 행할 수 있는 일이 있는가. 일상은 단순히 가만히 있거나 멈춘 상태가 아닌, 움직이는 행위 전체에 내재되어 있다. 그러나 이 일상이란 품이 많이 들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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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4.06.25
리뷰
영화
[Review] ‘굳이’의 천재 - 힙노시스: LP커버의 전설 [영화]
‘힙노시스’ 디자인 스튜디오의 작업 비하인드를 추적한다.
21세기에 취미를 LP 수집이라고 소개한다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다. 예컨대 긍정적으로는 ‘낭만 있는’ 취미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는 ‘굳이’에 가까운 취미로도 볼 수 있다.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시간제한 없이 들을 수 있는 음악을 ‘굳이’ ‘물건’으로 소장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턴테이블과 LP를 소장할 수 있는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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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4.04.26
리뷰
도서
[Review] 회복의 공동체 - 진실과 회복 [도서]
“진실”만큼 명료하면서도 무거운 단어가 있을까.
“진실”만큼 명료하면서도 무거운 단어가 있을까. 오로지 “팩트”만이 진실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실은 도달할 수 있는 개념이다. 그러나 진실은 종종 은폐된다. 사소한 것에서 시작한 거짓말부터 국가 단위로 일어난 사건조차 말이다. 그리고 은폐된 진실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피해자가 되고, 이 부조리를 알리기 위해, 즉 진실을 알기 위해 거리로 나간다.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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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4.03.30
리뷰
도서
[Review] 이미지를 “츄잉”하기 - 그리되, 그리지 않은 것 같은, [도서]
'시인' 채호기가 감응해온 '화가' 이상남의 작품세계
이미지를 Chewing 하기 우리는 이미지를 ‘본다’고 말한다. 이미지를 마주할 때 ‘눈에 담는’ 과정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지는 직접 보기 전부터 작동할 수 있다. 예컨대 미술관에 가기 전부터 우리는 사전 정보를 알고 각자 머릿속에 자기만의 그림을 떠올린다. 즉 미술관에서 실제 그림을 마주할 때, 우리는 이미 머릿속에 있는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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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4.03.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염소를 모는 여자 [도서]
미소와 염소
전경린의 「염소를 모는 여자」는 “나, 윤미소.”를 시작으로 “한때” 바랐던 것들을 나열한다. ‘나’를 시작부터 내세우면서 미소는 자신이 한때 바라던 것들을 상상하며 이어지는 서술은 ‘정연’의 말을 빌리자면 “자의식으로 가득 차” 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미소의 “한때”는 “남편의 꿈”을 말하면서 끝나버린다. “아무것도 진지하게 할 수가 없어서”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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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4.02.2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로봇과 인간의 경계가 있는가 [문화 전반]
『종의 기원담』과 <플루토(Pluto)> 겹쳐 읽기
로봇이 자유의지가 있다면, 그리고 로봇이 인류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인간과 로봇의 경계는 어디인가를 물을 수 있겠다. 『종의 기원담』은 그 물음을, 인간이 사라지고 로봇들만 있는 세계로 풀어내려 한 것일까. 인간과 로봇의 공존 이전에, 로봇이 인간을 창조하기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로 말이다. 『종의 기원담』을 읽으면서 떠오른 작품은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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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4.02.27
리뷰
도서
[Review] '식물-되기’의 문학적 상상력 - 내 속에는 나무가 자란다 [도서]
왜 ‘식물-되기’는 여전히 유효한 상상력일까?
‘식물-되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구애하는 남성(신)을 거부하고 나무가 되기를 택한 다프네가 있다. 폭력에 반하여 ‘식물-되기’를 택한 서사는 문학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이는 한국문학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그 예로 한강의 소설 「내 여자의 열매」, 「채식주의자」부터 김초엽의 「므레모사」까지가 떠오른다. 이제 ‘식물-되기’의 문학적 상상력은 그리 낯선 것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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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4.02.26
리뷰
도서
[Review] 상실의 증상 - 신시아 오직 '숄' [도서]
가끔 단편 소설을 읽을 때면 장편소설보다도 묵직한 “한 방”에 압도되는 경우가 있다.
가끔 단편 소설을 읽을 때면 장편소설보다도 묵직한 “한 방”에 압도되는 경우가 있다. 「숄」은 그야말로 단편소설만의 강렬한 “한 방”을 증명해 냈다. “숄”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의미였다. ‘마그다’를 숨길 수 있는 피난처이자, 굶주림을 덮을 수 있는 “린넨 젓”(13)이며 ‘스텔라’가 뺏어서라도 갖고 싶어 했다. 마침내 스텔라가 숄을 빼앗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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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4.01.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다른 방식의 삶 - 므레모사 [도서]
“당신들처럼 되고 싶어요. 부디 나를 받아주세요.”
『므레모사』는 얼핏 보면 발랄한 표지와는 달리 자기 “다리를 뽑아버리면 어떨지”와 같은 잔혹한 상상력으로 시작한다. 그는 출입금지였던 “렘차카 특별 구역”으로 들어가면서 레오의 의심스러운 행동을 추궁하고 므레모사의 비밀을 듣는다. 사실 이 소설의 도입부는 전형적인 미스터리 도입부와 겹친다. 인물들 역시 전형적이다. 태국인 기자인 탄은 주변 환경을 잘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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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3.12.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현재형 재난 속 인물 - 밤의 여행자들 [도서]
상품화된 재난 속 인물들
『밤의 여행자들』에서 요나는 다크 투어리즘 관련 관광 상품을 기획하여 판매하는 여성이다. 그러나 회사에서 잘릴 위기에 처하자 인기가 없는 재난 여행 상품인 “무이”로 떠난다. “무이”는 현재형 재난이 일어나는 공간이다. 그러나 무이의 원주민들은 “재난을 인식하지 못한”다. 무이 사람들은 관광객들이 몰려오기 전까지 무이를 “아무것도 없을 뿐”이라 생각했다.
by
이승현 에디터
2023.12.28
리뷰
영화
[Review] 이 험난한 세상에서 사랑하는 법 - 사랑은 낙엽을 타고 [영화]
“당신 찾느라 신발이 다 닳았어요.”
포스트-아포칼립스는 멸망 후 세계를 다룬다. 그러나 여기에서 멸망은 모든 것이 무(無)로 돌아간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멸망 후에도 살아남은 인류가 있다는 전제하에 시작되는 이야기로 볼 수 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이 장르를 다루는 리뷰에서 유독 멸망 후 세계와 지금의 유사성을 언급하는 것이다. 즉, 세계관을 빌린 판타지 이야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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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2023.12.20
리뷰
전시
[Review] 기억 저편에서 만난 반가움 -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전시]
100주년 동안 우리에게 기억될 수 있었던, 의식하지 않아도 이미 있었던 것들에 대한 반가움과 앞으로의 미래를 은근히 상상하게 한다.
한 세기를 걸쳐 누군가에게 기억될 수 있을까. 될 수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왜 기억했고, 어떤 방식으로 기억해야만 할까. 그런 것들에 대한 답을 고민한 적이 있다. 내가 위인이 될 만한 사람은 아니고,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예컨대 얼마 전에 초등학교 동창들이 꿈에 나온 적이 있다. 그리운 얼
by
이승현 에디터
20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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