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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환상과 망각의 열매, 오뒷세이아 속 로터스
로터스와 귀환
나에게는 약 8년 정도 쓰고 있는 인스타그램 아이디가 있다. 처음 보는 이들은 아마 별 의미 없는 알파벳의 나열 혹은 이름을 영어로 변형해 만든 무언가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이 계정의 이름은 아주 뚜렷한 의미를 가지고 만들어진 이름인데, 그 시작은 이십대 초반의 대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의 나는 전공 수업의 지루함에 대한 반
by
김유라 에디터
2026.10.02
리뷰
영화
[Review] 뿌이뿌이! 평범한 것들의 이상한 변신 - 서울인디애니페스트 2026 [영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드는 상상력
〈사랑의 하츄핑〉과 같은 대형 작품이 우리나라 극장에서 큰 흥행을 거두는 가운데, 여기 독립 애니메이션의 가치에 주목하는 영화제가 있다. 올해 22회를 맞이한 서울인디애니페스트는 독립, 실험, 열정, 비전의 가치를 내세우며 다양한 한국 독립 애니메이터들을 위한 장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 유일의 독립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서울인디애니페스트는 이제 아시아의 다
by
김수민 에디터
2026.09.29
리뷰
도서
[Review] 영화의 비하인드를 보듯 미술의 이면을 들여다보기 -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도서]
캔버스 안의 붓질 너머, 액자 바깥의 불순하지만 치열한 비하인드가 건네는 예술의 또 다른 매력
미술관의 하얀 벽 앞에 설 때면 관람객의 시선은 캔버스 안쪽에만 머물기 쉽다. 어떤 붓질이 쓰였는지, 도상 속에 감춰진 상징은 무엇인지, 작가의 내면이 어떻게 투영되었는지 같은 미학적·내러티브적 층위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는 관람객의 시선을 캔버스 바깥의 현실적 구조로 이끈다. 저자는 작품의 내용이나 작가의 연대기보다,
by
장수정 에디터
2026.09.19
리뷰
공연
[Review] 가을과 맞닿으려는 순간 -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6 [공연]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에 만난 음악들
처서 이후로 공기가 선선해지기 시작한 것 같다. 땀이 주룩 흐르던 뜨거운 여름을 이젠 뒤로 하고, 드디어 가을과 맞닿을 차례가 왔구나ㅡ하고 생각했다. 적어도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전날, 아니 당일 아침까지만 해도 말이다. 페스티벌이라 함은, 완전히 주관적인 내 기준에서 ‘여름’과 ‘가을’이라는 두 계절로 나뉜다. 열렬하고 열광적인 락 뮤지션들의 라인업은
by
길유빈 에디터
2026.09.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내가 그렇게 좋아? - 2026 서울시향 최수열의 스크랴빈 교향곡 4번
오렌지색과 검은색 사이에는 웃는 얼굴이 있어요 - 2026 서울시향 최수열의 스크랴빈 교향곡 4번 리뷰
무대에 앉아 있는 사람이나 관객석에 앉은 사람이나 꽤 많은 관심을 쏟고 있으면서, 일단 모른 척을 해야 한다. 아닌 척을 예의상 해 놓고도 어떻게든 닿기 위해 별의별 구애의 소리를 낸다. 아, 이런 웃픈 아이러니가 다 있나? 우리는 서로의 어디에 닿고자 하는 걸까? 오후 2시 40분. 객석 1층 C구역 12열 08번 서울시향 서포터즈를 하니 오픈리허설을
by
장유진 에디터
2026.09.1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균열이 필요한 삶에 대하여 [공연]
알렉산더 에크만의 <Play>를 통해, 목적과 성과에 익숙해진 어른들이 잃어버린 '놀이의 감각'을 돌아본다.
어릴 때의 놀이는 다음에 무엇을 할지 정해져 있지 않았다. 갑자기 뛰다가 멈추기도 하고, 별것 아닌 물건 하나가 장난감이 되기도 했다. 중요한 건 무엇을 성취했느냐가 아니라 그 순간 재미있느냐였다. 그렇기에 우리는 별다른 목적 없이도 순간순간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자라면서 삶에는 하나둘 '목적'이 생기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어린 시절처럼 즉흥적으로
by
최온유 에디터
2026.09.12
리뷰
공연
[Review] 춤과 춤 아닌 것 사이 - 열혈예술청년단 '바디 그라데이션' /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 - SIDance2026
AI가 만들어낸 '무용수다운 몸'과 실제 무용수의 불완전한 움직임을 대비하며, 몸과 춤의 경계가 어디에서 시작되고 끝나는지를 묻는다.
9월 9일(수),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 SIDance2026에서 열혈예술청년단의 <바디 그라데이션>을 관람했다. 2000년 창단된 열혈예술청년단은 실험과 도전을 모토로 장소 특정적 공연과 기술 융복합 공연 등 다양한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서울세계무용축제에서 선보인 <바디 그라데이션>은 춤을 구성하는 움직임과 신체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며, '어떤 것이
by
최온유 에디터
2026.09.12
리뷰
공연
[Review] 신체와 비신체, 춤과 춤이 아닌 것 -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26) / 바디 그라데이션 (열혈예술청년단) [공연]
TRANSxTRANCE,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26, 시댄스2026)가 9월 2일(수)부터 19일*토)까지 서울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올해 축제의 핵심 화두는 트랜스 “TRANSxTRANCE”다. 경계를 횡단하는 TRANS와 그 움직임 끝에서 도달하는 집단적 몰입과 연결의 상태인 TRANC
by
진세민 에디터
2026.09.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법열이 뭐어지? - 2026 서울시향 최수열의 스크랴빈 교향곡 4번 (9.11)
서울시향만 예술하게 둘 수는 없으니까 - 서울시향 ‘최수열의 스크랴빈 교향곡 4번’ 프리뷰
모차르트? 뭔가 ‘시작’을 모차르트로 자주 만나는 것 같다. 8월 서울시향 정기 공연도 그렇고, 9월 6일에 관람한 바이올린 리사이틀도 그렇고! 모차르트가 내게 요새 자주 찾아오더니 9월 정기 공연에서도 또 만난다. 이번에는 피아노 협주곡이구나. 9월 11일 서울시향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1번으로 시작해 이하느리의 신작 As
by
장유진 에디터
2026.09.0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어떤 여자들의 이야기 [도서/문학]
지구상에 어딘가에 살고있는 어떤 여자들의 이야기,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과는 거리가 있지만 책으로 경험할 수 있는 최선의 몰입을 담고 있기에 한 번쯤은 시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춘기, 임신, 신앙 문제, 유산이지만 책에서 담고 있는 이야기들은 제법 다르다는 걸, 우린 정말 그것의 단어 정도만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는 책.
* 이 글은 소설 <우유, 피, 열>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친구의 권유로 오랜만에 단편소설집을 읽었다. 겹겹이 쌓아 올린 서사가 아닌 짧은 분량을 읽고 남는 충격이 불쾌함처럼 다가올 때가 많다고 느껴, 단편을 선호하지 않는 나에게는 정말 오랜만의 단편소설집이었다. 그렇게 읽은 단시엘 W. 모니즈의 소설집 <우유, 피, 열>은 내가 읽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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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에디터
2026.09.0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1990년대 맨해튼의 한 소녀, 균열을 통해 성장을 겪다 - 뮤지컬 ‘헬스키친’ [공연]
맨해튼의 한 소녀를 팝스타로 성장시킨 것들의 총체, 뮤지컬 <헬스키친>
뮤지컬 <헬스키친(Hell’s Kitchen)>의 한국 라이선스 초연이 2026년 7월 24일부터 11월 8일까지 GS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헬스키친>은 팝스타 앨리샤 키스의 음악과 삶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앨리샤 키스의 히트곡인 Fallin’, No One, If I Ain’t Got You를 비롯한 다양한 노래와 'Kaleidoscope
by
이다연 에디터
2026.08.31
리뷰
전시
[Review] 벽은 가장 위험한 무기가 된다 - 뱅크시 : Still Here [전시]
거리 위에서 예술을 한다는 것
ᅠ 벽은 아주 거대한 무기다. 사람을 때릴 수 있는 것들 가운데 가장 잔인한 것 중 하나다. ᅠ - 뱅크시 익명의 거리 예술가이자 그래피티로부터 예술 활동을 시작한 뱅크시에게 '벽'은 실제로 가장 큰 무기이자 캔버스가 된다. 브리스톨의 골목에서 시작된 그의 작업은 뒷골목의 낙서에서부터, 철도 아래의 콘크리트 벽, 공공시설의 담벼락, 검문소와 분쟁지역의 장벽
by
양예지 에디터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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