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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미술관의 텅 빈 상자: 미니멀리즘은 정말 아무것도 없었을까?
작가의 손길과 감정을 지우고 '순수한 사물'을 선언했던 미니멀리즘. 그러나 그 텅 빈 상자 속에는 치밀한 규칙과 자본의 브랜드 가치가 꽉 차 있음을 날카롭게 조명합니다.
1. 서론: 미술관에서 마주한 '텅 빈 상자' 현대미술관이나 갤러리에 갔을 때, 거대한 화이트 큐브 전시장에 덩그러니 놓인 철판 조각이나 네모난 상자들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1960년대 등장한 미니멀리즘(Minimalism) 미술은 "예술은 이래야 한다"는 온갖 장식과 의미를 싹 걷어내고, 오직 '사물 그 자체'와 그것이 놓인 '공간'에만 집중하겠다고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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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현 에디터
2026.10.01
리뷰
공연
[Review] 나락도 락이다 -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6 [공연]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6, 청춘으로 물들다
“나락도 락이다.” 이 문장에 온몸으로 깊이 공감하게 될 줄이야. 이것은 록 페스티벌 후기를 빙자한 나의 퇴사일기다. 지난 6월 말, 나는 내가 가장 두려워하던 일을 저질렀다. 퇴사를 했다. 사람들이 왜 퇴사했느냐고 물어볼 때마다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다. 모든 이유를 거슬러 올라가면 다름 아닌 ‘뮤지컬’ 때문이다. 흔히 새로운 세상을 만나려면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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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빈 에디터
2026.09.1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실패한 별
아무것도 되지 못하면 실패하는 걸까?
무료한 아침 시간을 때우기 위해 포털 사이트 기사란을 전전한다. 그러던 중 한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새롭게 발견된 천체에 대한 기사. 우주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지금 내가 발 딛고 있는 현실에서의 고민이 우주 차원으로 넘어가면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감각이 좋다. 가벼운 마음으로 클릭한 기사의 내용에 마음이 동요된 건, 기사 속 '실패'라는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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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현 에디터
2026.09.0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당신이 오는 동안은 아무것도 정하지 않기로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
한 사람을 위해 태어난 음악이, 다른 사람에게 닿는 동안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 프리뷰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에게 물었다. “너는 왜 태어났어?” “친구 때문에.” “친구?” “페르디난트 다비트. 멘델스존의 오랜 친구였고,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악장이었어.” “친구를 위해 곡을 쓴 거야?” “응. 멘델스존이 1838년에 바이올린 협주곡을 쓰고 싶다고 이야기했어. 그리고 완성하기까지 약 6년이 걸렸지.”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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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8.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도 -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영화]
다시 시작하라는 말 없이도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는 것.
* 이 글은 영화 결말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참 별일 없는 영화다’였다. 이이즈카는 회사를 그만두고 편의점에서 일한다. 가족에게는 반년째 퇴사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출근해 손님을 응대하고, 집에 돌아오면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운다. 본가에서 보내온 채소는 방에 그대로 남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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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영 에디터
2026.08.1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콘텐츠가 없는 사람
게으르게, 관성적으로, 몹쓸 습관과 함께 공허를 만들고 있었다
콘텐츠가 없는 사람. 어떤 사람은 자기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어디선가 이야기가 되는 것. 쉽게 따라 할 수도 없고 따라 한다고 될 것도 아니다. 나는 콘텐츠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이야기할 거리가 없다. 흘러가는 대로 살았다고 해도 모두가 믿을 수 있을 정도이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아무래도 경험과 체험을 좋아
by
장미 에디터
2026.08.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 - 싱 스트리트 [영화]
아무것도 없기에 무엇이든 될 수 있어
얼마 전 10년 만에 재개봉한 영화 <싱 스트리트>를 보았다. <비긴 어게인>, <원스>를 이은 존 카니 감독의 세 번째 음악 영화였지만, 나는 이 감독의 작품이 처음이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인물들의 성장과 OST가 오래 마음에 남았다. 첫사랑이라는 핑계 영화의 배경은 1980년대 아일랜드다. 경제 불황이 닥친 가운데, 주인공 코너 역시 집안 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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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주 에디터
2026.06.1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관객은 대본을 아는데 배우는 아무것도 모르는 이상한 상황 [공연]
연극 <화이트 래빗 레드 래빗> 스포일러 일절 없는 후기
여기 좀 독특한 연극이 있다. 일반적인 연극에서, 배우는 대본을 오랜 시간 분석하고 연습한 뒤 무대에 서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화이트 래빗 레드 래빗>은 다르다. 이 연극에서 배우는 공연 당일 무대에 오른 뒤 처음으로 대본을 전달받는다. 게다가 이 공연에는 연출가도, 리허설도 없다. 극은 단 한 명의 배우의 순발력과 관객들의 즉흥적인 참여로 완성된다
by
임솔지 에디터
2026.06.0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볼 건 넘치는데,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았다. [문화 전반]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은 시간조차, 소비가 아닌 감각으로 이루어진 또 하나의 문화적 경험이다.
이번 주, 나는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 영화를 보지도 않았고, 전시를 가지도 않았으며, 공연 한 편도 소비하지 않았다. 이 사실을 떠올리는 순간 묘한 불편감이 느껴졌다. 단순히 ‘바빴다’라는 이유로 넘기기엔 어딘가 찜찜했기 때문이다. 마치 외출 전 중요한 무언가를 빠뜨리고 집을 나서는 사람 혹은 스스로를 충분히 채우지 못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문화생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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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주 에디터
2026.04.2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무색취(無色臭)
이 말에 대한 고찰, 우리의 삶은 매일이 선택의 연속이었고 선택 속에 살아가고 있다. 마치 판타지 게임의 안에서 플레이어처럼 결국 결말이 있는 세상에서 끊임없이 결과를 예상하지 못한 채 모험을 떠난다. 삶을 같이 살아가는 다양한 NPC들이 건네는 대화와 선택의 창은 우리의 삶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준다. 그렇게 스스로 생각하고 고른 인생에선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기도 하는데, 우리는 그로 인해 성장을 얻기도 사랑을 하기도 실패의 쓴맛을 보기도 행운을 받기도 용기를 주기도 혹은 게임을 끝내기도 한다.
오늘은 한 문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면,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 이 말에 대한 고찰, 우리의 삶은 매일이 선택의 연속이었고 선택 속에 살아가고 있다. 마치 판타지 게임의 안에서 플레이어처럼 결국 결말이 있는 세상에서 끊임없이 결과를 예상하지 못한 채 모험을 떠난다. 삶을 같이 살아가는 다양한 NPC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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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6.03.02
오피니언
게임
[Opinion] 더 나은 삶을 향한 길이 험할지라도 [게임]
낯익지만 이상한 애증의 고향으로 돌아오다
우리가 집을 떠올릴 때 어쩌면 두 곳 이상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현재의 거처와 어린 시절 나고 자란 곳. 자신이 어느 곳에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든, 자신의 고향은 어디였는지만은 변함없이 분명하다. 나는 타지의 대학에 진학하기 전까지 살던 동네에서 한 번도 벗어나본 적이 없었다. 스무 살에는 집 바로 뒤에 있는 대학을 다녔는데, 성인이 되어도 극적으로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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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유진 에디터
2025.11.07
리뷰
PRESS
[PRESS] 상처를 치료하는 두 가지 방법 - 뮤지컬 ‘아몬드’ [공연]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을 성공적으로 무대화한 뮤지컬 <아몬드>가 3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왔다.
살갗을 칼에 베이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병원에 가거나, 혹은 스스로 연고를 바른 후 상처에 반창고를 붙여야 할 것이다. 상처가 벌어지거나 다친 부위에 자극이 가해지면 낫는 데도 오래 걸리고 더 아프기 때문이다. 이처럼 눈에 보이는 작은 상처를 아물게 하는 법엔 누구나 명확한 답을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칼에 마음을 찔리거나, 혹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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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에디터
202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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