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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나에게는 과거, 너에게는 현재 - THE DRAMA 더 드라마 [영화]
어쩌면 사랑은 상대의 과거를 모두 아는 것이 아니라, 그 과거가 나에게 현재가 되었을 때에도 이 사람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선택은 결국 둘이 하는 것이다.
결혼을 앞둔 찰리와 엠마는 함께 시간을 보내며 소소한 일상을 즐기는 커플이다. 특별할 것 없는 두 사람의 관계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조금씩 달라진다. 서로가 의도하지 않았던 진실과 성격이 드러나면서 작은 문제는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영화보다 먼저 시작된 ‘연인 테스트’ 이 영화에서 먼저 흥미로웠던 것은 마케팅 방식이었다. 청첩장 형식의 홍보물부터 메
by
신수빈 에디터
2026.09.14
오피니언
문화 전반
[오피니언] 고강도 경쟁 사회에서 다양성과 인정의 사회로 가는 길 [문화 전반]
대한민국은 명실상부 세계 10~12위권의 경제 규모를 갖춘 선진국에 진입했다. 절대적 빈곤이나 기근에서 벗어난 지 오래며, 가족 관계 역시 타국 대비 상대적으로 화목한 편에 속한다. 그러나 국민들이 체감하는 행복의 질은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OECD 회원국 중 행복지수는 수년째 최하위를 다투며, 전 세계로 대상을 넓혀도 바닥을 면치 못한다. "가난에서 벗어나 물질적 풍요를 이루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발전주의적 신화가 완벽히 파산한 셈이다.
대한민국은 명실상부 세계 10~12위권의 경제 규모를 갖춘 선진국에 진입했다. 절대적 빈곤이나 기근에서 벗어난 지 오래며, 가족 관계 역시 타국 대비 상대적으로 화목한 편에 속한다. 그러나 국민들이 체감하는 행복의 질은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OECD 회원국 중 행복지수는 수년째 최하위를 다투며, 전 세계로 대상을 넓혀도 바닥을 면치 못한다. "가난에서
by
신동하 에디터
2026.08.16
리뷰
도서
[Review] 오디세이아 지은이요? 엮은이는 아는데, 레히너요 - 책 '오디세이아' [도서]
영화 <오디세이>의 화제성을 이으며 거대 신화의 원류로 들어가는 이 리뷰는, 복잡한 비선형적 원작을 시간 순으로 명쾌하게 재구성한 레히너의 텍스트를 이정표로 제시합니다. 독자는 입체적인 등장인물들의 욕망과 리더 오디세우스의 인간적인 고뇌를 직관적으로 추적하며, 단순한 영화의 여운을 넘어 나만의 장대한 여정을 정의하는 깊은 몰입감을 얻게 됩니다.
ἄνδρα μοι ἔννεπε, μοῦσα, πολύτροπον, ὃς μάλα πολλὰ πλάγχθη, ἐπεὶ Τροίης ἱερὸν πτολίεθρον ἔπερσεν· "들려주소서, 무사(Musa) 여신이여! 트로이의 신성한 성채를 무너뜨리고 그토록 오래 방황했던, 지혜롭고 수완 좋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 《오디세이아》의 첫 구절 들어가기 전
by
김정현 에디터
2026.08.15
리뷰
영화
[Review] 미래를 본다는 것은 미래를 아는 것일까? - 드로스테 저편의 우리들 [영화]
2분 후의 나에게
가끔 꿈에서 봤던 장면을 현실에서 마주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팔 한쪽에 소름이 돋으며 “나 지금 이 순간을 꿈에서 봤어”라고 말할 때면 마치 미래를 보는 예언자가 된 듯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한다. 누구든지 어디서나, 뭐든지 할 수 있는 요즘 세상에 단 한 가지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시간’이다. 광활한 우주의
by
이상아 에디터
2026.08.11
리뷰
공연
[Review] 잘 끓인 짬뽕은 식지 않는다 - 연극 '짬뽕' [공연]
잘하는 법을 너무 잘 아는 연극
“나는 만 가지 발차기를 한 번씩 연습하는 사람보다 한 가지 발차기를 만 번 연습하는 사람이 두렵다.” 무술가이자 액션 배우 이소룡이 남긴 유명한 명언이다. 이는 문화예술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자극적 요소와 다양한 변형이 넘쳐나는 요즘, 한 작품을 수만 번 다듬어 만들어진 무대는 그 자체로 깊은 울림을 준다. 2004년 초연 이후 꾸준히 재공연된 연극
by
김수민 에디터
2026.08.0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관객은 대본을 아는데 배우는 아무것도 모르는 이상한 상황 [공연]
연극 <화이트 래빗 레드 래빗> 스포일러 일절 없는 후기
여기 좀 독특한 연극이 있다. 일반적인 연극에서, 배우는 대본을 오랜 시간 분석하고 연습한 뒤 무대에 서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화이트 래빗 레드 래빗>은 다르다. 이 연극에서 배우는 공연 당일 무대에 오른 뒤 처음으로 대본을 전달받는다. 게다가 이 공연에는 연출가도, 리허설도 없다. 극은 단 한 명의 배우의 순발력과 관객들의 즉흥적인 참여로 완성된다
by
임솔지 에디터
2026.06.03
리뷰
영화
[Review] ‘나’를 놓을 줄 아는 용기가 없는 모든 이들에게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안정은 때론 우리를 정체하게 만든다.
한국으로의 출장을 앞둔 ‘쇼타’는 단골 라멘 가게에서 우연히 일본에 여행을 오게 된 한국 청년 ‘대성’을 만나게 된다. 일밖에 모르고 살아온 ‘강철맨’ 쇼타는 위기를 맞이한 회사를 구하기 위해 가슴속에 사직서를 품은 채 마지막 출장을 떠날 예정이었고, 사랑밖에 모르는 대성은 일본인 여자친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진심을 담아 쓴 편지를 품은 채 그녀의 고향
by
이상아 에디터
2026.05.19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나만 아는 부끄러움 [사람]
누군가를 완전히 오해한 적 있나요?
▲ 출처 : 유튜브 디글, 방송 유퀴즈온더블럭 양심의 가책은 나의 행동이 도덕적으로 틀림을 자각할 때 밀려온다. 초자아의 하위 체계인 양심, 즉 내면화된 도덕적 기준이 그른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수치심은 타인에게 보이는 자기평가에서 발생한다. 군중이 보는 자신의 모습이 본인이 세운 자아 이상에 적합하지 않을 경우 거부되고, 거절되고
by
김하은 에디터
2026.04.27
리뷰
공연
[Review] 사랑과 전쟁 사이,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지금 좀 이 꼴을 보세요!”
“오늘 맹세합니다. 그대를 기다려왔어” 누구나 알지만, 계속해서 찾게 되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뮤지컬로 만나고 왔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이번 작품은 2009년 한국에서 첫 내한을 한 이후, 17년 만에 다시 한전 아트센터 무대에 올랐다. 26살이 되어서야 다시 마주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전과는 다른 결로 다가오며 여러 생각을 남겼다. 공연을 본 뒤 지
by
임주은 에디터
2026.04.14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봄에는 이 노래 한 번 들어보세요 [음악]
봄을 기다리는 한껏 달뜬 마음으로, 따끈하게 우려낸 봄 플레이리스트
봄은 어째서 언제나 그렇게 기다려지는 걸까. 어쩌면 본능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매년 봄의 기운에 끌리지 않은 적이 없다. 기온이 영상 10도를 웃돌고, 그에 맞게 따스한 햇살이 잠깐 내렸던 2월의 며칠. 느닷없이 문을 두드린 봄 손님에 괜히 마음만 싱숭생숭 들떠버렸다. 그렇게 마음을 흔들고 가버린 이른 봄소식에 마음은 이미 한창이다. 아직도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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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혜인 에디터
2026.03.05
리뷰
PRESS
[PRESS] 나만의 것이 아닌 상처를 다루는 법 - 센티멘탈 밸류
영화는 아름다운 집과 배경 속에서 뾰족한 감정과 상황을 맞닥뜨리게 한다. 아주 사적인 감정은 이렇게 이해된다. 개인적이고 구체적일수록 그 속에서 관객은 나의 일처럼 공감한다.
부모는 아이를 낳고, 먹이고, 재우고, 안아주며 키워낸다. 동시에 대를 걸쳐 이어질 희비 또한 물려준다. 가장 미워했던 그들의 모습을 어느 날 내 안에서 발견할 때마다, 나는 그들이 끈덕지게 남긴 삶의 공기를 무수히 학습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요아킴 트리에의 신작 《센티멘탈 밸류》는 그의 전작들보다 한발 더 나아간 성장 영화다. 개인 단위의 고민을 넘어,
by
노현정 에디터
2026.02.19
리뷰
PRESS
[PRESS] 볼 줄 아는 힘을 기르고 싶다면 - 시각 문해력 [도서]
시각 매체의 바다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그저 너무 많다는 이유로 '능동적인 보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나를 아주 오래 괴롭혀 왔던 단어가 있다. 바로 '미감'이다. 미감이라는 단어만 들어서는 저마다의 취향과 기준에 의존하는 다분히 개인적인 미의식을 표현하는 용어에 불과해 보인다. 다만 자신만의 취향을 다듬고, 전시하고, 공유하는 젊은이들, 특히 요즘의 20대에게 미감은 그 사람이 얼마나 세련되었는지를 '증명'하는, 철저히 평가가 가능한
by
서예은 에디터
202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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