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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눈이 초롱초롱한 할머니가 되고 싶어 - 피날레 [도서]
노년은 평생 만들어 온 자신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간이다 - 피날레 [도서]
우물쭈물하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한 하루는 묘한 허탈함을 남긴다. 마치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고르겠다며 예고편만 수십 개 보고 결국 아무것도 보지 않은 채 잠드는 것처럼 말이다. 선택지는 많았지만, 아무것도 경험하지 못했다는 공허함을 다들 한 번씩 느껴보았을 것 같다. 20대와 30대가 건강한 신체와 넘치는 에너지를 가지고도 힘겹게 느껴지는 이유도 어쩌면 이
by
채수빈 에디터
2026.07.02
리뷰
도서
[Review] 터널을 지나와야만 보이는 것들 - 의미들 [도서]
수치심을 명명하는 대신 마음껏 파고드는 치유의 여정
“저는 우울감이라는 게 뭔지 몰라요.” 예전에 한 동료분이 이렇게 말했을 때, 정말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는 반대로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신기했겠지만. 나는 분명 그가 악의 없이 한 말임을 안다. 그러나 분명 그의 표정에는 묘한 당당함이 있다고 느꼈다. 다른 이들에 대한 우월감이라기보다는, 우울이라는 ’병‘에 걸린 적이 없는 자신의 건강이 표준
by
채수빈 에디터
2025.11.12
리뷰
도서
[Review] 미친 여자가 미친 여자의 글을 읽는 이유 - 수잔 스캔런, 의미들
문학으로 가능한 치유와 의미란
사자가 위장에 탈이 나면 풀을 먹듯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 - 강유원, 『책과 세계』(살림, 2004) 독서와 관련한 수 없는 밈들이 있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문장이 참 적절할 것이란 생각을 했다. 나는 굳이 복잡한 생각은 하지 말라는 말이 싫다. 왜냐하면 문제라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독과 우울, 상념과
by
양예지 에디터
2025.11.04
리뷰
공연
[Review] 축하해 해피 벌쓰데이 – 뮤지컬 틱틱붐 [공연]
이 극이 생각날 이 세상에 모든 조나단을 위하여
서른, 너무 미숙하지도 어색하지도 않은 나이. 그 나이를 지독하게 싫어하는 사람이 무대 위로 등장한다. 자신의 30살 생일이 다가오는 소리, 틱..틱..붐!! 마치 폭탄이 곧 터질 것만 같은 불안한 마음의 조나단 라슨은 피아노를 치며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조금은 달래 본다. 이번에 마주한 뮤지컬 <틱틱붐>은 렌트의 작곡가인 조나단 라슨의 이야기를 담은 뮤
by
임주은 에디터
2025.01.20
리뷰
공연
[Review] 청춘에게 전하는 메시지 - 틱틱붐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길
뮤지컬 <틱틱붐>은 방황하고 길을 찾는 청춘들, 그러나 끝까지 나의 길을 나아가는 주인공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품의 주인공 ‘존’은 친구 ‘마이클’과 여자친구 ‘수잔’과 함께 미래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직시한다. <틱틱붐>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1990년, 맨해튼의 몇 년째 ‘유망’한 극작가인 ‘존’이 서른을 맞이하기 전 갖는 일주일간의 성장 이야기. 사실
by
김예은 에디터
2025.01.1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김사월, 내 비관의 수호자 [음악]
자신의 취약함에 몰두하고 더욱 세공하는 사람. 불안을 어떻게 불안으로 그려낼지 고뇌하는 사람. 그러다 자기도 모르게 사랑을 이야기 하게 되는 사람.
모난 부분은 은폐하고 잘난 모습은 더 빛나게 가공하여 전시하는 시대다. 하여 남들의 구린 모습은 도무지 발견하기도, 상상하기도 어렵다. 나는 내 육체와 정신의 소유자라는 이유로 여과 없이 그것들의 비루함을 마주해야 하는데도. 화려함이 점령한 세계 속에서 습관적인 비교와 결핍감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다. 세상이 주목하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다 보면 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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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 에디터
2024.08.16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타인의 비극은 내 감기보다 가볍다
비극의 이미지가 떠도는 시대,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전쟁의 이미지들이 깃발처럼 나부낀다. 깃발은 어떠한 패배를 알리는데 그것은 반복된 역사에도 불구하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또 일어나버리고 말았다는 패배의식을 내포한다. 독자들도 낯익은 사진들 앞에 멈춰선다. 이미지들은 끔찍하다. 아니, 끔찍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사진과 영상이 필연적으로 가지는 막, 화면을 가운데에 두고 대상과의 안전한 거리를 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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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신 에디터
2023.11.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삶을 되찾는 도주 - 델마와 루이스 [영화]
끝나지 않을 델마와 루이스의 여행에 대해
여성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델마와 루이스>를 그간 보지 않았던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 선택의 이면에 그럴듯한 소신이나 확고한 취향이 있었던 게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오후에, 혹은 어느 새벽에 영화를 보는 것이 대수로운 일은 분명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델마와 루이스>를 고르기 위해 내게는 꽤 많은 시간과 결단이 필요했다. 너무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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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은 에디터
2021.07.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내가 사랑한 톤(tone), 사랑한 순간(moment) [영화]
좋아하는 영화 있어요?
취미가 뭐예요? 영화 감상이요. 좋아하는 영화 있어요? 네, - 예요. 라고 말할 수 있었던 영화는 여러 개가 있다. 빠져든 계기는 감독, 배우, 혹은 연출 총 3요소의 이유로 아직 되새긴다. 하나 같이 살펴보면 '사랑'을 다루는 영화다. 그렇다고 내가 '사랑'에 낭만을 가졌느냐? 그건 또 아니다. 사랑? 사랑! 하는 영화도 싫다. 개인적으로 로맨스 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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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은 에디터
2021.06.0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새로운 은유를 만들어내는 질문, Cui bono? [문화 전반]
위태롭게 존재하는 괴물 사이보그들은 억압받는 수동적 객체들이 아닌 네트워크의 힘의 방향을 전복시킬 수 있는 자들이다
브뤼노 라투르의 행위자네트워크 이론(actor-network theory)은 비인간 행위자들에 주목하길 요청한다. 사회적으로 네트워크가 조직되고, 변화하고, 유지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는 인간뿐이 아니라 동물, 식물, 바이러스 등의 비인간 유기체, 기계와 같은 비유기체, 심지어는 그래프나 설계도와 같은 것까지 포함되며, 이런 행위자들을 고려하
by
곽수아 에디터
2021.06.02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어떤 연애담은 성장담이 된다 -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영화]
관계의 시동을 걸기 두려운 모든 사람들에게
연애편지를 써본 적은 없다. 사실 편지 자체를 낯간지러워하는 편이다. 수신인이 정해져 있는 글을 쓸 때 과연 나란 놈이 얼마나 솔직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니까. 설령 솔직하게 쓸 수 있었다고 해도 그 편지를 부칠 수 있었으리라 장담은 못한다. 편지를 보낸다는 건 결국 마음을 보낸다는 것인데, 예나 지금이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겠다는 결심은 두려움을 동
by
임현빈 에디터
2021.05.30
오피니언
도서/문학
정상성을 넘어 - 수잔 팔루디의 다크룸을 읽고
'백래쉬'라는 페미니즘 이론서로 우리에게 알려진 미국의 저널리스트 수전 팔루디가 작년 '다크룸'이라는 책으로 한국 독자들을 다시 만났다. ‘다크룸’은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동시에 정치적인 것을 다룬다. 한 사람의 이야기와 정체성, 바로 팔루디의 트랜스젠더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은 2004년 팔루디가 30년 가까이 연락을 끊고 살다시피 했던 아버지로부
by
조혜윤 에디터
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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