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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가면 뒤에 뭐가 있는지 난 궁금하지 않아요 [사람]
껍질도 나고, 나도 나고
사람들은 각자의 ‘모양’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겉모습은 중요하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떻게 다루는지의 관점에서 그렇다. 슬리퍼를 신은 사람과 구두를 신은 사람의 걸음걸이는 다르고, 그 걸음걸이는 내 안의 리듬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터벅- 터벅- 걷는 리듬은 나를 더 여유롭게 만들 수도, 게으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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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현 에디터
2026.10.13
리뷰
공연
[Review] 평온한 오후와 광란의 파티 그 사이 - 2026 렛츠락 페스티벌 [공연]
2026 렛츠락 페스티벌에 다녀와서
페스티벌을 찾는 이유 페스티벌을 광적으로 찾아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스물두 살에 처음 그 맛을 알아버린 뒤로는 매년 한 번쯤은 가고 있다. 특히 락 음악을 좋아하고, 평소에는 내 안의 광기를 숨긴 채 살아가는 내향인에게 락 페스티벌은 그 봉인을 해제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내가 락 페스티벌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곳에서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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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현 에디터
2026.10.1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한 사람만을 위해 쓰인 편지 [공연]
2026 서울변방연극제 ⟪그러나 내겐 아직 마음이 남아 있는 것 같아⟫를 보고
어느 토요일, 서울변방연극제 프로그램 중 ⟪그러나 내겐 아직 마음이 남아 있는 것 같아⟫를 보러 영등포구의 문래역으로 향했다. 이 공연은 ‘안티무민클럽(AMC)’의 우지안, 현호정과 팔레스타인 예술가 누아르 살렘(Nowwar Salem)이 선보이는 ‘과정공유회’ 프로그램이다. 찾아보니 ‘과정공유회(Process-Sharing Showcase)’란 예술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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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현 에디터
2026.10.06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나는 이미 정해져 있던 존재 [사람]
요즘 나의 얼마 만큼이 이미 정해져 있었는지를 자꾸 생각하게 된다
아이돌 직캠, 각종 하울 영상, 드라마와 예능 클립으로 가득한 내 유튜브 피드에서 흥미로운 제목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Can you escape the person you were raised to be?’ 자라면서 형성된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의 소설 『에덴의 동쪽(East of Eden)』을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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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현 에디터
2026.09.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나랑 같이 가겠소? [영화]
실버로맨스 로드무비, ⟪빈집의 연인들⟫을 보고
한가한 오후, 동네 도서관에나 가려던 발걸음을 갑자기 틀어 결정한 파주행. 엄마와 이따금씩 들렀던 ‘헤이리시네마’에는 볼 수 있는 영화가 총 세 편 상영 중이었다. 너무 서둘러 가기는 싫고, 그렇다고 너무 늦게 귀가하기도 싫어 딱 중간 시간대의 영화를 택했다. 영화 ⟪빈집의 연인들⟫을 보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영화의 예고편을 다시 틀어보는 것이었다. 영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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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현 에디터
2026.09.22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할머니가 사는 포구 [사람]
영등포에 사는 할머니에 대하여
영등포는 할머니가 사는 곳이다. 몇 년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할머니와 삼촌은 할아버지와 살던 집에서 나와 영등포의 다른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새 집에 가본 횟수는 손에 꼽는 정도이다. 할아버지가 떠나시고 집안에서 주기적으로 지내던 제사를 대폭 축소한 탓인지, 더욱 그 집에 갈 일이 없다. 처음 그곳에 갔을 때, 할머니가 맞지 않는 배경에 잘못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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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현 에디터
2026.09.15
리뷰
공연
[Review] '춤' 추려고 하지마! - 울티마 베스 '보이드' /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 - SIDance2026
축제를 여는 몸짓, 삶을 축복하는 몸짓
존재하고 사라지는 것들 우리, 춤추러 가지 않을래? 이 얼마나 낭만적인 말인가. 고백하건대, 지금 나에게 "당신을 가로막는 모든 제약이 사라진다면,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싶습니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춤을 추며 살아갈래요."라고 답할 것이다. 그것이 귀가 터질 듯 울리는 테크노 음악이 가득 찬 클럽에서든, 사람들이 손안의 작은 화면을 향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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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현 에디터
2026.09.09
오피니언
패션
[Opinion] 몸단편 2 [패션]
좋아하는 바지가 생겼다
좋아하는 바지가 생겼다. 트렌디한 바지라고는 할 수 없는, 하지만 내 몸에 신기할 정도로 꼭 맞는 바지. 잘 맞는 한 벌의 옷은 때로는 ‘나’를 나타내게 되기도 한다. 모두 똑같이 벌거벗은 몸 위에 올리는 다양한 색과 촉감, 모양의 레이어들. 아무도 벌거벗은 채로 길거리를 다니지는 않으니, 옷은 사실 제2의 몸인 셈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몸만큼 타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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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현 에디터
2026.09.0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몸단편 1 [사람]
몸에 대한 아주 개인적이고 불편하고 또 즐거운 생각들
몸. 몸. 몸. 게슈탈트 붕괴가 올 때까지. 몸. 몸. 몸. 몸. 몸을 나타내는 말이 아니라 아주 작은 모래시계처럼 보일 때까지. 아니면 여왕벌. 아니면 사슬의 일부. 아니면 묘비. 아니면 몸이라는 단어조차 사라지고 그 단어를 반복하는 뻐끔거리는 입술만 남을 때까지. 아니면 그 입술마저도 닳아 없어져 아무 의미도, 소리도 남지 않을 때까지. 몸에 대한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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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현 에디터
2026.09.0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나는 _ 때 가장 아름다워 [사람]
수없이 들여다본 얼굴에서 끝내 보지 못했던 아름다움에 대하여
거울을 보는 건 왜 질리지 않을까. 백 번, 천 번, 만 번, 평생 동안 어느 정도는 비슷할 이 얼굴을 들여다보는 일에 난 왜 이리 중독된 걸까. 줌 회의를 켜면 왜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척하면서 시선은 내 얼굴이 나오는 화면으로 자꾸만 새어 가는 걸까. 이건 자아도취와는 다르다. 딱히 예쁘거나 잘났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은 아니니. 말하자면 예쁜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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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현 에디터
2026.08.24
오피니언
운동/건강
[Opinion] 만약 햄릿이 요가를 했더라면 [운동/건강]
요가하다 허리가 나가 햄릿을 생각하다
한 달 전쯤, 요가를 하다가 허리를 다쳤다. 동작을 시작할 때부터 든 불길한 예감을 무시하고 꿋꿋이 다리를 머리 뒤로 넘겼다. 이내 몸이 폴더폰처럼 접힌 기묘한 자세가 되었다. 허리가 바르르 신호를 보내오는 듯했지만 유일하게 한 번에 이 동작을 해낸 수강생이라는 자부심에 그 외침을 무시할 수밖에 없었다(사실 수강생은 나 포함 3명이었다). 다시 다리를 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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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현 에디터
2026.08.1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이곳은 극장이 아니다 - 안티포나 포 터널링 [공연]
교회는 교회가 아니고, 극장은 극장이 아니다
연극을 보기 위해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공연이 끝난 뒤 낯선 동네에 툭 떨어지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된다. 며칠 전 나는 성북동의 한 (구)교회에서 나와 갑작스레 올해 여름의 끝자락을 맞이했다. 그날 점심까지만 해도 등을 땀으로 흠뻑 적시던 열기가 가시고, 시원한 바람 한 줄기가 나를 훑고 지나간 것이다. 천천히 성북천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땅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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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현 에디터
202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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