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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덜어낸 곳에 인생이 있다 - 연극 플리백
형편없어도, 게을러도, 도덕이라고는 모르고 설령 자기 인생을 내버렸대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이것이 지극히 인간적인 특성임을 내 안에서 발견하는 그 순간은 마법처럼 우리를 사로잡는다.
주인공의 유형을 거칠게 분류하면 비극적 주인공과 희극적 주인공으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자는 그리스 비극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사회적 평균 이상의 지위나 시분, 높은 도덕적 이상, 훌륭한 성품 등이 특징이다. 그러나 그런 강인한 인간 역시 인간이라는 감옥에 갇혀 있는 만큼 거대한 세계와의 대결에서 종종 패하고 만다. 관객들은
by
오송림 에디터
2026.08.07
리뷰
공연
[Review] 문제투성이 그녀, 플리백 - 연극 '플리백' [공연]
문제투성이 '플리백'을 떠올리는 글
* 해당 글에는 연극 '플리백'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Synopsis 웃음과 침묵의 사이, 가장 솔직한 고백이 시작된다. 런던의 어느 거리, 벼랑 끝에 선 한 여자가 있다. ‘플리백(Fleabag)’이라 불리는 그녀는 파산 직전의 기니피그 카페를 운영하며, 엉망진창인 일상을 버티듯 살아간다. 가족과의 관계는 어긋나 있고, 사랑은 번번이 실패로 끝난
by
장수정 에디터
2026.08.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인간성은 만들어질 수 있는가? - 군체 [영화]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행동하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그들이 인간성에서 튀어나오는 희망이나 빛을 헤아릴 수 있을까?
전염병으로 뒤덮인 세상,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생각했다. 서영철의 연구 결과를 훔쳐 간 강우철의 행동이 없었다면 이 끔찍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을까? 그 이전에 서영철의 아버지를 권세정이 내부고발 하지 않았다면 이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이 모든 질문이 사실은 의미가 없다. 이 모든 일들은(심지어 좀비 전염병
by
김수민 에디터
2026.08.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둘 다 나야 [영화]
MCU의 네 번째 스파이더맨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개봉했다.
* 이 글은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슈퍼히어로의 이야기에 열광하게 된 건 어떤 이유에서 시작되었을까. 시원시원하고 거대한 규모의 액션 씬이나, 돌아보면 헉 소리가 날 정도의 꼼꼼한 스토리라인 설정도 큰 몫을 했겠지만, 아무래도 이건 결국 ‘지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이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by
정현승 에디터
2026.08.0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아무도 택시기사는 생각하지 않죠 [사람]
항상 우리 곁에 존재하지만 너무 익숙해서 보이지 않는 사람
영국 드라마 [셜록]에서 셜록은 범인의 정체를 추리하며 이렇게 묻는다. “우리는 알지도 못하는데 누구를 믿지? 어디를 가든 눈에 띄지 않고, 군중 속에서 사냥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택시기사는 자신이 범인임을 밝히며 말한다. “아무도 택시기사는 생각하지 않죠. 마치 투명인간이 된 것 같아요.” 사람들은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택시기사에게 곧잘
by
방지수 에디터
2026.08.07
리뷰
도서
[Review] 상자 속의 양 – 형체 없이 이어지는 믿음 [도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상자 속에 그리고 싶었던 것
‘정말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정말로 중요하니까 형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꽤 자주 한다. 그래야 그게 정말로 중요한지 확신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정말로 중요한 게 도대체 무엇인지도 알 수 있겠지. 나아가 그 소중함에 지속성까지 생긴다. 인간이 망각의 동물인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니 나도 사람인지라 뭐든 잘 까먹기 일쑤인데
by
이한별 에디터
2026.08.07
리뷰
공연
[Review] 영웅 안중근과 인간 안중극, 연극으로 창작하기 - 자객열전 Ⅱ, 안응칠 워크숍 [연극]
영웅이 아닌 인간 안중극에 대한 극중극과 메타극
박상현의 신작 <자객열전 Ⅱ - 안응칠 워크숍>이 7월 23일 개막하여 8월 2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연극은 역사 속 안중근이 아닌, 그를 연기하려는 연습실을 무대에 올린다. 배우와 연출, 조연출, 무대감독은 안중근의 자서전과 재판 기록을 읽고 토론하며 안중근을 어떻게 재현해야 할지를 묻는다. 연극은 안중근이라는 역사 속 열사를 영웅적으
by
진세민 에디터
2026.08.0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날 닮은 너, Lorde와 Charli XCX [음악]
음악 산업의 프레임 속에서 엇갈렸던 Lorde와 Charli XCX. 두 아티스트는 'Girl, so confusing'을 통해 서로의 불안을 고백하며 오랜 오해를 마무리지었다. 서로의 불완전한 모습을 숨기지 않으며 이제 나란히 무대에 선 그녀들의 서사를 조명해본다.
Lorde의 첫 앨범, 'Pure Heroine'이 신드롬을 일으켰을 때, 사람들은 Lorde와 Charli XCX, 두 아티스트를 자주 혼동하곤 했다. 헝클어진 검은 머리에 다크한 립스틱. 당시 음악 인더스트리는 끊임없이 두 여성 아티스트를 하나의 카테고리에 묶고 은근한 경쟁 구도로 몰아넣었다. 찰리는 당시 엄청난 성공을 거둔 로드를 부러워하며 그녀의 예
by
황지윤 에디터
2026.08.07
리뷰
도서
[Review]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상자 속의 양' [도서]
그 안에는 떠나간 존재를 기억하고, 보이지 않는 사랑을 끝내 믿고 싶어 하는 희망들이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이건 상자야. 네가 원하는 양은 이 상자 안에 들어 있어.” <어린 왕자>에서 비행사는 어린 왕자가 원하는 양을 끝내 그리지 못한다. 몇 번의 실패 끝에 그는 세 개의 구멍이 뚫린 상자 하나를 그려주며 말한다. 어린 왕자의 얼굴은 밝아진다. * 어린 왕자가 만족했던 것은 상자 안에 실제 양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존재를 상상하고 믿을 수 있
by
손혜림 에디터
2026.08.07
리뷰
공연
[Review] 연극 '플리백'이 1인 방백을 택한 이유 - 플리백 [공연]
연극 '플리백'이 1인 방백을 택한 이유
연극 <플리백>은 1인극으로 올려져 시즌 2개의 드라마까지 제작된 작품이다. 연극과 드라마 둘 다 '제4의 벽'을 허무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관객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네기에 관객 역시 이야기에 속수무책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그 이야기가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말이다. 사실 나는 <플리백>의 유명세에 기대를 안고 드라마를 틀었
by
채수빈 에디터
2026.08.07
리뷰
공연
[Review] 왜 플리백은 힐러리를 끌어안고 무너졌을까 - 연극 '플리백' [공연]
누군가를 잃고 난 뒤에도 사람은 살아야 하고, 그 빈자리를 어떻게 견디며 살아갈 것인지
연극 <플리백>은 끊임없이 관객을 웃게 만든다. 플리백은 객석을 향해 시선을 던지고, 속마음을 거침없이 털어놓는다. 성적인 농담도, 타인을 향한 냉소도 숨기지 않는다. 그녀의 솔직함은 때로는 통쾌하고, 때로는 불편하다. 하지만 공연이 끝난 뒤 가장 오래 남은 것은 그 웃음이 아니었다. 나에게 <플리백>은 힐러리를 끌어안던 순간의 이야기였다. 극 중 힐러리
by
신수빈 에디터
2026.08.0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몸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미술/전시]
"인간과 환경, 건축과 신체, 내부와 외부를 분리된 범주로 고정하는 대신, 서로 침투하고 순환하며 끊임없이 변형되는 관계의 장"
전혜주의 《엔도스코피아》는 몸을 바라보는 익숙한 방식을 다시 묻게 하는 전시다. 리플렛은 이번 전시를 "인간과 환경, 건축과 신체, 내부와 외부를 분리된 범주로 고정하는 대신, 서로 침투하고 순환하며 끊임없이 변형되는 관계의 장"으로 설명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각각의 대상을 새롭게 정의하는 일이 아니라, 그것들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있
by
신수빈 에디터
202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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