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삶은 계속 흐른다 – 도서 '벌집과 꿀'
디아스포라의 삶에서 길어 올린 작지만 깊은 낙관
보선, 코마로프, 역참에서, 크로머, 벌집과 꿀, 고려인, 그리고 달의 골짜기. 폴 윤의 일곱 단편은 모두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정체성과 관계에 대해 탐구한다. 전쟁이 남긴 상흔과 트라우마, 관계의 균열과 개인의 고립,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삶에 대한 응시도 함께다. 그러나 결국 소설이 향하는 곳은 고통스러운 삶을 비관하는 체념이 아니
by 박지연 에디터 2025.07.02
-
[Opinion] 철지난 봄을 고이 접어 서랍속으로, 무주산골영화제 [영화]
자막 없이 밤하늘 보고, 번역 없는 바람소릴 듣지
올해는 어째서인지 여름이 한적하게 다가온다. 종강을 하고도 아직 할일이 남아 무더운 나의 고향에 내려가보지 못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지난 6월, '초여름 밤의 낭만'으로 정평이 나 있는 '무주 산골 영화제'에서 나는 철지난 봄을 느끼고 왔다. 딸기가 끝물이라 두팩에 육천원, 네팩에 만원 할때 그래, 마지막이니 질리도록 먹어주마 하듯 미처 만끽하지 못했던
by 임지영 에디터 2025.07.02
-
[Review] 사족 모음 - 창조적 영감에 관하여 [도서]
사족을 좋아한다. 글의 큰 틀에서 벗어나는 걸 알면서도 작가가 굳이 욱여넣은 사담 같은 것들.
1. 사족을 좋아한다. 글의 큰 틀에서 벗어나는 걸 알면서도 작가가 굳이 욱여넣은 사담 같은 것들. 주석도 좀 좋아하는 것 같다. 인용 출처 같은 재미 없는 것들 말고, 문화적 맥락을 설명하느라 넣었다지만 독자의 이해를 위했다기보다는 그냥 역주의 북받쳐 오르는 애정 때문에 들어간 듯한 역주 정도를 좋아한다. 요즘은 나도 글을 쓸 때 사족 비스름한 것을 많
by 김지수 에디터 2025.07.02
-
[Opinion] 물 만난 물고기 [창의성의 비밀 (2)] [도서/문학]
선이와 이찬혁
해야와 선이 물 만난 물고기에게 흔히 기대되는 덕목이 있다. 그토록 바라던 물을 만나 넘실넘실 춤을 추는 것. 그동안 숨구멍을 조이던 손길을 벗어나 유영하듯 헤엄치는 것. 악동뮤지션 이찬혁이 그린 물고기의 모습은 조금 다르다. 2019년 출간된 그의 소설책 '물 만난 물고기'에서는 예술가로서의 가치관을 좇는 선이와,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뮤즈 해야의 모습
by 김서현 에디터 2025.07.02
-
[Opinion] 좀비 없는 좀비 영화에서 무엇을 보아야 하나 - 28년 후 [영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
* 영화 '28년 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8일 후'의 후속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농담처럼 '28주 후'를 없는 셈 쳤던 시리즈의 팬들이 기다려온 "이번엔 진짜"일 후속작이 마침내 개봉했다. 하지만 이번 후속작도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 걸까. '28년 후'가 개봉한 지 열흘이 지난 지금, '28일 후'의 후속작은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는
by 윤희수 에디터 2025.07.02
-
[Opinion]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얼버무린 감정들 - 퀴어 [영화]
그야말로 "퀴어"하게 다가오는 작품에 대하여
※ 이 글은 영화 '"퀴어"의 결말을 담고 있습니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연출하고 007 제임스 본드로 잘 알려진 다니엘 크레이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퀴어”가 지난 6월 20일에 개봉했다. 소설가 윌리엄 S. 버로스의 자전적 소설을 각색한 해당 작품은 제81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 이후 9분가량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많은 영화 팬들의 기대를
by 조유진 에디터 2025.07.02
-
[Review] AI와 예술, 창의성에 대한 믿음과 그 종말 -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 [도서]
창의성이라는 현상이 존재한다고 믿게 된 과정
현대 AI를 발전시킨 가장 주요한 화제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이에 대해 나는, “AI가 대체할 수 없는 건 바로 예술”이라는 믿음이라 단언한다. 예술은 감수성이 존재하지 않는 인공지능이 결단코 만들어낼 수 없는 창의력의 영역이라 받아들여졌지만, 오히려 이에 대해 과하게 맹신했기 때문일까. AI는 인간의 창작물을 학습하여 말 그대로 요청하는 창작물을 찍어
by 양예지 에디터 2025.07.02
-
[Opinion]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물방울 [미술/전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물방울, 김창열이 만든 투명한 경계 위에서 우리는 진짜 감각을 마주한다.
뮤지컬, 전시, 연주회를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드라마나 영화는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친구 중에 드라마광인 친구와 만나면 항상 서로를 신기해한다. 어떻게 저러지? 어떻게 이러지? 그 친구와 서로의 취미가 너무나 다름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나는 문득, 내가 무엇을 더 중히 여기는 사람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뮤지컬, 전시나 연주회는 모두 ‘직접’ 가서
by 최선 에디터 2025.07.02
-
[오피니언] 말이 없는 자를 존재하게 하기 - 보이지 않는 도시 [연극]
극단 서울괴담의 그로테스크 블랙코미디 <보이지 않는 도시>, 도시의 이면을 말하다
극단 서울괴담의 그로테스크 블랙코미디 <보이지 않는 도시>(연출 유영봉)가 미아리고개예술극장에서 2025년 6.23~6.29 공연되었다. 연극 <보이지 않는 도시>는 도시개발로 오랜 세월 함께했던 집에서 내쫓기게 된 할머니의 좌충우돌 고군분투기를 담은 작품이다. 재개발 피해 주민들과 소통하며 초연 창작이 시작된 <보이지 않는 도시>는 집이 개인의 삶과 기
by 진세민 에디터 2025.07.02
-
[오피니언] 나는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는다 [공연]
뮤지컬과 친해지고 싶은 이야기
*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대한 글임을 밝힌다. 요즘 뮤지컬은 매우 인기 있는 문화예술 장르 중 하나다. 화려한 무대와 노래, 연기를 아우르는 종합예술로 자리 잡았고 전세계적으로 무대예술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하지만 나는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는다. 뮤지컬을 볼 때 가장 먼저 느껴지는 감정은 ‘어색함’이다. 대사를 주고받다가 노래로 전환되는 전개
by 김은서 에디터 2025.07.02
-
[에세이] 합정에서 홍대까지 다시 망원까지 뚜벅뚜벅
뚜벅 뚜벅… 서울살이를 처음 시작했을 때 아는 동네가 많이 없어서 망원동에서 주로 놀았었다. 그러다 합정을 알게 되고 홍대를 알게 되고 마포구를 알게됐다. 그렇게 닿은 맛집과의 인연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뚜벅뚜벅. 서울살이를 처음 시작했을 때 아는 동네가 많이 없어서 망원동에서 주로 놀았었다. 그러다 합정을 알게 되고 홍대를 알게 되고 마포구를 알게 됐다. 그렇게 닿은 맛집과의 인연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1. 친해지는 데에는 맛집 이야기가 최고 (합정 물고기자리) 나는 단기 알바를 자주 다닌다. 스몰토크를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지만 좋아하는 스몰토크
by 황수빈 에디터 2025.07.02
-
[Opinion] 나의 플레이리스트 : Deep Purple - 밴드 음악의 교본 [음악]
밴드 계의 하농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 그리고 내가 속해있던 밴드부에는 몇 가지 전통이 있다. 신입 부원으로 들어오는 순간, 단 하나의 곡을 완벽하게 연습하고, 졸업생 선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신입생 환영회’라는 행사 때 해당 곡을 연주해야 했다. 해당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나를 포함한 신입 밴드부 동기들은 걱정이 앞섰다. 이 어려운 곡을, 1~2달이라는 시간 동안
by 이호준 에디터 2025.07.02
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