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서머 퀸의 귀환 확정
레드벨벳이 '코스믹' 이후 2년 만에 완전체 컴백을 알렸다. 레드벨벳은 늘 다채로운 콘셉트를 시도하며 독보적인 자신들만의 색을 만들어 나가는 여자 아이돌인 만큼 컴백 소식만으로도 어떤 콘셉트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 선공개된 앨범 표지와 스케줄 포스터는 이전에 봐온 레드벨벳의 여름 앨범들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겨 12년 차라는 숫자에도 여전히 레드벨벳은 대중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팀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레드? 벨벳? 벨벳 서머
이번 컴백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여름을 겨냥한 앨범임에도 '벨벳 콘셉트'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레드벨벳은 그룹명처럼 활동을 크게 '빨간색(Red)'과 '벨벳(Velvet)' 콘셉트로 나누어 전개해 왔다. 통통 튀는 매력과 쨍한 색감을 떠올리게 하는 〈빨간 맛〉, 〈 Dumb Dumb 〉, 〈 Power Up 〉 등이 레드 콘셉트라면, 〈 Peek-A-Boo 〉, 〈 Bad Boy 〉, 〈 Psycho 〉처럼 고급스럽고 부드러우면서도 어딘가 으스스하고 서늘한 분위기를 풍기는 곡들은 벨벳 콘셉트에 속한다. 곡들의 흐름만 살펴봐도 여름 시즌에는 대부분 레드 콘셉트로, 연말이나 겨울 활동에는 벨벳 콘셉트로 컴백해 온 것이 레드벨벳의 오랜 공식이었다.
그런데 이번 컴백은 앨범 이름부터 'velvet summer'로 여름 앨범 공식을 깨뜨리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다른 느낌의 여름 곡을 들고 올 것이라는 암시가 담겨있으니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글에선 여태까지 레드벨벳이 선보인 레드 콘셉트 중 색이 뚜렷했던 세 앨범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쌍둥이 콘셉트는 언제나 옳다
Redvelvet- THE RED
더 레드는 앨범명에서 보이듯이 레드벨벳의 레드 콘셉트를 가장 잘 보여주는 앨범이다. 전체적인 노래들이 모두 밝고 통통 튀며 레드벨벳의 깨끗한 음색을 잘 보여주는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레전드 수록곡 리스트에 절대 빠지지 않는 Oh Boy도 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이 외에도 DAY1처럼 순정 애니메이션 주제가로 흘러나올 것 같은 수록곡도 존재한다. 앨범 구성 자체도 다양한 장르를 담고 있어 훌륭하지만, 곡 하나하나를 보았을 때도 곡을 전개하는 구성이 예상할 수 없는 다양한 변주를 담고 있어서 레드라는 콘셉트를 보여주기 알맞은 앨범이다.
사랑에 빠진 여성이 바보가 된 것 같은 심정을 컨베이어 벨트에서 찍어내듯이 생성되는 인형으로 비유하였으며 그 메시지를 다섯 쌍둥이 콘셉트로 재치 있게 녹여냈다. 오랜만에 Dumb Dumb뮤비를 시청하면 풋풋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멤버들의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트로피컬의 정수를 담은 앨범
Redvelvet - The Red Summer
<빨간 맛>이 타이틀곡인 이 앨범은 '여름'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여름의 시원함, 청량감을 그대로 담은 앨범이다. <빨간 맛>이 여름 하면 생각나는 음악으로 자리 잡으면서 여전히 사랑받는 앨범이기도 하다.
미니앨범임에도 불구하고 5곡 중와는 콘서트에서도 빠져선 안 되는 수록곡인 만큼 전체적인 퀄리티가 높은 앨범이다. EDM 음향을 사용하면서 레드벨벳의 색으로 탄생한 곡들은 신나면서 탄산감이 느껴진다. 이전 여름 앨범들의 답습이지만 아는 맛이 좋듯이 오히려 멤버들의 조화로운 보컬과 팀워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앨범이다.
특히 〈빨간 맛〉 후렴에서는 화음 대신 유니즌을 활용해 다섯 멤버의 목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매력을 강조한다.
다만 '여름'이라는 키워드에만 맞춘 앨범이다 보니 의상 콘셉트가 우리가 어디선 본 듯한, 레드벨벳만의 무언가가 아니었다는 점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이린의 빨간 머리나 슬기의 처피뱅처럼 인상적인 요소는 있었지만, 하나의 강력한 콘셉트로 기억되기에는 부족했던 것 같다.

여름이 아닌 레드 콘셉트, 미감 파티였던 앨범
Redvelvet- The ReVe Festival2022-Birthday
여름에 나온 앨범이 아니지만 레드 콘셉트였던 앨범은 으스스 한 펑키함을 담고 있는 앨범이다. 곡명은 벌스데이지만 핼러윈에 신나게 들을 수 있는 곡이다. 핼러윈이라고 콕 집어서 말하는 이유는 뮤비나 콘셉트 포토가 'trick or treat'의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그 외에 ZOOM이나 BYE BYE같은 곡들에서도 핼러윈을 느낄 수 있다. 이 앨범 또한 수록곡 맛집답게 듣는 재미가 있는 곡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흥미로운 점은 벨벳 콘셉트처럼 들리는 곡들이지만, 장난기 넘치는 가사 덕분에 기괴함과 유쾌함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레드와 벨벳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점이 이 앨범의 가장 큰 매력이다. 무엇보다 이 앨범을 최고의 레드 콘셉트로 꼽고 싶은 이유는 뮤직비디오뿐 아니라 콘셉트 포토와 앨범 디자인까지 완성도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미감의 향연'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비주얼을 보여준다.
이번 레드벨벳 컴백은 '벨벳 콘셉트'를 내세운 여름 앨범인 만큼 으스스하고 기괴하지만 밝은 오브제들을 사용해 무겁기보다 신비롭고 독특한 분위기의 곡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공개된 정보는 많지 않지만 12년 차 레드벨벳의 노련미와 새로운 시도가 공존하는 앨범이 나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