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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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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 3월, 새로 만난 친구들이 낯설어서 어색한 미소로 대화를 했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그때 고구마를 처음 만났다.(친구의 영어 이니셜이 KKM 라 친구는 인스타 아이디를 고구마로 지었고 그게 재밌어서 고구마로 소개를 하고 싶다.)

 

고구마는 굉장히 밝고 똑똑하고 장난기가 많은 친구였다. 1학년 때 어색했던 우리는 고등학교 2학년 때도 같은 반이 되었는데 그때의 인연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 진로에 대한 고민 외에 친구 및 일상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기에 우리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동갑인 친오빠를 두고 있었기에 공감기는 대화를 많이 했었고 서로 속내를 털어놓으며 가까워졌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반이 달라졌지만 우연히 복도에서 마주치는 순간에 서로를 보면서 반갑게 달려갔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웃기고 슬프게도 우리는 재수도 같이 했는데 학원이 끝난 후 셔틀을 타지 않고 각자의 집까지 30분을 늘 걸어갔다. 운동을 핑계로 걸어갔지만 사실은 반이 달랐던 우리는 각자의 이야기를 모으고 모아 집 가는 길에 대화하기 바빴다.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30분이 꼭 5분같이 느껴져서 같이 고등학교 운동장을 빙빙 돌기도 했다. 스무 살이라 술이라도 한번 먹을 법도 했는데 수험생이란 이유로 우리는 술도 먹지 않았다. 아주 작은 일탈은 자습을 가지 않고 석촌호수에 타코야끼를 먹으러 갔던 것뿐이다.


21살 내가 삼수를 하고 고구마가 대학생이 되었을 때도 그녀는 꾸준히 응원의 편지를 보내줬다. 내가 혹시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했을 때 잠수를 탈까 봐 걱정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나는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했지만 다행히 잠수를 타지 않고 고구마를 만날 수 있었다.

 

같이 대학생이 되었을 때도 정말 다양한 추억이 있었다. 같이 벚꽃을 보러 가기도 하고, 청계천에 가기도 하고, 동네에서 소소하게 수다를 떨기도 했다. 즉흥적인 춘천 여행, 첫 해외여행, 박물관, 전시회, 영화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추억과 이야기가 우리에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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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같이 10대, 20대를 보내고 30대 중반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각자 사회생활을 하고 있을 때 고구마가 결혼을 했고 이제 곧 출산이 다가온 것이 신기하다.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현재 우리가 걸어가는 길은 다르지만 여전히 추억을 공유하며 현재를 살아간다.

 

곧 출산을 하는 친구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는 여전히 만나면 어린애처럼 깔깔거리고 장난을 치는데 그런 내 친구가 엄마가 된다는 것은 새삼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라 그런 것 같다.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하다가 눈물을 글썽거렸다. 아마도 이 눈물은 이 친구와의 긴 시간 동안 쌓인 마음이 주는 뭉클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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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아기를 낳고 육아 중 일 때 내가 맛있는 것을 사들고 집에 놀러 가기로 약속을 했다. 분명 각자가 집중하는 것들이 다 다른 순간이 계속해서 찾아오겠지만 그럼에도 서로의 옆에 있는다는 것이 당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연함을 위해서는 분명 서로가 노력을 하겠지만 말이다.

 

이번 달에 어떤 글을 쓸까 고민하면서 사진첩을 보다가 생각난 만남에 이 친구와의 지난 순간들을 돌이켜 봤다. 여전히 고맙고 기분 좋은 이야기들이 많았기에 앞으로의 우리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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