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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순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덥다. 예전엔 부채를 부치거나 죽부인을 끌어안는 걸로 여름을 버텼다면, 지금의 우리는 그 시절 사람들이 상상도 못 했을 방식으로 더위와 싸우고 있다.


에어컨이라는 최강의 무기가 있지만, 밖으로 나서는 순간 그 혜택은 끝이다. 페스티벌이든, 웨이팅 줄이든, 그냥 출근길이든 짧은 순간들을 버티게 해주는 아이템들이 있다. 나 역시 올여름을 대비해 미리 몇 가지를 장만해뒀다.

 

 


1. 붙이는 순간 온도가 내려간다_쿨링 패치


 

쿨링 패치를 처음 봤을 때만 해도 '어린애 열 날 때 붙이는 거 아니야?' 싶었다. 그런데 요즘 야외 행사나 콘서트장에선 이마에 척 붙이고 다니는 사람이 꽤 많다. 의약용이 아니라 여름 생존 필수템으로 완전히 자리를 옮긴 것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하이드로겔 소재가 피부에 닿으면서 수분이 증발할 때 열을 빼앗아 가는 방식으로 온도를 낮춰준다. 이마, 팔, 뒷목처럼 체온이 높아지기 쉬운 부위에 붙이면 효과가 가장 좋다.

 

올여름에는 KBO와 동국제약이 협업한 '마데카 쿨링패치 KBO 에디션'이 눈에 띈다. 이마, 팔, 뒷목 같은 열에 민감한 부위에 붙이면 하이드로겔 시트가 피부 온도를 바로 낮춰주고, KBO 10개 구단 마스코트 디자인으로 응원 굿즈로도 쓸 수 있다. 성분도 식물 유래라 남녀노소 부담 없이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야구장에서 한 손엔 치킨, 이마엔 쿨링패치가 진짜 여름 직관의 완성이다.

 

 

 

2. 한 장으로 리셋되는 기분_데오 티슈


 

더울 때 진짜 힘든 건 온도보다 끈적하고 찝찝한 그 감촉이다. 씻고 나온 지 10분도 안 됐는데 벌써 등이 젖는 느낌, 다들 알 것이다. 그 문제를 가장 빠르게 해결해주는 게 데오 티슈다.

 

데오 티슈는 일반 물티슈와 달리 땀 냄새를 유발하는 세균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단순히 닦아내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 닦고 나면 피부가 보송해지면서 체감 온도 자체가 내려가는 느낌이 드는 이유다.

 

사실 나도 최근에야 제대로 쓰기 시작했다. 물티슈랑 뭐가 다르겠어 싶었는데, 달랐다. 닦고 나면 진짜로 샤워한 것 같은 느낌이 난다. 과장이 아니라, 땀 냄새도 잡히고 피부도 보송해지면서 체감 온도 자체가 내려간다. 한 장으로 목, 겨드랑이, 팔 안쪽까지 훑고 나면 리셋된 기분이랄까.

 

가방에 하나 넣어두면 활용도가 생각보다 훨씬 높다. 페스티벌 중간, 웨이팅 줄에서, 퇴근길 지하철 타기 전 딱 그 순간에 꺼내 쓰면 된다. 화장실 들어가서 잠깐만 써도 외출 전 상태로 거의 돌아온다. 향이 강한 제품은 오히려 피곤할 수 있으니 무향이나 약향 쪽을 고르는 게 오래 쓰기 편하다.

 

 

 

3. 나만의 그늘을 들고 다니다_양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양산은 "할머니들이 쓰는 것" 이미지가 있었다. 지금은 아니다. 지드래곤도 쓰고, 길거리에서 남자들도 당연하게 펼치고 다닌다. 패션 아이템으로도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양산은 말 그대로 햇빛을 차단하는 우산이다. 자외선과 직사광선을 동시에 막아주기 때문에 모자나 선크림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특히 목과 어깨, 팔까지 함께 가려준다는 점에서 얼굴만 덮는 모자와는 커버 범위 자체가 다르다.

 

실제로 효과도 있다. 일본 환경성 연구에 따르면 양산을 쓰면 체감 온도가 약 3~7도 낮아진다. 모자는 열이 머리 안에 갇히는 구조라 오래 쓰면 오히려 더 덥지만, 양산은 햇빛 자체를 차단해 열 축적을 줄인다. 같은 연구에서 양산이 모자보다 땀 배출량을 약 17% 줄인다고 했으니, 땀을 덜 흘리고 싶다면 답은 양산이다.

 

자외선 차단도 된다. 얼굴과 목, 어깨에 닿는 자외선을 상당히 줄여주고, 피부 노화도 늦출 수 있다. 다만 살 때 성능은 꼭 확인하자. 국가기술표준원 기준으로 살 길이 650mm 미만은 자외선 차단율 85% 이상, 650mm 이상은 90% 이상인 제품이 적합하다. 소재는 폴리에스터나 면처럼 촘촘하고 두꺼운 게 좋고, 색상은 바깥쪽 흰색에 안쪽 검은색 조합이 가장 효과적이다.

 

밖에 나가야 하는 순간은 반드시 온다. 그 순간을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그게 21세기 여름을 사는 방식이다. 각자 올여름 믿고 쓰는 아이템이 있다면, 공유해나가며 다들 시원한 여름 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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