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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이 국내 극장가를 점유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제 일본 애니메이션을 본다고 해서 무작정 ‘오타쿠’라는 별칭을 붙이던 시절은 지났다.

   

작품이 주목받는 만큼, 자연스럽게 그 안에 삽입되는 OST 역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SNS와 유튜브의 숏폼 콘텐츠를 중심으로 애니메이션 OST가 배경 음악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급증했고, 특정 작품의 음악만을 모은 플레이리스트형 롱폼 콘텐츠도 꾸준히 생산되고 있다. 이제 애니메이션 OST를 단순한 ‘오프닝 곡’이나 ‘엔딩 곡’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과거의 시선이다. 음악은 작품의 분위기를 보조하는 장치를 넘어, 세계관을 확장하는 또 하나의 서사가 되고 있다.


특히, <주술회전><체인소 맨>은 그 변화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두 작품은 각각의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기획 단계에서부터 정교하게 설계했고, 특정 아티스트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작품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주술회전>이 ‘King Gnu’와 함께했다면, <체인소 맨>은 ‘요네즈 켄시’와 손을 잡았다.

 

 

 

혼돈을 노래하는 밴드, King Gnu


 

<주술회전>은 인간의 욕망과 저주가 뒤엉킨 세계를 다루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 특유의 복잡한 분위기를 음악 속에 잘 녹여낸 밴드가 바로 King Gnu다. King Gnu가 참여한 <주술회전>의 OST에는 <一途(일도)>, , 가 있다.


특히 는 작품의 판도가 급격히 바뀌는 ‘시부야 사변’ 편과 맞게 그간 <주술회전>에 삽입되었던 OST들과 다른, 어둡고 혼탁한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

 

 


 

 

‘U R MY SPECIAL’이라는 반복적이고 도발적인 가사와 함께 붉고 어두운 곳을 걸어가는 인물들의 슬로우모션 연출은 전쟁을 앞둔 듯한 긴장감과 비장함을 극대화했고, 이는 많은 이들로부터 긍정적인 평을 얻었다.


‘엉망진창’, ‘미래를 먹어 치운다’와 같은 파괴적인 표현은 시부야 사변을 일으킨 주저사와 주령들을 상징하는 가사로, King Gnu가 보컬로 거칠게 표현하여 세계관의 균열을 더욱 완벽히 음악적으로 드러냈다.

 

 

 

절망을 스타일로 바꾸다, ‘요네즈 켄시’


 

<체인소 맨>은 <주술회전>보다 더 노골적이다. 거친 폭력과 저속한 욕망을 담았고, 주인공은 비장하지 않다. 그 오프닝을 장식한 곡이 바로 요네즈 켄시의 이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 위에 냉소적인 가사를 얹었고, ‘뭔가 까먹었다’라는 가사를 통해 주인공인 ‘덴지’의 캐릭터성까지 드러냈다.

 

 


 

 

이 곡은 영웅 서사를 노래하지 않는다. ‘행복해지고 싶다’, ‘편하게 살고 싶다’, ‘모든 걸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싶다’라는 가사는 덴지의 암울한 삶과 안티히어로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요네즈 켄시 특유의 긁는듯한 창법과 조화를 이루었다.


극장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레제 편>에서도 그는 〈IRIS OUT〉, 〈JANE DOE〉 등에 참여하며 작품의 정서를 음악적으로 확장했다. 이후 해당 음악들을 활용한 다양한 챌린지와 후속 콘텐츠가 나올 정도로 음악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었다.

 

 

 

마무리하며



King Gnu와 요네즈 켄시, 두 아티스트의 음악은 모두 정돈되지 않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그렇기에 깔끔하지 않고, 대신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을 준다. 그 생동감은 애니메이션이 지닌 역동성과도 정확히 호흡을 맞춘다.


사람들은 이제 애니메이션을 보기만 하지 않는다. 애니메이션을 듣는다. 애니메이션 OST는 더 이상 배경음악에 지나지 않는다. 작품이 끝난 이후에도 세계관을 일상으로 끌어오는 매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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