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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아일릿, 강아지보단 난 느슨한 해파리가 좋아 [음악]

싱글 1집 [NOT CUTE ANYMORE]로 돌아온, 더 이상 귀엽지 않은 아일릿

by 정민경 에디터
2025.11.29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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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릿이 싱글 1집 [NOT CUTE ANYMORE]로 돌아왔다.

 

그동안 이들은 대중에게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기억되었지만, 이번 앨범은 귀여움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아일릿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다. 이들은 외부가 바라보는 모습과 스스로 느끼는 자신 사이의 차이를 발견하게 되면서, 간극을 좁히려는 시도를 한다.

 

그 과정에서 탄생한 문장이 바로 ‘NOT CUTE ANYMORE’다. 이는 귀여움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는 의미라기보다는, 귀여움이라는 하나의 이미지 안에 갇히지 않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강아지보다 느슨한 해파리가 좋은 이유



무엇보다 자신들의 구체적인 취향을 담담하게 고백하는 듯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한정판 콩국수

Matcha보다 고소해


강아지보단 난 느슨한 해파리가 좋아

 

Oh I don't like cherry coke

 

 

많은 이들이 좋아하고, 흔히 대중이 ‘귀여운 이미지’로 소비하는 말차, 강아지, 체리콕 대신, 이들은 다른 것을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대중이 기대하는 귀여움의 범주와 약간 다른 자신들의 개성을 일상적인 언어로 드러내는 것이다.

 

이처럼 이 곡은 전체적으로 ‘귀여움’ 아래 가려져 있던 멤버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듯이 진행된다.

 

 

 

 

재미있는 부분은, ‘NOT CUTE’, ‘CUTE IS DEAD’라는 다소 과감한 메시지와는 다르게 뮤직비디오 및 퍼포먼스에서 이들의 본래 귀여움이 자연스럽게 흘러 나온다. 이 지점이 이번 앨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정장을 입으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젤리슈즈, 아메리카노에 넣는 설탕, 스트레스 받을 때 보는 공포영화. 뮤직비디오 속, 어른인 척 하지만 아직까지 귀여운 모습을 감출 수 없는 멤버들이 등장한다. 절제된 동작과 무심한 표정 속에서도 특유의 사랑스러움이 드러난다.

 

 

 

소녀와 숙녀의 경계 사이


 

이번 앨범은 아일릿이 가지고 있던 여러 모습 중 귀여움을 넘어, 이제는 숨어 있던 색들을 조금씩 드러내는 시작점처럼 느껴진다. 대놓고 귀엽지 않음을 외치지만, 자연스레 흘러 나오는 귀여움이 역설적이면서도 아일릿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소녀와 숙녀의 경계 사이, 어느 한쪽으로 단정될 수 없는 경계에 있는 아일릿의 마음을 닮아 있다고 본다. 더 이상 귀여움과 소녀라는 단어에 쉽게 규정되고 싶지 않지만,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려는 시도 자체가 또 다른 귀여움을 만들어낸다.


이 곡에서 보여지는 귀여움은 외부가 붙여지는 이미지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취향과 태도에서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는 것에 가깝다. 남이 정한 귀여움의 틀에서 벗어나, 이들만의 방식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결국 이번 [NOT CUTE ANYMORE]는 귀여움이라는 기존의 이미지 위에 새로운 취향, 태도, 분위기를 하나씩 쌓아가는 첫 단계이자 가장 아일릿다운 모습을 드러내는 앨범으로 느껴진다.

 

 

 

NOT CUTE, 그 다음은?


 

스스로의 취향을 말하고 기존 이미지를 전환해낸 이번 과정은, 앞으로 아일릿이 어떤 이야기로 세계를 확장해 나갈지 궁금하게 만든다. 다음 앨범은 진짜 모습으로 첫걸음을 내디딘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어 나갈지 보여주는 새로운 챕터가 되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

 

이번 변화는 일시적인 이미지 전환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서사의 방향성을 알려줄 신호처럼 느껴진다. 그렇기에 기존 모습에 머무르지 않고, 이들만의 색을 찾아가는 아일릿의 다음 단계가 더욱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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