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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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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유행이 아닌 어쩌면 처음 만난 사람에게 당연하게 물어보는 MBTI에서 나는 계획형에 속하는 J 가 엄청나게 높은 비율로 나온다.

 

계획적이라는 장점과 함께 단점으로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의 일상을 통제한다는 것이다. 그 일상의 통제는 계획을 지키기 위한 압박감도 있지만 방 정리, 가게 정리를 할 때도 드러나는데 인간관계에서도 그런 성향이 보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예를 들면 갑자기 정리 욕심이 생겼을 때 카카오톡, 전화번호부를 정리하면서 더 이상 볼일 없는 사람들이라는 확신을 가진다. 그냥 내버려둘 수 있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정리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어색하거나 이상하지 않았고 오히려 편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나는 내 삶에 여유를 불어 넣기 시작했고 이전보다 스스로를 통제하려는 성향이 덜 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때, 이번 달에 만난 사람들 덕분에 제목에서 쓴 것처럼 사람 관계는 무 자르듯 자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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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첫 번째 동생은 9년 만에 결혼식 장에서 만난 동생이다.

 

나는 기숙사에서 신입생을 관리하는 활동을 2학년 때 처음 했는데 그때 내 첫 후배들 중 한 명이었다. 그 이후에 굳이 먼저 연락을 하지도 않았고 만날 일도 없었는데 내가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후배의 친구였기 때문에 결혼식장에서 만나게 되었다.

 

서로의 근황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결혼식장에서 못다 한 수다를 떨기 위해 이번 주에 만났는데 대화가 잘 통하고 결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 당시에는 안 친했지?라는 의아함이 들 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는 22살, 이 동생은 20살에 처음 만났는데 그 이후에 만나면서 살아온 이야기를 하는 것들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동생은 6년 만에 만난 동생이다. 이 동생은 방글라데시 봉사 활동을 하면서 만났는데 현재 네덜란드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네덜란드에 간 이후 6년 정도 못 만났다가 이번에 만나게 되었다. 왜 네덜란드에 가게 됐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듣고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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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남이 누군가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통제적이고 끊어내는 나의 성향을 생각하면 사실 놀라운 만남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두 동생을 만나면서 느낀 것은 사람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10대 때 나는 친한 친구, 안 친한 친구를 나누고 이 친구에게는 여기까지만 말할 수 있다는 식으로 계산해서 사람을 대했다면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지금 당장 만나지 않더라도 이렇게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만남을 기약할 수 있는 관계가 되는 것을 보면서 관계 역시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이 만남이 편할 수 있을까?를 되뇌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다. 편협하고 자기 고집으로 똘똘 뭉친 내가 힘을 빼고 이렇게 자연스러운 만남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내가 스스로에 대해 계속 알아보려고 한 덕분인 것 같다. 나에게 엄격하고 냉혹했던 것을 지나 스스로에게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것들이 조금은 편안해진 나를 만든 것 같아서 좋다.

 

다음에 또 누구를 만날지는 나도 잘 모른다.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에 기대가 되는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별생각은 없지만 또 몇 년 만에 누군가를 만나는 순간이 찾아왔을 때 누구든 반갑게 맞이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물론 나도 사람인지라 늘 자연스러운 마음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서 편안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어른에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 11월이다.

 

올해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데 아주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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