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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갈망을 외면하는 신의 아래 재능을 마주하는 인간의 파멸 - 연극 아마데우스

2025년 9월 16일, 혜화에 위치한 홍익대 아트센터에서 연극 [아마데우스]의 사연이 막을 올렸다.

by 김푸름 에디터
2025.11.03 06:20



 

2025년 9월 16일, 혜화에 위치한 홍익대 아트센터에서 연극 [아마데우스]의 사연이 막을 올렸다. 1979년 영국에서 초연을 올린지 벌써 46년이 지난 시점으로, 살리에리 역에는 박호산 배우, 권율, 김재욱, 문유강 배우가, 모차르트 역에는 김준영, 최저우, 연준석 배우가 캐스팅 되며 이 연극의 오랜 명성을 탄탄하게 이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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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마데우스]는 18세기 빈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아는 천재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를 바라보는 궁정 음악가 안토니오 살리에리의 심리를 담아내고 있다. 무언가에 대한 간절함은 때로, 아니 어쩌면 대부분 그 사람의 내면을 갉아먹는다. 특히나 그것이 실체가 없는 것일 수록 그 괴로움은 더욱 강해진다.

 

이 연극의 화자이자 주인공, 안토니오 살리에리는 음악과 신에 대한 간절함이 그 중심이었다. 음악이라는 수단을 통해 신에게 쓰임 받고 싶다는, 그리고 신의 소리를 전달하고 싶다는 그의 오랜 꿈과 바람은 어느 날 갑작스럽게 빈에 나타난 천재 모차르트로 인해 무너지기 시작한다.

 

'천재'라는 소리를 듣는 모차르트가 빈에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안토니오는 긴장했을 지도 모른다. 궁중 음악가로서 이미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여 정점에 오른 그에게 모차르트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위협이자 도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안토니오가 처음 마주한 모차르트는 겉으로 보기에는 한심하기 그지 없는 인간이었다. 기본이라 이야기되는 예의도 그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었고, 그 어떠한 품위도 그에게 존재하지 않았다. 음담패설을 일삼으며 여성과 놀아나고, 도박장에서 웃는 것이 일상이었던 모차르트의 실체를 알게 된 그 순간 안토니오가 느낀 감정은 황당함 내지 안도, 그리고 그런 한량이 원래라면 결코 만들어낼 수 없었을, 그러나 기막힌 우연과 행운 속에서 탄생시킨 ‘완벽한 음악’에 대한 묘한 너그러움이었다.

 

그러나 우연이었을, 우연이어야만 하는 모차르트는 계속해서 그 완벽함을 음악을 통해 빚어냈다. 그의 음악적 재능을 마주한 순간 안토니오의 영혼은 무너지고 만다. 그는 모차르트의 선율을 듣는 순간 신이 자신의 소리를 세상에 전할 도구로 자신이 아닌 모차르트를 택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밖에 없었다.

 

끊임없는 노력과 갈망으로 쌓아 온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는 천재와 마주한 순간 안토니오는 평생의 노력이 타고난 재능 앞에서 무력해지는 현실을 직시한다. 그렇게 ‘선택받은 자’가 다름 아닌 모차르트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안토니오의 분노는 통제할 수 없을 만큼 치솟는다. 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맹세했던 자신을 가볍게 뛰어넘으며, “작곡은 쉬우니까요.”라고 이야기하는 모차르트는 그에게 모욕이자 조롱이었다. 처음엔 그 분노가 모차르트를 향했지만, 곧 신을 향한 원망으로 뒤바뀐다. 신에게 선택받지 못했다는 절망은 끝내 ‘신의 도구’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복수심으로 그를 삼켜버린다.

 

그러나 안토니오에게 그 무엇보다도 잔인했던 형벌은, 모차르트의 재능이 만들어낸 음악의 가치를 누구보다 명확히 이해하는 이가 다름 아닌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세상은 그를 이해하지 못하고 안토니오의 방해에 따라 모차르트를 점차 피하기 시작한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이해하지 못하는 채 안토니오를 찬미한다. 자신의 형편 없는 음악이, 모차르트의 음악보다 더욱 추앙 받는 그 순간, 안토니오는 견딜 수 없는 모순 속에서 오히려 침몰한다. 그것이야말로 신이 그에게 내린 가장 잔인한 형벌이었다.

 

 

연극 아마데우스 포스터.jpg

 

 

연극 [아마데우스]는 치밀하게 구성된 서사와 더불어, 라이브 오페라 성악과 아리아가 결합된 대규모 스케일로 관객을 압도한다. 관객은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는 익숙한 ‘모차르트’의 음악을 통해 다시 한 번 그의 천재성을 체험하며, 그 음악이 탄생한 삶의 이면을 함께 마주한다. 연극은 천재의 눈부신 재능과 그에 맞서는 인간의 나약한 내면을 교차시켜 보여주며, 예술과 신, 인간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섬세하게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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