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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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르던 여름이 지나가고 조금씩 선선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잘 지내시나요? 저는 그럭저럭 잘 지내 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제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찾아 내지 못하였습니다. 이리저리 튀는 나 자신을 아직까지는 온전히 받아 들이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외딴 곳으로 떠나 보았습니다.

 

외딴 곳에 가면 자연스레 나 자신에게 잠식됩니다. 그곳에서 익숙한 것은 나 자신뿐이기 때문입니다. 그토록 어색하던 내가 외지에서는 익숙한 존재가 되어 버리곤 합니다. 그렇게 친숙해진 나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이에 대답해 주기도 하고 침묵을 유지하기도 합니다. 짐짓 어른스럽게 기다려 봅니다. 아이 같은 참을성으로 조용히 입을 다무니 다소 어른스러워 보이더군요.

 

조금은 친숙해진 내 모습이 저는 달갑습니다. 그렇기에 주기적으로 떠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찾아 내기 위해서요. 정의하려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은 정의하기엔 너무나도 깊고 다채로운 생물이니까요. 시시각각 변화하는 흐름 같은 존재이니까요. 저는 그저 나 자신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기 위해서 떠납니다. 나 자신이라는 존재는 삶의 끝자락까지 함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나 자신을 이해하고자 노력합니다. 보통의 사람들과 마찰을 줄이기 위해 저는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그런 사람이구나’하고 받아 들이는 연습을 합니다. 나와 수십 년을 다른 환경에서, 수많은 다른 선택들을 해 온 그들이 나와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을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끔, 진정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 생깁니다. 당신과 같은 사람 말입니다. 그대의 과거를 알고 싶습니다. 그 흐름을 이해하고 깊이 공감하고 싶습니다. 당신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욕망을 저는 사랑이라고 의심치 않습니다.

 

그렇게 저는 오늘도 스스로를 이해하기 위해 여정을 떠납니다. 언젠가 이 여정이 끝이 날 수 있을까요? 사실은 끝나지 않길 바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아직 저 자신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였고 잘 알지 못하니까요.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떠나 보며 오늘도 나 스스로를 배워 보도록 하겠습니다.

 

10월에 만나기 전까지 잘 지내고 계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글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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