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공연을 본 적은 딱 한 번밖에 없었다. 이마저도 대학교 과제를 하기 위해 비자발적으로 보러 간 클래식 오케스트라 공연이었다. 클래식이라는 특성상 유명한 곡이거나 혹은 클래식에 관심이 없다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 때문인지 나의 첫 음악 공연은 그다지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최정수 타이니 오케스터(JTO) 공연을 보고자 했던 것은 순전히 재즈에 관한 흥미 때문이었다. 다소 거리감이있던 클래식과 달리 재즈의 흥겨운 리듬과 함께 다채로운 악기 소리는 음악과의 거리감을 좁혀주는 역할을 한다.
음악이 시작하기에 앞서,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최정수는 곡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곁들여준다. 지휘자의 설명과 함께 재즈 역사 순서와 함께 흘러가는 곡의 흐름은 기본적인 음악적 교양을 쌓게 해준다.
음악의 역사와 함께하는 재즈 공연
특히 공연의 초반부에 연주된 Miles Davis - 「All Blues」는 마음에 들었던 곡이다. 이 곡은 1940-1950년대에 나타난모던 재즈의 한 종류로, 비교적 날 것의 느낌이 강했던 1900년대 초반부의 재즈 음악들과 달리 차분하고 느린 진행이 특징적이다.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코드는 청자를 서서히 노래에 빠지도록 한다. 콘트라베이스로 시작되는 코드는 점차 확장되어 모든 악기의 조화로운 소리로 합쳐진다.
JTO의 색이 더해진 음악

한 시대를 대표하는 재즈곡들을 시작으로 최정수 타이니 오케스터(JTO)는 자신들의 앨범 곡들을 하나둘씩 선보였다.
JTO의 첫 앨범인 「Tschuss Jazz Era」에 수록된 곡들을 소개해주었는데, 해당 앨범의 작곡가인 최정수가 직접 설명을해주었기 때문에 음악을 더욱 깊이감 있게 들을 수 있었다.
특히 「Nach Wien 224」라는 곡은, 빈으로 향하는 여행길에서 작곡되었다는 설명과 함께 들었기 때문일까. 아직 가본적 없는 빈의 전경이 눈 앞에 펼쳐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실 나에게 있어 재즈 음악이란, 음악적 기교보다는 악기들의 소리가 합쳐졌을 때 나타나는 조화로움과 전체를 아우르는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JTO의 음악은 내 생각보다 훨씬 정교했으며, 날카로웠다.
장르와 시대를 넘나드는 공연을 통해 나는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음악에 대한 거리감을 좁힐 수 있었으며, 연주자의 감정과 일치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들만의 뚜렷한 색채로 즐거운 마음으로 재즈를 즐길 수 있게 해준 최정수 타이니 오케스터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이들의 공연을 볼 수 있길 희망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