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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3일은 나의 생일이었다.
 
어째서인지 나이가 지나면 지날 수록 생일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나의 생일을 기억해주고 축하해주는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이 건네는 말들에 마음이 따듯해지기도 하고, 나를 세상이 있게 해준 엄마에게 고맙다고 이야기를 한다. 내 주변에 항상 있어주는 친구들과 가족들이 가장 소중하지만, 소중하다고 쉽게 말을 건내지 못 하는 나는 내 생일을 빌어 항상 축하해줘서 고맙다고, 정말 나에게 소중하다고 툭 말을 건내본다.

생각해보면 나는 생일에 정말 둔감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다.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인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와 보라의 생일 파티를 함께 하는 장면이 있다. 덕선이는 언니인 보라의 케이크에 초만 바꾸어서 다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자 화를 낸다.
 
신기하게도 나 또한 언니와 생일이 하루 차이가 난다. 언니의 생일은 12월 12일, 나의 생일은 12월 13일 이다. 언니의 생일에 케이크 초를 불고, 나도 함께 생일을 맞이했던 적이 많다. 하지만 나는 그게 더 좋았다. 내 생일에 다시 새 케이크를 준비해서 다시 초를 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든 적이 한 번도 없다.

사람마다 생일에 대한 의미가 다르듯, 나에게는 나의 생일이라 특별하다기 보단 따듯한 주변의 온기를 느낄 수 있어, 스쳐지나가는 인연이 아닌 항상 머물러있는 인연들이 있다는 사실이 특별하게 느껴지고 소중함을 크게 느낀다.

엄마가 해주는 미역국을 먹고, 생일 케이크를 불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는 것. 생일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했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걸까. 라는 생각도 든다.
 
생일을 특별하게 여기기 보단 내 생일을 특별하게 여겨주는 존재들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내가 되어야지라는 다짐을 하며 이번 23살의 생일을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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