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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여름, 미림 극장과의 첫 만남


 

2022년 여름, 미림 극장 서포터즈 ‘미리미’라는 이름의 대외활동을 시작했고 그렇게 미림 극장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땀을 뚝뚝 흘리며 첫 OT를 갔을 때 처음 만난 미림 극장의 모습은 내가 알던 극장의 모습과 많이 달랐다. 단 1개의 상영관과 삐걱거리는 붉은색 의자, 그리고 약간의 퀴퀴한 냄새가 나를 반겼다. 그리고 나름 극장답게 건물 외벽에 붙어있는 영화 포스터와 빠질 수 없는 팝콘까지 자리하고 있다.

 

‘이게 영화관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나 그래도 영화관이야!’라고 자신의 존재감을 들이미는 마치 현재의 어머니, 아버지들의 ‘왕년’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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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되기 전 스크린의 화질과 스피커 사운드에 대해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림 극장만의 영화관 이용수칙과 나름의 광고가 나오고, 영화가 시작되면서 내 생각은 바뀌었다. 화질과 사운드가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다! 화질은 기존 영화관에 비해 좀 떨어지긴 하지만 소리는 오히려 더 좋았다.

 

평소 영화를 볼 때 소리가 너무 크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 미림 극장의 적당한 볼륨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미림극장이 보여준 첫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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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이를 위한 아이

개봉 : 2022년 7월 21일

국가 : 한국

장르 : 드라마, 독립영화

등급 :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 96분

감독 : 이승환

 

 

보통 보육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는 아이들, 유년기의 아이들을 다룬 내용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 17~19세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러다 보니 단순히 보육원에서의 따돌림, 부모와의 이별로 인한 상처, 부모에 대한 그리움 등 대표적인 내용을 뻔하게 담지 않았다.

 

뻔하게 담지 않았다는 말은 이전에 나왔던 같은 부류의 영화들과는 달리 굉장히 현실감 있게 잘 그려냈다는 말이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들, 그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주인공의 감정 변화, 주변인들과의 갈등이 이전의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신선한 이야기였다. 영화의 신선함. 이것이 바로 독립영화에 빠지게 되는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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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도윤은 배달 대행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고등학생이다. 그는 보육원 퇴소를 한 달여를 남기고 스스로 자립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리고 본인의 목표인 호주를 가기 위해 돈을 벌고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윤의 아버지 승원이 찾아오고 도윤은 내키지는 않지만 그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동생 재민을 만나게 된다. 모든 것이 어색하고 내키지 않았던 도윤은 승원과 재민에게 정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색함은 사라지고 점점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다. 함께 밥을 먹고, 거실에 모여 TV를 보고, 같이 여행을 가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가족으로써 자리를 잡을 무렵 승원이 사망한다. 그리고 도윤은 이로 인해 자신의 꿈인 호주를 포기하고 재민의 보호자가 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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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원이 세상을 떠난 후 재민은 도윤을 믿지 못하였다. 승원의 돈을 가지고 호주로 도망갈 수도 있겠다는 의심 때문인지 재민은 도윤을 보호자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도윤은 서툴지만 좋은 보호자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도윤이 보호자로서의 모습을 갖춰나가는 모습이 승원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재민에게 아침밥을 차려주고, 집안 청소를 하고, 심지어는 재민의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을 위해 보호자로써 학교에 가며 재민의 미래를 위해 보호자로써 자리잡고자 한다.

 

하지만 매우 충격적인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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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승원의 보험금과 관련된 서류를 정리하던 도윤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이후 도윤은 자신의 보육원 원장과 아버지 승원에게 크게 실망하게 되고, 결국 그 집을 떠난다. 그리고 재민은 보호자가 없으니 보육원에 들어갈 상황에 처하게 된다.

 

 

 

보육원 아이들에게 가족을 선물한다.


 

가족이 없는 아이들에게 가족을 선물하는 것. 그동안의 나는 너무나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가족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이 가족을 만나고 그동안 받지 못한 사랑을 마음껏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하고 행복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나에게 한마디를 툭 던진다. ‘이런 이기적인 녀석’

 

"여기 있는 애들 보육원 들어오는 그 순간은 절대 잊지 못한다."

 

영화에서 나온 도윤의 대사 중 하나이다. 그렇다.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당사자의 입장이 아닌 나의 입장에서만 생각했다. 그 아이들이 보육원에서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것이 짧은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부모에게 버려진 그 순간의 상처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갑자기 가족이 생긴다는 것. 이를 우리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나는 새로운 우리가 된 줄 알았지만 또 다른 우리 안에 갇혀 있었다.“

 

억지로 맞춰진 가족에게 가야 하는 아이들은 정말 행복할까? 가족은 그렇게 쉽게 맞춰지는 퍼즐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물론 보육원 아이들에게 가족의 사랑만큼 가장 필요한 것은 없다. 하지만 어른들의 욕심이 담긴 사랑을 주는 것은 그 아이들로 하여금 또 다른 '우리' 에 가두는 일이 아닐까?

 

 

 

둘의 선택을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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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마지막에서 도윤과 재민은 마지막 약속을 하고 각자의 자리를 찾아 떠난다. 어른들이 만들어준 편안한 자리가 아닌 자신이 선택한 자리를 향해 말이다.

 

앞으로의 과정에 있어서 편안한 자리를 향한 아쉬움과 후회가 있겠지만 둘의 약속을 향해 나아가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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