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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오늘날의 대중은 어떻게 정의하면 좋을까? 필자는 오늘날의 대중은 대량 생산을 소비하는 현대 사회를 구성하는 대다수의 사람이라고 정의하려고 한다. 이전의 대중은 주로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19세기에 좁은 도시에서 공장과 같은 기업체에 노동력을 제공해 살아가는 임금노동자들을 의미했다. 따라서 당시에는 대중과 상충하는 대중에게 임금을 지불하고 노동력을 얻는 자본가들이란 존재가 명확히 존재했고, 프랑스 혁명 이전에는 귀족이란 지배층이 공고하게 존재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신분의 차이가 없어 어떤 계층을 확실히 지배층이라 부르기도 모호하고,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하면서 현대인의 대부분이 임금노동자라고 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렇다고 만약 대중과 비(非)대중의 차이를 경제력을 둔다면 상위 몇 퍼센트를 기준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도 굉장히 모호해진다. 이처럼 대중과 비(非)대중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것은 곧 현대인 모두, 혹은 대다수의 사람이 대중이라 불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 그렇다면 대중예술의 생산자들도 대중이란 의미냐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중가요의 대표적인 생산자인 박진영, 이수만과 같은 제작자들은 대중가요의 생산자일 뿐이지 그들이 영화, 드라마를 볼 때는 해당 대중예술을 소비하는 대중이 될 뿐이다.
대중예술의 정의
대중과 예술에 대한 각 정의를 마쳤고 이를 기반으로 대중예술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려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대중예술은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가능하고, 대중매체를 통해서도 접할 수 있으며 배경지식이 많이 요구되지 않는 예술이다.
먼저 대중매체를 통해 대량소비가 가능하다는 점은 대중예술의 전제가 대중이 소비하는 예술이기 때문에 대중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필자가 정의한 대중이 대량 생산을 소비하는 현대 사회를 구성하는 대다수의 사람이기 때문에, 대중예술 또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가능해야 대중이 이를 소비할 수 있다. 또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곧 이윤 창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윤 창출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또한 대중매체는 대중에게 동일한 정보를 대량으로 동시에 전달하는 수단으로 신문, 잡지, 라디오, 텔레비전, 인터넷 등이 있다. 이러한 대중매체들 없이는 대중은 다양한 대중예술을 접할 수 없다. 이전에는 라디오 채널을 들을지, 안들을지의 선택지밖에 없다면 오늘날에는 수많은 선택지들이 대중매체가 발달함에 따라 대중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핸드폰, 인터넷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넷플릭스, 왓챠,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OTT(Over The Top) 서비스가 흥행하고 있다. OTT는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로 이러한 플랫폼의 개발은 대중이 더 쉽게 대중예술을 접하고 더 많은 선택지를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런 플랫폼은 대중이 대중예술에 대한 서로의 정보와 의견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왓챠피디아와 같은 부가 서비스의 개발도 이끌어내면서 벤야민이 말하는 예술의 정치화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배경지식이 많이 요구되지 않는다는 대중예술의 특징은 아직까지 남아있는 기존의 고급예술과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대중예술이 배경지식이 많이 요구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대중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쉬운 이야기를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쉬운 것일 수도 있다.
어떤 것이 근본적인 이유인가에 따라 이 특성이 내재적인 특성이 될 수도 있고, 외재적인 특성이 될 수 있는데 필자는 전자가 근본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오늘날의 대중이 이전 대중에 비해 의무 교육을 받고 경제의 발전으로 평균적인 경제력이 나아지면서 평균적 취향도 높아졌다고 하더라도 그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고급예술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에 대한 증거로 최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전시 예약이 너무나 어려운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중예술이 대상으로 하는 것은 현대 사회를 구성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기존 고급예술에 대한 지식이 충분한 사람은 큰 비율을 차지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 비율이 이전보다는 상당 부분 늘었다는 것은 맞지만, 대중예술이 타켓으로 삼는 층이 사회 계층 전반이기 때문에 대중예술은 아무리 평균적 취향이 올라가도 쉬워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고 본다.
- 3편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