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 다운, 우리, 나라는 그저 평범한 아이들이 아니었다. 그들의 출생은 온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그들은 세상의 관심 속에 자라났다. 뉴스에서, 다큐멘터리에서, 그들이 등장하지 않는 곳은 없었으며, 부모님은 네 쌍둥이를 키우느라 매일같이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태어난 네 명은 매년 생일마다 공평하게 선물을 나누어 받았다. 싸울 일도 없었다. 생일날마다 커다란 케이크와 풍성한 음식들로 채워진 식탁은 네 쌍둥이의 성장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그중 유일한 딸인 막내 나라의 생일 소원은 언제나 같았다.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우리를 낳느라 고생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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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네 쌍둥이는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완벽한 아이들이었다. 큰형 아름은 전교 회장으로, 공부도 잘하고 예의도 바른 모범생이었다. 어른들은 그에게 끝없는 기대를 걸었고, 아름은 언제나 그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그의 이면에는 어른들이 알지 못하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그는 매일 아침 운동을 간다고 말한 뒤 몰래 담배를 피우며 자신의 속박된 감정을 풀어내곤 했다. 그는 일명 '착한병'에 걸린 아이였다. 자신이 착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잃어가고 있었다.
둘째 다운은 겉으로는 밝고 활발한 아이였다. 운동을 좋아하고, 형과 친구들 사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곤 했지만, 그의 내면에는 해결되지 않은 감정들이 얽혀 있었다. 그러던 셋째, 우리는 예전에는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던 아이였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인가 그는 말수를 완전히 줄였다. 1년이 넘도록 그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누가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았고, 그저 헤드셋을 쓴 채 자신만의 세상 속에 빠져 있는 듯 보였다. 한때 세상으로부터 축복을 받았던 네 쌍둥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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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네 쌍둥이의 옆집으로 한 소녀가 이사 왔다. 그녀의 이름은 여름이었고, 네 쌍둥이들과 같은 나이였다. 여름은 혼자 이사를 왔는데, 알고 보니 그녀의 엄마가 재혼을 하게 되어 친아빠가 있는 동네로 이사 온 것이었다. 그러나 여름의 친아빠는 그녀를 기억하지 못했고, 그 사실은 여름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상처받은 여름은 사람들에게 마음을 닫고, 타인에게 관심을 두지 않은 채 홀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쌍둥이들과의 만남이 그녀의 삶을 서서히 바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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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름의 상처는 깊었고, 결국 그녀는 옥상에 올라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다. 친아빠에게 거부당한 아픔과 세상에 대한 무력감이 그녀를 절망의 끝으로 내몰았던 것이다. 다행히도 그 순간, 우리가 여름을 발견하고 그녀의 결정을 막기 위해 1년 만에 처음으로 말을 꺼냈다. 우리 덕분에 여름은 생을 포기하지 않았고, 우리는 그제야 각자의 상처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사실 네 쌍둥이는 작년까지만 해도 같은 학교에 다녔다. 그러나 막내 나라가 희귀병에 걸렸고, 그 병으로 인해 극도의 우울증을 겪게 되었다. 결국 나라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날, 남은 쌍둥이들은 나라를 지켜주지 못한 자신들을 자책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아름은 전교 회장의 역할을 유지하며 겉으로는 완벽한 모습을 보였지만, 내면에서는 자신이 나라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렸다. 다운 역시 밝은 모습을 유지하려 했으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상처가 남아 있었다. 우리는 그 사건 이후로 입을 닫고 세상과의 소통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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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름과의 만남은 그들에게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왔다. 여름의 상처를 보면서 그들 자신도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었고, 서로의 고통을 이해하며 치유의 과정을 시작했다. 여름 역시 쌍둥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삶에 대한 희망을 되찾기 시작했다. 네 쌍둥이와 여름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새로운 여름을 맞이하게 된다.
18살 고등학생. 누구보다 부서지기 쉬운 나이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무너질 수 있는 나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가족이 죽음과 가족의 외면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자신이 알고 있던 세상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 들었을 것이다. 아름, 다운, 우리 그리고 여름은 본인들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반항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좀처럼 열리기 힘든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은 어른들이 아닌 비슷한 상처를 가진 아이들 서로가 의지하며 서로의 고통을 이해하고, 치유의 과정을 시작하게 되면서 마음이 서서히 열리게 된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18살의 그 뜨거운 여름에 그들은 다시 한번 마음을 열고 세상을 향해 소리쳐 나간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춘기 시절 아픔의 감정들을 세밀하게 보여주며,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잘 보여준 이 드라마는 오늘도 어딘가에서 방황하고 있을 소년, 소녀들에게 함께 상황을 극복해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