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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dy in Wonderland

평범한 아빠와 딸의 감동적이고 이상한 여행


 

* 시놉시스 *


동화작가 지망생 주영은 어린 시절 읽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같은 특별한 동화를 쓰고 싶어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이 항상 가로막는다.


어느 날 아빠의 암 소식에 토끼굴에 빠진 것처럼 나락으로 추락하여 울며 겨자 먹기로 아빠가 있는 부산으로 간다. 아빠와 보내는 병원생활은 마치 이상한 나라처럼 느껴지고 토끼와 체셔고양이, 도도새가 나타나 주영에게 말을 건다.


암이 뇌로 전이되어 자신을 열아홉살로 착각하는 아빠와 함께 과거를 여행하며 주영이는 자신이 그동안 왜 동화를 쓸 수 없었는지도 알게 되는데…


주영이는 자신만의 진짜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무대 위 조명이 켜지고 주인공인 딸 ‘주영’의 모습을 비춘다. 편의점 알바를 하며 동화작가를 꿈꾸는 작가 지망생 주영. 편의점 일과로 보내는 생활과 주변 친구들의 동화 공모작 당선 소식. 현실은 녹녹치 않고 버거울 때도 많지만 주영이 쓴 동화만큼은 현실과 다르게 신비롭고 환상적인 판타지로 가득한 세상이다. 


무대 첫 장면으로 등장한 주영의 일상은 우리네 청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꿈과 현실의 간격과 그럼에도 자신의 목표를 잃지 않기 위해 나아가는 모습들. 그러나, 다른 친구들의 합격 소식을 보며 모두 잘해가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인 것 같은 기분. 또 다시 현실은 녹녹치 않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일하며 만나는 사람들까지. 현재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청년들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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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주인공 주영의 인생에 영향을 미칠 사건이 닥친다. 오랫동안 단절하고 지냈던 아빠가 암에 걸렸고 전이가 되어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다는 연락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예고도 없이 가족 한 명이 병에 걸렸고 살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이라니!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주영의 인생에 아빠라는 존재는 좋지 않은 사람이었고 갈등적인 관계였다. 어린 시절 주영의 아빠는 가정학대와 폭력을 일삼았고 부모님의 갈등도 많아 불안한 일상을 살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영은 아빠와의 연을 끊은 채 살았고 홀로 서울살이를 하며 살았다. 


그런데, 갑작스런 아빠의 소식이 암 선고 판정이라니! 결국, 주영은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 아빠를 병간호를 하게 된다. 그토록 연락조차 없던 아빠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은 병원이었고, 그보다 암의 전이로 얼마 살 수 없다는 소식과 갈수록 심각해지는 섬망 현상으로 치매 증상까지 나타난다. 마치 이상한 나라에 온 것과 같은 병원생활과 함께 주영과 아빠는 서로의 생활방식과 생각이 맞지 않아 갈등이 생기고 심지어 치매로 아빠는 19살로 돌아가 딸마저 기억하지 못한다. 갑작스럽게 마주하는 불행한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주영은 참아왔던 감정을 터트리고 아빠와 갈등 또한 극으로 치닫는다. 


주영과 아빠의 갈등 관계를 보면서 각자의 입장에서 겪는 마음을 생각해보았다. 아빠의 갑작스런 병으로 다시 만나게 된 주영과 아빠는 그동안 서로 해소되지 못한 감정으로 살아왔다. 그러다, 어찌할 수 없는 상황으로 재회한 것이었으니 갈등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했을지 모른다. 


서로에 대한 소통 부족은 오해를 만들기도 해서 갈등을 심화시켰다. 아빠의 인생을 보니 주영에게 아빠로서는 굉장히 미성숙한 아빠였다는 것에는 변함없으나 아빠의 인생사 또한 동생들을 위해 자신이 좋아하던 시를 버려야했고, 작가로서의 꿈보다는 잡히는 일을 해서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했다. 19살의 아빠가 했던 ‘저를 죽이면서 살게요.’라는 말은 정말 처절했다. 자신의 원하는 것을 저버린 채 나를 위한 삶이 아닌 타인을 위해 사는 삶에서 부터 오는 공허감과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니 말이다. 


이러한 부분은 부모님 세대 위에 계신 분들이 공감할 수 있던 요소가 아닐까 생각했다. 전쟁 이후 궁핍했던 시절과 고된 일들을 해야 했던 시절. 필자의 부모님께서도 간혹 하시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예전에는 꿈이라는 것도 없이 일하며 돈을 벌었고 자신의 꿈을 포기하며 가족을 먹여 살리는 집들도 꽤나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이 젊은 시절 이야기를 하면서 고된 노동으로 하루하루 살았으며 그 때는 자신의 꿈이랄 것 없이 살았다는 말씀도 들어본 적이 있다.    


주영의 아빠도 그러했다. 자아실현을 이룰 수 없는 환경은 아빠 자신을 감추며 살게 했고 그 내면 속 꿈에 대한 욕구를 풀지 못했다. 아빠의 인생사는 안타까웠지만 가족에게 학대와 폭력까지 하며 아빠와 남편으로서의 역할 또한 저버려야 했을까 싶었다. 다른 방법으로 좀 더 행복하게 살았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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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주영과 아빠가 서로 갈등과 오해를 푸는 장면이 나온다. 주영이 아빠가 적은 글과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은 것은 보게 되면서였다. 아빠는 주영에게 미안함과 애정을 직접 말로는 못하지만 글로 담아 적는다. 그리고, 주영은 아빠를 차근히 이해해보려고 한다. 


오해와 갈등도 많았지만 결국, 그럼에도 가족이다. 가족이라는 연결 관계는 세상 그 어떤 관계보다도 끈끈하다. 끊어낼래야 끊어낼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주영과 아빠는 애증 섞인 관계지만 아빠의 편지로 주영은 아빠를 이해해보려고 하고, 아빠는 주영에게 그동안의 아빠로서 못 다한 역할을 죽기 전이나마 해보려 한다. 특히, 주영과 아빠는 서로 글이라는 공통점으로 이해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굉장히 마음이 쓰렸고 여운 또한 깊게 남았다. 서로가 좀 더 대화하며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아쉬움 때문이었다. 


한편, 아빠는 살아생전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것이 ‘여행’이라고 했고, 주영에게 종이로 접은 돛단배를 보여주며 배를 타고 넓은 바다를 가로지르면서 가고 싶다고 했다. 결국 아빠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 저 세상으로 갔고 무대에는 파란 나비가 되어 하늘을 향해 날아갔다. 


마지막 장면에는 아빠가 해군복을 입고 바다를 유람하는 모습이 비춰진다. 그리고, 주영은 아빠가 남긴 돛단배를 바라보며 아빠에게 인사한다. 돛단배에 스포트라이트 조명이 비춰지다 서서히 어두워지며 막이 내렸다. 


개인적으로 공연을 보며 아빠와 딸이 서로에 대한 오해와 갈등을 풀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마음이 아렸는데 특히 아빠가 돌아가시고 그토록 원했던 여행을 떠난 장면에서 감정이 올라와 울컥했고 여운을 짙게 남았다. 특히, 여행을 하며 즐거워하는 아빠의 환한 웃음이 더 아려왔고, 이를 바라보는 주영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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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처음에 주영은 동화 작가가 되기 위해 글을 썼지만 잘 써지지 않았는데 아빠를 만나고 아빠를 보낸 이후에 주영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를 쓰려고 한다. 무언가 글을 쓰면서도 확실하지 않던 표정과 모습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은 모습으로 보였는데 마음속으로 주영의 동화가 잘 만들어지길 응원도 했다. 


엄마와 함께 뮤지컬을 감상하고 나오는 길에 엄마와 가족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엄마는 요양원에 계신 외할머니와 가족에 대한 생각이 나셨다고 하시면서 생각에 잠기신 모습이었다. 엄마의 말씀을 들으니 건강하시던 외할머니가 점점 몸이 편찮으셔서 결국 요양병원에 까지 가신 모습이 떠올랐다. 나 또한 꿈과 현실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했다.


한편, 관람을 하고 나오니 관람객 연령층 또한 다양했다. 주로 가족 단위가 많아보였고 친구, 연인 그리고 어르신 단체 관람객까지 다양했다. 이번 뮤지컬은 가족이라는 주제로 모두가 공감하고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동화처럼 판타지 속 세계로 들어가 환상적이고 생동감 있는 무대를 보여주며 프로젝션 맵핑 영상 기법은 그 효과를 더한다. 공연은 3월 3일까지이다. 가슴 따뜻한 감동적인 이야기, 다채로운 무대들을 감상하고 싶다면 <이상한 나라의 아빠> 뮤지컬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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