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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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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일이다.

 

추운 겨울이 싫어서 여름을 찾아 떠날 때는 언제고, 막상 여름을 마주하니 겨울이 그리워진다. 그래서 다시 지난 겨울을, 그리고 내가 찾아 떠났던 여름을 꺼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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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와 함께 방콕 여행을 떠나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올렸다.

 

그러나 5시간 이상 비행은 힘든 일이었고, 뻐근한 몸과 함께 방콕에 도착했을 때는 해도 뜨지 않은 새벽이었다. 분명 겨울이었는데, 방콕은 무척이나 덥고 습한 여름이었다.


다음 날 택시에 올라타서야 내가 태국에 왔다는 것이 실감 났다. 한국과 비슷해 보이는 표지판, 꽤 다른 신호등 등 내가 있는 곳과 비교를 하며 길거리 풍경을 구경하는 것이 재밌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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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가장 많이 한 일은 마사지 받기였다. 비행기를 타러 가는 마지막 날까지 놓치지 않고 받았다. 피로가 확 풀리는 것만 같은 그 기분이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마사지를 마치고 난 후에 잠시 즐기는 티타임의 여유로움이 그리워진다. 내가 여러 번 방문한 마사지 가게에서는 용과와 바나나를 차와 함께 주었는데, 그 맛이 참으로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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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한 일이 마사지였다면, 가장 많이 먹은 것은 망고였을 것이다.

 

망고를 사기 위해 로컬 시장에 다녀오기도 하고, 망고 밥을 사 먹기도 하고, 망고 애프터눈티까지 먹었으니 말이다. 매일 먹을 만큼 태국의 망고는 정말 맛있었다. 요즘도 이 친구와 망고를 먹을 때면 "아, 태국에서 먹은 망고가 진짜인데..."라는 소리를 웃으며 하기도 한다.


미디어로만 접했던 망고 밥은 그리 입에는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먹어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먹지 않았으면 한국에 돌아와서도 궁금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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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정이 길기도 했고, 무언가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어 친구와 나는 쿠킹클래스를 미리 예약해뒀다. 클래스에 참여했을 때 우리뿐만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요리를 하며 중간중간 스몰톡킹을 할 수 있었다.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태국에서 어느 곳을 방문했는지를 이야기 나누며 재료를 정리하기도 하고 조리를 하기도 했다. 서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두렵기도 하지만 설렘이 크다.


직접 태국의 음식을 만들어 먹기 위해 한국에서 잘 먹지 않는 혹은 접하기 어려운 식재료들을 직접 만지고 맛보는 것은 꽤 흥미로운 일이었다. 그리고 내가 어떤 음식이 입맛에 맞는지를 또 재밌는 것은 분명 같은 재료와 방식으로 요리했지만 약간의 맛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하나의 음식을 만들면 완성된 음식을 먹고 또다시 요리를 하는 방식으로 수업은 진행되었다. 커리부터 시작해서 팟타이, 망고 밥 등등 여러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모든 요리를 먹으면 배는 많이 부르게 된다.

 

태국의 음식을 직접 만들어도 보고 배도 채울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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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에도 여행을 다녀왔지만 왜인지 모르게 지난겨울에 간 방콕이 자주 생각이 난다. 친구와 "우리 그때 진짜 좋았는데" 하고 이야기 나눈 것도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넉넉하게 잡았던 일정에 여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던 여행이었다. 분명 습한 날씨에 걸으며 힘겨웠던 순간들도 있었을 텐데 추억은 미화가 되어 아름답고 행복했던 것들만 남아있다.


겨울에 만난 여름은 내게 좋은 추억을 남겼다. 나는 분명 여름에 있는데, 겨울에 만난 여름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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