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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영원한 젊음'을 꿈꿔본 적이 있는가.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전에 먼저 젊음에 대해 정의를 내려야 한다. 젊음이란 무엇인가.

 

 

 

나에게 젊음이란


 

필자에게 젊음은 '불안'과 '방황'이다. 어렸을 때는 어른만 되면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믿었다. 단지 성인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에 제약이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법적으로 성인이 되어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여전히 어렸고, 미숙했으며 할 수 있는 것이 적었다. 하지만 아이일 때와 달리 어른에게는 책임과 의무가 부여되는데 그것마저 완벽하게 처리할 자신감과 능력이 없어 늘 불안을 느꼈으며 방황했다. 그래서 가끔 하루빨리 시간이 지나서 안정과 편안함의 시기가 왔으면 한다. 그게 '나이 듦'과 함께 올지라도 말이다.


반면 누군가에 젊음은 '존재 가치의 이유'다. 그들에게 젊음은 아름다운 육체만을 의미하고, 젊은 하나로 타인에게 관심과 사랑, 부러움을 받는다. 젊음은 정체성이 되어 버리고, 젊음은 사라지면 안 되는 것이 되어 버린다. 그렇게 젊음에 집착한 두 여자의 파멸을 다룬 영화 <죽어야 사는 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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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놓은 영화


 

<죽어야 사는 여자>는 심각한 영화 제목과 달리 코믹, 호러, b급 감성이 섞인 영화이다.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 연출, 감성이 <로키 호러 픽쳐 쇼>를 생각하게 했다. 시종일관 천둥 번개가 치며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나, 수상한 일이 벌어지는 음산한 성의 모습, 생명 창조와 영생이라는 철학적 주제, 잔인하지만 동시에 엽기적이며 코믹스러운 장면들. 하지만 로키 호러 픽쳐 쇼보단 주제가 난해하지 않고, 주제를 뒷받침하는 연출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는 아니다.

 

 

 

젊음으로 성공한 매들린


 

주인공 매들린은 아름다운 외모와 몸매로 한때 잘 나갔던 배우였지만, 지금은 나이가 들어 작은 극장에서 공연을 하는 배우다. 그러던 어느 날 공연에 친구 헬렌이 찾아오고, 헬렌에게는 성형외과 의사로 유명한 약혼자 닥터 어니스트가 있었다. 어니스트는 매들린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외면에 한눈에 반해버리고, 매들린은 그를 유혹해 헬렌에게서 빼앗아 결혼한다. 하지만 남에게 눈물 나게 하면 본인 눈물에 피눈물 난다고 했나. 둘의 결혼 생활은 시간이 지나자 전혀 행복하지 않았고, 매들린은 여전히 성형외과에 다니며 젊음에 집착했고, 어니스트는 술중독에 빠져 하루하루를 우울하게 보낸다. 그런데 갑자기 20대처럼 젊어지고 아름다워진 헬렌을 만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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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선택한 핼렌


 

헬렌은 재능 있는 작가였다. 하지만 그녀에겐 늘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만나는 남자마자 자신의 친구인 매들린에게 반해버리는 것이었다. 늘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던 헬렌은 결혼하기로 한 남자를 매들린에게 데려가서 그녀 앞에서도 자신을 사랑하는지 시험을 해본다. 결국 어니스트마저 그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고, 그 충격에 모든 것을 놓아 무기력한 삶을 살아간다. 번뜩 매들린에게 복수할 좋은 방법이 생각나는데 매들린보다도 더 젊고 아름다워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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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젊음의 대가는 심각한 부작용


 

비결은 영원히 젊은 육체로 살아갈 수 있는 묘약이었다. 묘약의 가격은 상상 초월해 돈 많은 사람들에게만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었다. 하지만 심각한 부작용이 있었는데 어떠한 일이 있어도 죽지 않는 것이다. 실제 매들린은 고층 건물 계단에 떨어져 온몸이 꺾이는 사고를 당했는데도 멀쩡히 움직였고, 헬렌은 배 가운데 구멍이 뚫리도록 총을 맞았는데도 여전히 살아있었다. 물론 의학적으로 죽은 상태였지만 겉모습은 살아 있는 사람 같았다. 하지만 부작용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시체가 부패하듯 헬렌과 매들린의 피부가 부패하기 시작했다. 둘은 썩어가는 얼굴과 몸을 가리기 위해 피부색과 비슷한 스프레이로 온 몸에 떡칠을 한다. 비에 젖거나 닦아내면 쉽게 지워져 스프레이를 몇 번이나 칠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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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보다 중요한 것은


 

헬렌과 매들린은 자신의 모습을 아름답게 유지해줄 어니스트도 자신들처럼 영생하도록 묘약을 먹이려 한다. 하지만 어니스트는 그것을 거절한다. 친구도 가족도 다 먼저 보내고 외롭게 영원히 혼자 사는 것이 무엇이 의미가 있겠냐고 말이다. 헬렌과 메들린은 어니스트를 붙잡으려 했으나 그는 필사적으로 도망간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고 어니스트의 행방을 아무도 몰랐지만 결국 그의 장례식에서 마지막으로 만난다. 그의 삶은 신부님의 입으로 전해진다. 그는 영원한 젊은 대신 자연스럽게 나이 들면서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렸고, 재능 기부하며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살았다는 것이다. 신부님은 그의 육체는 죽었지만 영원히 살아 있다고 말한다. 그들의 자손이 있는 한 그를 기억하고 추모할 사람들이 여전히 남아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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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은 그 자체로 가치 있다. 어렸을 때만 볼 수 있는 생기가 넘치는 얼굴, 활력 가득한 육체. 말이 뭐가 필요하겠는가. 하지만 그것만이 자신의 정체성이 되면 안 된다. 젊음은 언젠가는 사라지는 것이며 사라지는 것에 집착하는 것은 욕심이고, 과도한 욕심은 파멸을 불러오기도 하니까 말이다. 젊음이 사라져도 결국 나를 나답게 유지해줄 수 있는 건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랑'과 나이가 들어도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가치 있게 변하는 나의 '재능', 그리고 그것을 나눌 수 있는 '여유'이다. 삶의 철학을 유쾌하게 풀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던 영화이다. 한 가지 덧붙이면 지금은 엄청난 유명한 배우 브루스 윌리스, 메릴 스트립의 젊은 모습도 만나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들의 연기는 그때도 두말할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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