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저널 522호>는 필자 외부와 내부의 영역 모두에 큰 물음표를 던져 주었다. 나의 ‘믿는 구석’과 ‘취미’의 균형을 맞출 것, 매체 환경변화에 따른 언론의 포털 클릭상업주의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 상반된 영역의 것으로 보이는 이 메시지들은 각각 ‘필자의 내면’에 관한 깨달음과, ‘올바른 저널리즘’에 관한 고민에 해당된다. 이번 Review에서는 <출판저널 522호>를 읽고 얻은 필자의 내적인 깨달음과, 언론 환경 전반에 대하여 시사된 문제를 소개하고자 한다.
<당신의 ‘일’이 행복하기를> - 필자의 내적인 깨달음
필자는 아트인사이트의 에디터가 된 지 이제 막 두 달이 넘었다. 에디터로서 매주 글을 기고하며 필자의 속에 있는 많은 것들이 좋은 쪽으로 달라져 가고 있음을 느끼지만 에디터가 되기 전과 지금의 가장 큰 차이는, 이제는 ‘글 쓰기를 항상 필자의 곁에 두고 싶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글쓰기를 하며 나는 순간, 순간의 나를 찾았고 글 쓰는 동안의 나는 나의 안에 있는 것을 아낌 없이, 거짓 없이 꺼내어 보여 주는 용감한 내가 된다.
글로써 필자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던 생각을 끄집어내어 따뜻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필자의 마음에 있는 생각들이 그저 고여 있지 않고 건강하게 흐를 수 있게 해 준다. ‘글 쓰기를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 되었다.’ 이 얼마나 낭만적인 일인가?
<당신의 '일'이 행복하기를>을 읽으며 필자의 본업과 취미의 균형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글쓰기를 곁에 두는 사람이 된 멋진 분의 이야기를 동경하며 읽었다.
번역가를 선정하는 샘플 테스트에서 수없이 떨어져도 크게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건 이렇게 믿는 구석이 있어서다. - p. 22
하루키는 “혹시 번역이라는 ‘취미’가 없었다면 소설가로서의 내 인생이 때로는 견디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고 고백한다. (…) 이 시소의 균형을 조금씩 맞추어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적어도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쿵 떨어져 엉덩방아를 찧는 일이 없도록. - p. 25
사실 필자는 필자의 본업이 ‘믿는 구석’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본업과 취미가 대등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서 시소처럼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본업의 자리가 취미의 자리보다 훨씬 더 큰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본업을 하고 남는 시간이 필자의 취미를 즐기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이 <도서관 사서 이야기>에서는 본업과 취미, 둘의 ‘균형’을 강조한다. 어느 쪽으로도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꾸미기]일괄편집_KakaoTalk_20210429_183105287_04.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104/20210429184324_cxaqxmzg.jpg)
글을 쓰는 동안에는 그저 필자의 마음 안에만 고여 있는, 필자의 감정의 샘에서 흘러 나온 물들이 필자의 글에 흘러 나온다. 그래서 필자가 쓴 글은 이 세상에서 몇 안 되는 ‘온전한 나의 것’들 중 하나이다.
즉, 글쓰기를 통하여 필자의 마음은 정화된다. 생각을 글로 표현하니, 그저 고여 있어 필자도 모르는 사이에 휘발되거나 있는 지도 모른 채 썩어 가는 생각들이 없다. 영화나 책을 보면서 무언가를 느끼고 깨닫는 것이 중요하지만, 우리는 거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향유’해야 한다. 나 자신이 느낀 ‘그 무언가’를 글이든, 말이든 내뱉어야 그것이 온전한 나의 감정과 생각이 되어 나의 마음에 다시 자리를 잡는다.
필자의 취미에 이렇게 나의 자정 작용을 도와주는 것인 글쓰기가 자리잡아 있다면, 나의 ‘믿는 구석’인 본업 또한 건강하게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언론의 포털 클릭상업주의> - 언론 환경 전반에 대하여 시사된 문제
![[꾸미기]일괄편집_KakaoTalk_20210429_183105287_03.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104/20210429184450_gsasamxz.jpg)
<출판저널 522호>에 실린 이 글을 통하여서는 최근의 우리 사회, 특히 언론이 소비되는 환경 변화에 따라 저널리즘이 새롭게 갖추어야 할 점과 현재 언론의 문제점 등에 대하여 심도 있는 고민을 해 볼 수 있었다. 이번 리뷰에서는 이 글에서 다룬 ‘현재 언론의 문제점’을 소개해 볼까 한다.
그것은 바로 ‘여과를 거치지 않은 기사들의 쏟아짐’이고 이 문제점은 ‘오리지널 뉴스의 필요성’과도 연결된다.
1차규정자에게 들은 정보만 가지고 기사화하는 게 과연 맞는가라는 문제에서 기자의 취재능력을 논하게 되지요. 아마도 시민들이 언론에 실망하는 부분이 1차 규정자가 쏟아내는 정보를 2차규정자가 그대로 기사에 쏟아낸다는 점에서 실망하는 것 같아요. - p. 118~119
이 글에 나온 바에 따르면, 1차 규정자란 대통령 국회 검찰 등, 사건이 일어나면 그것에 대한 규정을 하는 사람이다.
사실 요즘 포털 사이트를 보다 보면 그저 국회나 대통령의 정책 등의 실황을 다시 적어 놓기만 하는 기사들을 적잖이 볼 수 있다. 같은 내용의 기사인 것 같은데 기자의 이름이나 언론사의 이름만 다른 경우도 정말 많다. 이는 1차 규정자가 제공한 여러 정보를 기삿거리로 삼아 기자들이 언론에 보도하여 나타나는 일들이고, 그래서 요즘은 2차 규정자인 언론, 기자가 직접 기삿거리를 찾아 기사에 싣는 것 보다는 1차 규정자로부터 나온 정보를 기사에 ‘옮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것이 시민들이 언론에 실망하는 여러 이유들 중 하나일 것이다.
즉, 1차 규정자들이 제공한 정보를 2차 규정자 자신들만의 여과 과정 없이 그저 기사에 실은 ‘무책임한’ 기사들의 쏟아짐이 현재 언론의 문제점들 중 하나이다.
현재 언론에는 많은 오리지널 뉴스가 필요해요. 요즘 언론은 기존 보도자료에서 글을 조금 바꿔서 기사화하거나, 심지어 아예 바꾸지도 않은 채 보도자료 내용 그대로 기사화하기도 합니다. 이것들을 오리지널 콘텐츠라고 보기는 어렵죠. - p. 120
우리가 ‘기자’라고 하면 떠올리는 기자들의 이미지는 어떠한가? 어디든 가서 직접 발로 뛰어 취재 거리를 찾고, 그것을 ‘자신만의’ 기사로 작성하는 사람들이 떠오른다. 항상 기삿거리를 찾아 다니는 사람들. 이렇게 취재부터 기사 작성까지 한 기자가 모두 책임져 완성된 기사는 ‘오리지널 뉴스’가 된다. 하지만 요 근래 포털 사이트의 기사들을 보면, 그 기사들을 쓴 기자들은 우리의 상상 속 기자들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1차 규정자들이 제공한 정보가 여과 없이 실린 기사들은 ‘오리지널 뉴스’가 절대 될 수 없다. 그저 ‘오리지널 뉴스에서 파생된 뉴스’일 뿐이다.
이런 현상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바로 한국 뉴스 시장이 조회수가 중요시되는 ‘포털’로 집중되고 소비된 데서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포털은 조회수에 따라 수익이 좌우되는 플랫폼이다. 따라서 포털에 실린 광고 영상, 사이트 링크, 온라인 쇼핑몰 등뿐만 아니라 ‘기사’또한 조회수가 많이 높아져야 해당 포털에서의 언론사의 매체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1차 규정자들이 제공한 정보를 여과 없이 그대로 기사에 복사, 붙여넣기하여 파생된 무수한 기사들은 그 기사들을 보는 시민들에게 그 어떤 메시지도 전하지 못한다. 오리지널 뉴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언론의 책임과 소명을 다하지 못한 채 그저 조회수에만 급급한, ‘껍데기만 기사’인 기사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재 뉴스 기사들의 문제점은 기사들이 소비되는 곳이 조회수가 중요시되는 ‘포털’이라는 근본적인 데서부터 출발한다.
이 글에서 임종수 교수는 이러한 현재 언론의 문제점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오리지널 뉴스와 기사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회전]일괄편집_KakaoTalk_20210429_183105287_02.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104/20210429184426_vcayoqxl.jpg)
그렇다. 오리지널 뉴스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있어야 언론에서의 선순환이 가능해질 것이다. 뉴스 기사가 가장 많이 소비되는 시장이 조회수가 가장 중요시되는 ‘포털’에서, 앞으로는 뉴스 기사의 본질인 ‘사회 현상 보도와, 그 사회 현상이 함축하고 있는 근본적 메시지 전달’이 최우선시 되는 다른 시장으로 옮겨 가야 할 것이다.
언론의 바다가 될 다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언론인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보다 건강한 언론을 위하여, 시민들에게 언론의 소명을 다하는 ‘진정한 언론’을 위하여 이는 필수적인 노력일 것이다.
<출판저널 522호>를 통하여 필자에게 내적인 깨달음을 준 이야기와, 언론 환경 전반에 대하여 시사된 문제를 다루고 있는 이야기 모두를 읽어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필자가 소개한 문제들뿐만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무시효성, 생태주의 관점의 필요성, 리더가 스스로 간직해야 할 선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이 <출판저널 522호>에 담겨 있다.
무엇보다도 ‘책문화’에 관한 것이 중점이라는 점에서 <출판저널>은 문화예술계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저널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출판과 책, 여러 사회문제 등 여러 방면의 이야기를 계속하여 우리에게 전달해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