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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재 코엑스 C홀 2,3에서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URBAN BREAK Art Asia가 개최되고 있다. 이 아트페어의 키워드는 ‘Urban Art’, ‘Street Art’와 ‘Millennial’이다. 아직까지 아트페어를 단순히 지적이고 고상한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는 만남의 장이라 간주하고 어렵게만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행사에 한번쯤 들려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에 최초로 진행되고 있는 URBAN BREAK Art Asia는 길거리 예술을 전시장으로 옮겨와 기존의 아트페어가 지닌 화이트 큐브적인 획일성을 타파하고 자유분방한 방식으로 밀레니얼 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등 미술계에 유쾌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존재감 확실한 이 작은 파동이 어떤 울림들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그 현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크기변환]KakaoTalk_20201113_143527372.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011/20201114001130_qvdmndtl.jpg)
우선, 다양한 갤러리 부스들과 함께 다채로운 형태의 특별전들이 눈에 띈다.
거리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한번쯤 뱅크시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국내 최초로 그의 작품 총 4점을 선보이는 ‘BANKSY Special‘을 비롯하여 ’도시의 공공미술, 그라피티 아트의 예술성을 보여주는 ‘VATOS Society-Street Squad', 마커 하나로 세상을 정복한다.
밀레니얼 컬렉터들이 열광하는 'MR. Doodle 특별전’, 새로운 미술시대를 열어가는 작가들의 'Artist's Space', 생태에 대한 고찰을 통해 도시미술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모색하는 ‘Signature Sound’ 등 각기 다른 테마들이 인상적이다.
또한 메인 프로그램들의 결들이 무척 흥미롭다. 첫 번째는 오늘날 무언가를 소장하는 행위에서 예술의 의미를 발견하는 ‘Collector's Room'이다. 오늘날 젊은 세대들이 열광하는 요소들을 총집합한 이 섹션에서는 디자인가구, 스니커즈, 아트토이, 의류 및 패션 아이템을 모두 찾아볼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눈길을 사로잡는 집 형태의 공간이 바로 이혜영 X 로라글라머 부스이다.
연예인이자 작가인 이혜영과 자연친화적인 가구 브랜드인 로라글라머라는 익숙하지 않은 이 조합은 동물과 자연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들을 공유하며 신선한 우화적 담론을 형성한다.
이혜영 작가는 자연의 사물들을 매개로 생태적 상상력과 감수성을 풀어내는 한편 삶과 죽음의 간극을 교차시킨다. 작품에서 강렬한 색감이 활용된 동물들의 표정들을 바라볼 때 우리는 동심이 환기되면서도 지구상에서 공존하고 있는 개체로서 서로가 나누게 되는 삶의 희노애락을 함께 공감할 수 있다.
![[크기변환]KakaoTalk_20201113_143524342.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011/20201114001558_mbzonkbg.jpg)
![[크기변환]KakaoTalk_20201113_143525035.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011/20201114001634_ofxezywd.jpg)
로라글라머의 가구들을 구경하면서 Art Furniture가 어떤 것인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주변의 자연물들에서 찾아낸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가구에 풀어내는 모습들을 보니 신기했고 장식성과 실용성이라는 2가지 기능을 균형감 있게 잡아낸 듯 했다.
![[크기변환]KakaoTalk_20201113_143540144.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011/20201114001656_wabbvdvo.jpg)
그리고 'WADISM X GRAFFLEX' 부스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한정판 스니커즈들과 베어브릭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관람객들에게 스티커들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슈프림이나 CDG등 스트릿 브랜드에 관심이 많거나 캐릭터와 예술이 결합된 아트토이 애호가들이라면 레디의 취향이 숨쉬는 Stack & Taste를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크기변환]KakaoTalk_20201113_235346543.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011/20201114001721_hswaauhx.jpg)
유튜브 스튜디오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함에 따라 미술계에 불어오는 뉴미디어와 에술의 온택트 경향을 실시간으로 목격할 수 있었다. 필리핀 해외 아티스트를 직접 연결하는 Zoom Live Talk는 물론 다양한 워크샵 프로그램들이 진행과 동시에 생중계 되는 모습을 보니 코로나19라는 강력한 바이러스 앞에 모두가 삶의 양식이 크게 달라지며 고통 받으면서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실감했다.
또한 그동안 아트페어의 강연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어렵고 배경지식이 요구되는 컨텐츠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미쉐린 쉐프 이준과 같이 오히려 미술계 유명인사가 아니신 분들이 오셔서 자신들의 분야에 미술을 접목시켜 얘기를 들려주셔서 색달랐고 마음이 더 움직였다. 오늘날에는 분야를 구분 짓는 경계들이 희미해지고 융합이 하나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만큼 이와 같은 강연들을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보다 많아졌으면 한다.
![[크기변환]KakaoTalk_20201113_143528740.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011/20201114001925_bhnfnphh.jpg)
![[크기변환]KakaoTalk_20201113_143530725.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011/20201114001802_uqqcglst.jpg)
![[크기변환]KakaoTalk_20201113_235345270.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011/20201114002056_lxehhodw.jpg)
시국이 시국인 만큼 이번 페어에는 국내 갤러리만 참가하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는데 나의 기우였다.
브루지에 히가이 갤러리, SM Fine Art Gallery, 아트웍스파리서울, 묵지아트, 세이야 파인 아트 등 여러 해외 갤러리들이 다소 모험적인 URBAN BREAK Art Asia의 시도에 동참해주었고 평소에 책으로만 보던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들을 두 눈으로 담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또한 개인적으로 회화보다는 조형물들을 좋아하기에 다양한 소재의 공예품 및 조각들을 한 자리에서 구경할 수 있어 시각적으로 즐거운 경험이었다.
![[크기변환]KakaoTalk_20201113_143538195.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011/20201114001954_cyxdoowu.jpg)
가령 안양문화예술재단 부스에서 주혜령 작가의 ‘핑크 무브먼트‘의 경우 캐릭터의 조각들이 서로 다른 동작을 취함으로써 멈춰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움직임이 느껴지듯이 정체된 듯 보여도 나름의 풍성한 움직임이 존재한다는 작가의 말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살다보면 나만 혼자 멈춰있는 것은 아닌지 괴로울 때가 있는데 마치 작가가 내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기분이었다.
![[크기변환]KakaoTalk_20201113_144440018.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011/20201114010207_evmfdobw.jpg)
![[크기변환]KakaoTalk_20201113_144442040.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011/20201114002028_ndkqzlkf.jpg)
그리고 여러 부스들을 빠짐없이 찬찬히 둘러보니 꼭 모든 부스가 도시미술 및 거리미술이라는 대주제를 관통하고 있지는 않아 오히려 다행이었다. 좋은 기획 의도라 하더라도 비슷한 맥락을 너무 많이 접하다보면 지루할 수밖에 없는데 여주세종문화재단의 부스에서는 뜻밖에도 우리의 문자를 예술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돋보였다.
또한 셈스게임즈의 부스에서는 어린이 관람객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이외에도 누군가의 추억이 쌓인 방을 부스 안에 재현함으로써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를 마주할 때 발생하는 역사성을 예술로 풀어낸 방식이 재밌었다. 부스 입구에 설치된 영상을 감상하다보면 작가가 만들어낸 내러티브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행사장들을 돌아다니다보면 식음료 부스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깔루아 부스 및 VIP 라운지 내부에 설치된 페리에 부스에서는 관람객들을 위한 시음 이벤트 또한 진행하고 있으니 시간을 내서 구석구석 돌아볼 것을 추천한다. 행사 첫날 VIP 라운지에서 제공된 앤디워홀의 팝아트 작품들에서 착안한 핑거 푸드 또한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아트페어의 매력은 "시각예술을 통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감수성의 확대"이다.
모두 제각각의 감성들이 모여 서로가 일상 속에서 포착한 예술적인 순간들을 공유함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넓히는 것. 매일 비슷비슷한 하루를 보내다가도 작품들을 감상하는 순간만큼은 일상의 권태로움을 극복하고 활력을 더할 수 있기에 꾸준히 아트페어를 찾게 되는 것 같다.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권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세상을 향한 미감이 충족되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다면 이번 URBAN BREAK Art Asia를 절대 놓치지 말라 이야기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