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작품도 정해진 의미는 없다. 작품의 현실, 의미, 개념을 창조하는 것은 바로 관객이기 때문이다.- 키스해링
인생을 사랑하고, 삶과 인류를 존중한다면 삶과 사람들을 거스르는 모든 것에 맞서 싸워야 한다.
- 키스해링

낯설다는 이유로 억압하고, 차별하는 사람들을 향한 무언의 메세지임이 분명하다. 동성애자의 인권을 위해 앞장서고, 마약, 인종차별 등 사회적인 문제에 앞장섰던 키스해링답게 눈을 감고, 입을 막고, 귀를 막아가며 악으로부터 멀어지기를 바랬던 것은 아닐까.
<키스해링전>은 사회적인 메세지를 담은 작품은 물론, 존경하던 앤디워홀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과 그래피티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한 지하철 그림까지 그의 다양한 작품들을 총 8개의 테마로 구성한다. 우리가 흔히 접해왔던 작품부터 약간은 생소할 법한 작품까지 모두 둘러보며 그가 추구했던 예술의 본질을 깨닫는 시간, 이 시간은 분명 키스해링이라는 사람의 본질을 깨닫는 시간이 될 것만 같다.
해링코드, 그가 창조해낸 심볼과 아이콘


반면 이 '개' 아이콘이 상징하는 것은 오리무중이다. 키스해링 자신 또한 명확한 상징성을 드러내지 않은 이 작품은 분명한 점은 <Radiant baby>와는 그 느낌이 명확히 다르다는 것이다. 꼿꼿이 서서 맹렬히 짖고 있는 개는 매우 사나워 보인다. 색감 또한 빨간색으로 매우 강렬하다. 나는 이 한 마리의 개의 형상에서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아기를 위협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억압하고, 권력을 멋대로 휘두르는 그런 어른의 형상. 물론 생각은 개개인의 몫이고, 언제나 가능성은 열려 있다. 키스해링이 말했듯 어떤 작품에도 주어진 정답은 없으니까. 그저 전시를 보고, 마음껏 상상할 준비만 되어 있다면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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