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기 저 산 꼭대기에 녹지 못한 눈은어느 누가 꽁꽁 숨겨놓은 감정일까얼마나 오랜시간 숨겨두었길래차갑디 못해 얼어붙어버렸나이제는 녹을 생각조차 없구나
봄이 왔다.
날씨도 봄이 왔다고 한다.
꽃들도 반응해서 기지개를 킨다.
너에 대한 내 마음에도 봄이 왔으면 좋겠다.

이제 이 산 꼭대기에 따스한 햇볕은어느 얼음에게 온기를 줄 수 있을까그냥 가만히 얼어붙어서깊은 땅 속 용암이 올라오길 기다리려나부글부글 곧 터질 것도 같구나.
하지만 봄이 오긴 너무 늦은 것 같기도 해.
이미 너와 난 서로의 오해를
풀지 못한채 시간이 흘러
이렇게 꽁꽁 얼어버렸는걸.
이제는 따스한 햇볕이
천천히 녹이는 것이 아니라
우린 폭발하듯 용암이 올라와 녹여줘야 할 것 같다.

언제 그렇게 쌓였니 높은 산아.매일이 겨울이야 너의 봄은 언제 오려나.누구의 감정인지 나랑도 참 닮았구나.- 케동생각
우린 같은 감정의 산을 가지고 있겠지.
서로에게 매일이 겨울이겠지.
그러고보면
우린 봄이 오는걸 딱히 바라지 않을지도 몰라.

만년설
18.4.1. 케동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