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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엇갈린 사랑의 비극, 오네긴 [영화]

by 박윤진 에디터
2017.07.12 09:40


*이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느끼게 되는 ‘사랑’ 이라는 감정은 남녀 사이에 한정 되어 있을 때 매우 강력한 영향력을 갖게 된다. ‘사랑’ 이라는 감정을 품게 된 대상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뀔 수도 있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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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시골 대지주인 삼촌의 문병을 다녀오는 오네긴의 모습으로부터 시작된다. 본래 그는 도시에서 화려하고 방탕한 삶을 즐겼지만, 사망한 삼촌으로부터 상속받은 유산을 관리하기 위해 잠시 시골에 내려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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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모든 일에 대해 냉소적이고 염세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는 유일한 혈육인 삼촌의 병세가 악화되어도 그의 간병을 귀찮아하고 지겨워하며, 결국 삼촌이 죽었을 때에도 슬퍼하는 내색조차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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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네긴은 시골에서 우연히 렌스키라는 청년을 만나게 되고, 그로 인해 렌스키의 약혼녀인 올가의 가족들 까지 만나게 된다. 그 중 올가의 여동생 타티아나는 신비하고 지적인 아름다움으로 오네긴의 시선을 끌게 된다. 하지만 그 뿐, 타티아나에 대한 그의 감정은 단순한 호기심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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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행히도, 타티아나는 시골에 나타난 귀족적 풍모에 교양과 지식까지 완벽히 갖춘 오네긴에게 푹 빠져 버린다. 그녀는 오네긴을 향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열병에 시달리다가 결국 고백의 편지로 그녀의 마음을 전하게 된다. 하지만, 오네긴은 그녀가 비참할 정도로 아주 냉소적이고 이성적인 반응으로 그녀의 마음을 외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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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타티아나를 외면하고 가버린 후에는 그녀의 언니인 올가를 유혹하려는 듯 올가와 춤을 추며 약혼자인 렌스키를 화나게 한다. 그는 사랑에 대해 냉소적이었기에 화난 렌스키를 이해하지 못하고 결국 결투 신청까지 받게 된다. 목숨을 건 결투 신청은 결국 렌스키의 죽음으로 끝나게 되고 렌스키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오네긴은 시골을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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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로부터 6년후, 그는 다시 도시로 오게 되고 한 연회장에서 몰라보게 세련되고 아름다워진 타티아나를 발견하게 되고 금세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타티아나는 이미 오네긴의 사촌과 혼인을 한 상태였고 그는 패닉에 빠지게 된다. 그는 과거의 타티아나가 그랬던 것처럼 타티아나에 대한 마음으로 인해 열병을 앓다가 편지로 그의 마음을 타티아나에게 전한다. 그러나, 타티아나는 무심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볼 뿐 어떠한 대답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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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못참고 오네긴은 타티아나를 찾아가게 된다. 오네긴은 필사적으로 타티아나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그의 감정을 무시로 일관했던 타티아나는 결국 오래지 않아 진실된 마음을 토로하며 괴로워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그녀가 유부녀임을 밝히며, 그를 완고하게 밀어낸다. 그렇게 영화는 오네긴이 다시 홀로 어디론 가를 향해 떠나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사실 영화의 내용은 단조로운 편이라, 관람을 끝마치고 나서 그리 큰 여운을 느끼진 못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에 있어서 빠질 수 없었던 ‘사랑’ 이라는 감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에 나오는 모든 비극적인 순간들은 ‘사랑’ 이라는 근본적인 이유로 인해 발생하게 된다. 사랑하는 약혼자 올가의 명예를 위해 결투로 죽은 렌스키와 엇갈린 사랑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오네긴과 타티아나. 그들을 보며 사랑이라는 감정은 결코 단순한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에서 ‘사랑’ 이라는 감정이 비극만을 가져온 것은 아니다. 사랑은 렌스키를 죽음 앞에서도 용감하게 해주었고, 수줍은 시골 소녀 타티아나를 대담하게 만들어 주었고, 거만했던 오네긴을 180도 바꿔주었다. 사랑이라는 말은 ‘양날의 검’ 이라는 말이 제일 잘 어울리는 단어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 자신을 망칠 수도 있지만 또 아이러니하게도 나 자신을 성장시켜 줄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바로 ‘사랑’ 이라는 감정 아닐까?라고 감히 생각해본다.
  
  이 영화는 큰 목소리로 진부하지만 진리에 가까운 말을 하고 있는 있다. ‘사랑은 타이밍이다!’ 라고. 너무 늦어버린 사랑 앞에서 타티아나와 오네긴은 괴로워했다. 이 영화를 보게 될 독자들 중 특정 인물에게 좋은 마음을 품고 있지만, 차일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망설이고 있는 독자들이 있다면 오네긴처럼 땅을 치고 후회하기 전에 있는 마음 그대로 고백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타티아나와 오네긴에게 둘 중 누가 더 괴롭냐고 묻는다면, 아마 뒤늦게 후회했던 오네긴이 답을 하지 않을까?




이미지출저: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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