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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두 대의 피아노로 편곡된 < 봄의 제전 >과 함께했던 파리 여행!

by 유지원 에디터
2016.05.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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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 세 도시 이야기' 의 공연에 대해서 소개한 적이 있다. 5월 12일 빈, 파리, 뉴욕 세 도시 중 한 곳인 파리에 다녀왔다. (이렇게 말을 하니 진짜 유럽여행을 한 것만 같은 기분이다.) 

이 공연은 피아니스트 유재경과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윤지의 듀엣 공연으로 두 대의 피아노로 편곡되어 들려지는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악기 하나만 있는 공연을 그리 선호 하지 않지만,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의 피아노 버전이 너무 보고 싶어 이 공연을 찾아가게 되었다. 

두대의 피아노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마주보고 앉은 두 피아노 연주자는 연주가 시작되자 자신만의 매력을 뿜었던 것 같다. 피아니스트 유재경은 피아니스트 답게 부드럽고 여성스럽고 섬세한 느낌의 연주를 이어갔고, 그에 반해 피아니스트겸 지휘자 김윤지는 강하고, 남성스러운 느낌의 연주를 이어갔다. 서로 다른 느낌의 연주는 잘 안어울릴 것도 같으면서도 보완되면서 독특한 인상을 주었다.'피아노'라는 한 종류의 악기 뿐이였지만, 두 명의 개성이 서로 다른 연주자들의 연주는 마치 다른 악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특히 부드럽고, 섬세한 멜로디들이 연주되는 음악에서 유재경의 연주는 더욱 빛이 났던 것 같다. 

20세기의 파리의 작품들 답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모차르트, 베토벤과 같은 고전 음악가들의 음악과는 사뭇 다르지만, 20세기 만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고전 음악들과 달리 신선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숙했다. 한편으로는 이들의 매력은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것에서 오는 새롭고 신선한 것, 그 자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드디어 공연의 하이라이트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시작되었다. 앞선 공연들과 달리 불이 반쯤 꺼진채로 연주가 시작되었는데, 신의 한 수 처럼 느껴졌다. 특유의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신비스러운 느낌이 잘 전해졌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때는 영상을 보자)




처음 봄의 제전을 들었을 때의 전율이 피아노로도 느껴지는것 같았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내가 느끼기에도 이 독특하고 신선한 봄의 느낌에 취해 전율이 흐르는 데 20세기 파리에서 이 곡이 첫 초연을 했을 때는 어떤 느낌이었을지 정말 상상조차 못하겠고, 그 전율을 정말 느끼고 싶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다양한 악기가 다양한 소리를 내며 다양한 연주 기법을 사용했던 당시의 파리의 곡을 오직 한 대의 악기인 피아노로 바꿔놓아서 사실 조금은 실망할까 걱정하면서 연주를 보러 간 것은 사실이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표현 덕에 정말 눈이 뒤집히면서 연주에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여성스럽고 섬세한 연주자와 남성스럽고 강렬한 연주자가 서로 주고받으며 하는 연주는 봄의 제전의 강하게 활을 긋는 모습과 부드러운 소리들의 모습과 아주 흡사해서 여러 악기로 듣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특히나 강렬하게 누르는 피아노 건반의 소리가 정신을 확들게 하기도 하였다. 
(사실 봄의 제전의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는 것은 이 곡을 좋아하는 개인의 선호도 있지만, 이 곡을 들은 후 앞의 곡들의 느낌을 다 까먹었기 때문이기도하다...) 

오케스트라로 연주를 해도 30분은 족히 넘을 곡이였는데,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느껴지지도 못할정도로 몰입한 채로 연주는 계속 되었다. 이렇게 몰입해본 솔로 연주는 처음이였을 것이다. 연주가 끝이 나고도 이 감동은 한참동안이나 마음속에 울림으로 있었다. 


몇 년전 오케스트라 동아리에서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이라는 곡을 연주한 적이 있다. 이 곡 역시 피아노 곡을 라벨이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하면서 오케스트라 곡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곡 역시 오케스트라 곡을 먼저 접했던 터라 피아노로 연주되는 버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지만, 우연한 기회로 피아노로 연주되는 것을 처음 보고 정말 깜짝 놀랬던 기억이 있다. 당연히 다양한 악기에서 나는 소리가 이 곡이 주는 느낌이라고 생각했지만, 오직 한 악기 만으로도 그 느낌 그대로는 아니지만 그 악기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느낌 + 새로운 느낌을 선사하는 것이 정말 신선하고 새로웠다. 편곡자의 삶도 피곤하겠지만, 새로운 음악을 창조하는 느낌이라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빈, 파리, 뉴욕의 세 도시의 20세기의 음악을 전달해주는 이번 <세 도시 이야기>는 마치 시간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작년 겨울에 찾아간 파리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20세기의 파리의 음악은 마치 과거에서 온 무전 마냥 그 때, 그 시절의 음악, 느낌,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더물어 문화 예술이란 그런 것 같다.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만들어진 그때의 향기, 느낌, 분위기를 담고 있어 그 시대로 연결시켜주는 것...? 마치 시그널의 무전기 마냥 ^_^


마지막으로 이번에도 즐거운 연주를 보여준 아트인사이트(http://www.artinsight.co.kr/)에 항상 감사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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