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집앞의 강가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겨울동안 춥다는 이유로 한 번도 가지 않았는데,
한 계절이 지나고 가니 강은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상수도 공사 때문이라는데,
강이 반 막히니 물길이 뚝 끊겨버렸습니다.
물이 약해지자 조금씩 퇴적물들이 쌓이고,
강은 얕아져 더 이상 물고기가 보이지 않습니다.
물고기가 없으니 새들이 있을리가 있나요.
벌레만 윙윙 날리는,
이젠 강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곳을 바라보는데
괜스레 마음이 울적해집니다.
우리의 삶은 조금 편해지겠지만,
그 편리함이 말라버린 강을, 그 안의 생태계를 대신할 수 있을까.
내가 사는 곳은 충분히 풍족한데,
아니면 그 다른 누군가를 위한 것일까.
누구를 위한, 누구에 의한 변화인 것일까.
생각이 겹겹이 쌓입니다.
Photo by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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