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와 피겨스케이팅의 만남.
상트 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 내한공연 '신데렐라'
발레의 오묘하고 세밀한 발 놀림을 어떻게 맛깔나게 표현할지 내심 기대 반 걱정 반 되는 무대였다.
무엇보다 공연장 위에 빙판이 깔린다니.
‘공연장이 춥진 않을까’ 라는 순진무구한 마음으로 공연장으로 향했던 날.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헤헤
생각보다 어린이 관객들이 많았다. 그래도 걱정은 하지 않았다.
분명 이들의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몸짓에 어린이들의 시선이 떨어지지 않을 지어니.
공연과는 다소 외람된 얘기일 수 있으나 하우스가이드/어셔 일을 하면서 어린이 관객들의 입장 및 안내에 고생했을 용인 포은아트홀 하우스가이드/어셔 분들의 노고가 대단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 특별히 신경이 더 곤두섰을 장내 하우스가이드/어셔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짝짝짝)
(유독 어린이 관객이 많았던 공연 근무를 마치고 쓰는 중이라 더 생각나는 것 같다.)
상상했던 것 보단 무대가 작았다.
그렇기에 배우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 화려한 색감을 띄고 있는 옷이 더 부각됐다.
처음 무대의 막이 올라갔을 때 눈에 띈 건 다름 아닌 무대 위를 가득 메운 스케이트 날의 동선이었다.
무대를 위해 끊임없이 얼음 위를 움직였을 무용수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순백색의 옷을 통해 성스럽고 우아하게 나타난 왕자와 신데렐라.
무대를 수놓는 그들의 우아함은 관객의 시선을 한 곳에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그 둘의 움직임 뒤로 하얀 잔상 같은 것이 남아있는 것 마냥 두 눈을 홀렸다.
그 둘의 움직임은 그랬다. 우아하고 섬세하게 움직이는 한 쌍의 백조.
내면의 삐딱선이 진짜 존재하기는 하는가보다.
오히려 계모의 두 딸의 의상이 주는 화려함에 멍~때리고 있었다.
어떻게든 왕자의 눈에 들기 위해 허영심에 가득 찬 옷을 입은 채 무도회장을 활보하는 이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을 보면서 이 두 자매와 계모에게 눈이 갔던 건 실사판 ‘신데렐라’와의 싱크로율 때문이었다. 그들이 주는 색감과 행동은 실사판 ‘신데렐라’의 것과 상당히 유사하게 느껴졌다. 그렇기에 그들의 몸짓에 더 집중을 할 수 밖에 없었나보다.
프로코피에프의 신데렐라에 맞춰 얼음 공연장 위를 뒤덮는 무용수의 몸짓과 빙판 위를 신나게 뛰어다니는 스케이트 날의 자체 효과음(?)의 조화.
무엇보다 익숙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던 공연이었기에 배우의 몸짓을 통해 장면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도 없었기에 극을 향한 집중도 배가 될 수 있었으리라.
실사판 신데렐라를 본 사람들이 종종 얘기하는 말이 있다.
‘신데렐라보다 계모가 더 대박이야!’
이번 공연을 지인들에게 추천한다면 꼭 말하고 싶다.
물론 신데렐라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한해서.
‘얼음판 위에서 진행되는 것도 신선하긴 하지만, 계모랑 두 딸의 싱크로율이 대박이야!’
ART insight
Art, Culture, Education - NEWS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